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름시름 앓다
너무 아파서 정신줄을 놓았던 아기 고양이.
이틀 전까지 잘 놀던 아이가 어젠 시름시름 골골골 앓았다. 설사에 구토까지 해서 놀랬다.
설사를 좌르륵하고 난 후엔 힘이 빠져 사지가 축 늘어졌다. 갑자기 이런 반응을 보여서 어찌할지 몰랐다.
아프기 전날. 지금은 괜찮아졌지만 어제 오후부터 새벽까지 골골골 거렸다.
이때부터 힘이 없어 보였던 냥이.
첨엔 잠이 와서 잠을 자려는 모양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생각하니 이때부터 몸에 힘이 없었던 것 같다.
코를 박고 자는 냥이 몸에 힘이 없는 게 느껴진다.
한숨 자고 일어나 설사를 촤르륵 하고 나서 사지에 힘이 빠져 버렸다. 바로 병원행을 할까 하다 구석에서 시름시름 앓으며 있길래 좀 놔두기로 했다.
유튜브 검색을 통해 알았는데 아기 고양이가 사료를 많이 먹어 과식 때문에 그런 경우가 있고 환경적응으로 스트레스 때문일 수도 있고 바이러스 감염 때문일 수도 있다는 거였다. 우선 냥이를 조금 지켜보기로 했다.
나중엔 너무 힘이 없어 보여 따뜻한 물을 먹이고(이 또한 잘 먹지 못함) 골골골 시름시름 앓다가 조금 기운을 차려 사료를 불려 조금 먹였다 조금 있다 토를 하는 것이다. 새벽까지 컥컥 거리며 토를 한 두 번 더 하였다.
그러고 나선 습식 짜 먹는 간식을 손에 조금씩 묻혀서 주었다. 다행히도 지금은 잘 뛰어논다. 먹이도 조금씩 자주 주니 괜찮고.
어제 오후부터 간밤 새벽까지 얼마나 아프고 힘들었을까 새끼냥이가 아프니 마음이 너무 안되고 걱정스러웠다.
지금은 괜찮아져서 정말 정말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