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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윤인경 Sep 16. 2024

가을에 대한 입장차이

너의 무게를 감당할 수 없어

차라리 가지째 부러뜨릴 것을

뒹구는 괴로움은 보기 안쓰럽다

무너지려는 하늘에 품을 내주어

바지 자락에 매달리는 널 안지 못하니

떼어내는 마음만 모질어


미련 없어요

당신을 지키느라 지나친 바람이 아쉽더라니

뿌리치고 몸을 뉘였더니

지는 것의 무게를 잊고

날개를 가진 나는 바람 위에 자요

바스락거리는 날갯짓도 멎었어요

죽은 새가 되었어요

빗방울이 가슴을 도닥거려

깨우려는 지 재우려는 지 귀찮아 돌아눕네요


바람이 부추긴 다툼은

서로를 움켜쥐고 흔들다 흔적만 남겼지

그녀가 움켜쥐었던 자리에 지나던 새가 앉았어

쓴웃음으로 추억을 매달았지만

달콤함에 숨긴, 떨떠름한 여름을 인정하기에는

그 녀석은 참 고리타분하더라구

마지막 남은 잎처럼 퍼덕이다 몸을 던져, 가

기억의 주검이 무릎만큼 쌓여가

종짓굽 속으로 이별이 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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