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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윤인경 Sep 25. 2024

코로나19보다 더 멀어진 우리

일상과 사랑이야기

   손이 닿은 곳부터 파문이 인다. 온기는 닿은 손보다 더 큰 동심원을 그리며 멀리 퍼져간다. 누구의 손인지는 보이지 않지만 따뜻하다는 사실을 이내 알게 된다.
    더 많은 손이 닿길 바란다. 감염이 두려워 주머니 속에 넣은 손에서는 외면이 자란다. 정말 무서운 것은 이 각박한 세상에 혼자라는 위험한 위치이다.

    혼자는 점점 체온이  식어가는 이유가 되고 결국은 세상 밖으로 사라지게 된다. 내가 막아버린 울타리 안에서 삶이 결국 야위어가는 것이다.
    이제는  따뜻한 손들이 누군가에게 닿아야 한다. 주머니 속에서 주뼛거리고 있는 손들을 뻗어 온기를 전해야 할 때다. 하나가 아닌 둘은 세상의 모든 것을 헤쳐 나가고도 남을 넉넉한 힘이 있다고 한다. 모두가 외면하는 지금이 비로소 혼자가 아닌 우리를 찾아야 할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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