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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윤인경 Apr 12. 2024

부산 II

어제의 부산은 가난한 기억
내가 떠났고
내 아버지가 떠났고
내 어머니가 따랐던
휑한 이 바다에는 바람이 남았고
한 움큼씩 모래를 삼키던
바다의 등이 빛났다

여기는 어디인지
나는 누구였는지
파도에 물었더니
대답없이 뒷걸음 치는 모습이
쓸쓸하게 서러워 무너진다

걷다
멈춰
앉아
바라본다


오직 체온이 남은

노을이 벅차다
그것만 부유하다

나의 부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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