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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니 Jun 29. 2024

늦은 밤, 매운 떡볶이와 사투를 벌이다

대한민국 제일 매운 떡볶이

오늘 김해공항에서 친구를 만났다. 부산 가는 김에 매떡을 사 오자 다짐했다. 생각만 해도 ‘ㄷㄷ’ 하지만 한 번씩 생각나는 매떡이다.


부산분들이라면 혹시 범일동 매떡을 아시는가?? 매떡은 매운 떡볶이의 줄임말이다. 이게 먹을 땐 너무 매워서 신경질적으로 먹게 되는데(머리를 쥐어뜯으며 먹게 되는..)


이게 어떤 맛이냐면.. 달짝지근하면서도 우리가 보통 맵다고 느끼는 정도의 한 다섯 배? 열 배? 까지는 아니어도.. 여하튼 맵다. 알싸하다. 정신 못 차린다. 한 여름에 먹으면 땀이 분수처럼 쏟아진다. 한 그릇(1인분) 먹고 나면(1인분은 절대 혼자 먹기가 힘듦. 둘이 나눠 먹으면 딱 좋음) 먹을 땐 매워서 그렇게 괴로워도 먹고 나면 땀이 많이 나서 그런지 개운하다. 꼭 사우나 다녀온 기분?? 그와도 비슷하다. 그리고 엄청 매운 게 들어가서 그런지 일시적으로 뭔가 몸에 독소들이 빠져나가는 기분?? 그런 것도 든다.


집에 와서 이것저것 하느라 늦은 시간에 매떡을 맛보게 되었다. 이게 아닌데 하면서도 먹고 싶다. 식었으니 중탕을 해 보자 생각이 나서 그렇게 데워 먹어 본 순간.. 뭐야.. 이건.. 그냥 매떡보다 2 ~ 3배는 더 맵잖아?? 뭐야.. 이거?? 혀 끝이 엄청 맵고 쓰고 따갑고 난리 부르스. 그 순간이 지나니 어라?? 또 먹고 싶잖아!! 매운맛을 완화해 줄 튀김만두도 데려왔는데 그거라도 먹자.. 몇 번 입에 베어 먹으니 매운맛이 좀 가신다. 매떡은 이런 게 매력이다. 분명 너무 매워 미치고 팔딱 뛰는데 잠시 지나면 또 먹고 싶다.


매떡 반 접시를 먹고 났는데도 지금은(시간이 좀 지나니) 입 속이 편안하다. 무슨 일 있었어??


야심한 밤에 그만 매떡의 유혹에 넘어가고 말았다. 평소에 이 시간에 뭘 먹질 않는다. 참고로 지금은 자정이 훨씬 넘은 시간이다. 할 수 없이 소화시키고 자야지!!


오랜만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매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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