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한 일

시간여행자

by 이윤인경

마주 오는 바람이 스치는 순간

내 이름 부르면

묘해 돌아보면 그건

흔들리는 흔적만 남은 나무가지

앙상한 가슴은 왜 이렇게

휘파람 불어대는지


창백했던 자작나무

어느새 달아올라

갈라지는 신음소리

체온이 식은 계절

풀벌레도 가고 없는데

영혼을 태우는 소리로 노래하니


까맣게 타버린 어깨에

가만히 손 얹으면

노래는 이미 가슴 데우는 일

온전히 나를 태워야 하네

한겨울 자작나무에 다시 꽃이 펴야

그 향기 피울 수 있으니


지나간 바람 기다려 보다

여적지 타오르던 가슴 식을까

옷깃 여며도 보다

도대체 이 마음 내 마음 다르니

사랑해 고백 그건 묘한 일

마르지 않은 자작나무의 눈물을 태우는

어쩌면 어리석은 일


[사진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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