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윤인경 Dec 08. 2021

내리막길

시간여행자

발끝이 떨어지고 시선이 가라앉는다

주저앉을 듯 어깨를 떠미는 바람의 역류

넥타이를 당겨 늘어진 혀가 바람에 흔들린다

낙엽이 흔들리다

무게를 못이겨 매달린 손을 놓고

부리나케 내리다 바람에 밀려온다

가파른 오늘을 오르는

가파른 어제의 뒷모습

오를수록 멀어지는 아찔함에 달아나는 한숨


어떤 낙엽은 밟혔다

바닥을 지치는 발버둥이 애처롭다

짖지도 못하는 개가 지린 오줌에 떠내려간다

혀 끝에 매달렸다 흐르는 타액보다

더 취한 걸음으로 휘청거리며

아득한 어둠 속으로 잊혀진다


[사진출처 - 감천문화마을 by 가을방학의 포토갤러리]

작가의 이전글 죄의 계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