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다

시간여행자

by 이윤인경

눈이 부신 당신을 부르는 말

걷는 걸음마다 씨를 뿌리고

감추었던 향기에 치명적인 바람을 부르는 말


이끼 낀 골목길 축축한 입냄새를 풍기는 내게

지그시 눈 감게 하는 은은한 향수를 먹였으니

어둠이 내린 세례는 이만 거두어요

태양보다 빛나는 눈부심을 걸친

당신의 치맛자락에 잡혀 신도 벌하지 못해

나에게 원죄를 주고는 되려 가지려는 욕심에

여전히 춤추게 두었는지


무지개를 닮은 춤은 내게 욕망의 주문을 걸고

당신이 허락한 향기를 담은 바람을 만드네요

날아오른 바람은 새가 되어요

날갯짓은 색색의 빛가루를 뿌려

당신이 가득한 세상을 빛나게 해요


눈을 뗄 수 없는 천국을 비추는 말이에요

걸음을 붙잡는 향기를 가진 당신을 부르는 말이에요

당신이어야 들리는 말 한마디

아름답다, 꽃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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