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똑같은 루틴을 시작하며
이 동네에 이제 이사 온 지도 어언 석 달이다. 글 적는 이 시간 생각해 보니 정말 오늘이 딱 석 달이 되는 날이다.
자축이라도 해야 하나...?
새로 온 곳에 와서 얼떨떨함도 잠시
금세 버스 타고 여기저기 다니는 나를 발견했다. 어차피 여기도 부산이니.. 그냥 낯설다 뿐이지.
최애 카페가 생겼고 최애 고깃집이 생겼고
최애 목욕탕도 생겼으니...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바다가 가까이 있으니 모.
울산에서 바다를 보려면 동구 쪽 일산 해수욕장이나 강동 해수욕장, 그 너머 경주 관성해수욕장, 고아라 해수욕장 등을 가게 되고 가끔 진하 해수욕장이랑 간절곶, 내가 제일 애정하는 나사리 해수욕장도 자주 갔었다.
여기에 오니 이제 임랑 해수욕장 아니면 일광 해수욕장이다.
부산사람이라 그런지 내가 가는 곳곳마다
바다가 있고 산이 있다. 희한하다. 바다와 산이 넉넉히 둘러 싸인 부산 해운대에서 어린 시절부터 살아와서 그런지 바다를 늘 끼고 살아왔는데도 바다가 그립고 좋다.
바다는 다 바다 줘서 바다라는 말을 초창기 이웃 브런치 작가님의 댓글에서 보았었다. 정말 그랬다.
‘바다는 다 바다 줘서 바다’
바다는 너른 엄마품 같고 깊은 아버지의 가슴 같다.
월요일 아침, 커피 한잔을 마시며 글을 적는
이 시간이 괜히 센티해지며 문득 바다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어머님 약 처방을 하러 가야 하는 날이라 일찍 서둘러 정리해 놓고 동해선 타고 울산 바다를 보고 와야겠다. 너른 바다의 품에 안기리... 딱, 기다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