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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윤인경 Aug 19. 2024

끝난 노래

마지막 음이 연주되고
바람의 노래는 끝났다
빈 오선지에 난감한 새가 앉았다가
고개만 갸웃하다 떠났고
아우성에 빈 가지만 웅웅댈 뿐
지금 나무는 덩그렇다

떨어진 음은 고양이 발걸음에 목소리를 빌려
간혹 소리 내지만 방울소리에 묻혀
한없이 조심스럽고

어디서 날아든 비닐봉지 하나
오선지 맨 윗줄에 걸려
착각한 바람이
끝난 노래를 또 부르고 있다


[그림출처 - 나무가지와 새 by ye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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