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많이 내려서 온통 하얗게 보이고, 너무 눈이 부셔 원근 또한 사라져버리는 상태.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눈인지 구별할 수 없는 착시의 순간.
우리 삶도 가끔은 이런 화이트아웃처럼 어디로 가야할 지 무엇을 해야할 지 판단할 수 없는 순간이 온다. 낭떠러지일까 끝을 알 수 없는 맨홀일까 아니면 그토록 내가 바라던 꿈으로 가는 문일까. 그리로 가는 것이 맞는 걸까 되돌아가는 것이 맞는 걸까 아니면 앞이 보일 때까지 잠시 멈춰 서 있는 것이 맞는 걸까.
정답은 없다. 언젠가 이 혼란스러움도 안개처럼 걷힐 것이니, 인생에 있어 Whiteout은 내 삶을 조금 더 재미있게 만드는 드라마 속 스무고개 같은 것 아닐까? 그 속을 헤매다 나온 우리도 어느새 훌쩍 자라나 성숙한 어른이 되어있을 것이니 말이다.
그 때가 언제일까 궁금하다. 알게 된다면 아마도 우린 그 긴 하얀색 터널을 지나온 뒤가 될 것만 같다. 부쩍 자란 모습으로 헤매던 지난 날에 미소지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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