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아침 설거지를 끝내놓고 세탁실에 모아둔 재활용 쓰레기를 가지고 쓰레기장으로 향했다. 재활용을 버리며 생각했다. 매일 발생하는 쓰레기를 조금씩 줄여야겠다고.
쓰레기장으로 걸어 갈 때 반대편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했다. 덕분에 날아갈 것 같이 기분이 좋아지고 더불어 발걸음도 경쾌해졌다. 집 밑 편의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커피가 떨어져 사러 가는 중에 편의점에서 내린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먹고 싶어 졌다. 하루를 시작하는 시점에서 시원한 편의점에 앉아 먹는 얼음커피는 나에게 활력을 얹어주기에 그저 그만이었다.
커피와 함께 먹을 과자로는 초코버터샌드 & 땅콩버터샌드를 골랐다. 앞전에 먹었던 땅콩버터샌드는 맛이 좋았던 기억에, 초코버터샌드는 맛이 궁금해져 골랐다. 블랙커피와 믹스커피는 맥심 아메리카노 블랙 & 카누 에스프레소 밀크티 라떼로. 조용히 글 쓸 때나 책 읽을 때, 당 떨어졌을 때 꼭 필요한 아이들이다.
정 많은 여자 사장님은 커피를 먹고 있으면 항상 먹을 걸 주신다. 오늘은 한정 품목이라며 커피랑 맛보라고 딸기초콜릿이 발라진 과자를 건네주신다. 웨하스 같은 과자 위에 새콤하게 발라진 딸기초콜릿 맛이 참 매력 터진다. 사장님 센스 굿이다.
집에 떨어진 계란과 주방세제를 추가로 고르고 먼저 골라놓았던 아이들을 계산한 뒤
10리터 쓰레기봉지에 담아 집으로 갈 예정이다. 남은 커피를 마저 마시고 말이다.
집에만 있었으면 이 아침 가지지 못했을 여유, 편의점에서의 나만의 시간.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정말로.

*햐, 다시 읽어보니 말이 안 되는 문구도 있고 마음만 급해 글을 올렸더니 ㅠ 먼저 읽으신 분들께 송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