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없는 표정
방향 잃은 시선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는 숨소리
나는 인형을 꿈꾸네
지랄같은 세상의 아우성
스쳐지나는 인연의 불쾌함에도
아랑곳 않고 태연하길
낡고 오래되면 버림받을지언정
나는 눈을 감고
인형은 파리한 눈을 뜨네
담배연기 내뿜던 검은 입술
부는 바람에 오한하듯
나풀대는 이파리처럼
담뱃재 언제 떨어질까 아슬한 순간
잊고 입을 다무네
대답할 필요없는 나는
위태로운 말 할 이유 없네
인형이 되고 난 후
나는 말이 없어졌는데
내 앞에선 벌레들까지도
지겨우리만치 아우성이네
환청처럼 웅웅거림에
환각처럼 헤매이네
내 삶은 도돌이표처럼 여전히 아우성이네
내가 무엇이 되든 내 삶은 그런가 보네
피할 길 없이
[사진출처 - 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