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시간여행자

by 이윤인경

우리 안에 갇힌

아우성이 창살에 매달린

벽돌 위 벽돌 위의 벽돌의 무게

눈물은 얼어 날카롭게 되려 가슴을 찌르고

울려 퍼지는 늑대의 울음에 사무쳐 흔들리다가도

어느새 녹아 스며 상처도 없네

나를 가둔 것은

발 밑에 떨어진 어설픈 위로

생각없이 흐르는 눈물을 훔쳐내다 베인

그리움에 열 손가락 끝 배어 나온

진물이 그어 놓은 창살에 갇힌

나의 죄는 나의 삶에 내가

손님이었다는 것

병실이든 감옥이든 그냥

대실이었다는 것

고독, 우울, 퇴폐, 섞어 보니 괜찮아

어지러우면 헷갈리니까

한꺼번에 마셔 버리지

비슷해 밖으로 찔리는 기분이야

안팎으로 날 찌르니

덫에 걸린 고라니처럼 버둥거릴 수 밖에

내 것도 아닌 여기 날 가두고 웅크릴 수 밖에

나갈 시간이네

대가를 치렀으니

흔들리는 대신 울어도 되겠네

안녕, 이기적인 인사만 남겼네

날 줄 수 없어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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