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잔상

시간여행자

by 이윤인경

한참을 걷고 있으면

바람이 불까요


당신 곁에 나란히 걸으면

길가의 꽃이 웃어줄까요


비가 올까요

이렇게 겨울까지 걷다보면

어느새 핀 흰꽃 어깨 위로 내릴까요


비였을 때

요란히도 창문을 두드렸지만

눈꽃 되어 내리니

창가 모퉁이 앉아 가만히 기다려요


당신은 꽃의 향기

어쩌면 나를 휘는 바람인가요


나만 간 데 없는 그런 날

시리게 파란 5월의 날

바람에 홀려 춤추던 날


입맞춤 한 향기의 흔적들만

아른거리는 이 곳

나는 없어요



[사진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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