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를 넣은 떡만둣국과 양배추 물김치

와, 이건 꼭 먹어봐야 해

by 지니




2주 전일까. 담아놓은 양배추 물김치가 아주 맛이 잘 들었다. 동치미 장인에서 이제 물김치 장인으로 업그레이드된 것인가 싶을 정도로 자신 있는 맛. 아삭아삭 씹히는 식감의 양배추와 시원한 국물 정말 끝내준다. 양배추 특유의 달큼한 맛이 어우러져 더 사랑스럽다.


양배추 물김치의 탄생 배경은 한 달 전쯤으로 거슬러 간다. 겨울이면 동치미를 늘 담아 먹던 나는 알배추로 물김치를 만들어보았는데 그게 식구들한테 반응이 아주 좋았다. 그 뒤로 물김치를 몇 번이나 더 만들어 먹었는지 모르겠다. 그때그때 따라와 주는 재료들을 가지고 알배추 무 물김치, 알배추 무 양배추 물김치 등 여하튼 떨어지면 또 하고 반복해서 했다. 무만 넣어하는 동치미랑은 또 다른 시원함이 있어 그 뒤론 배추 물김치를 계속 담았던 것이다. 냉장고에 늘 양배추 한 개를 준비해 두는데 반은 쪄서 먹고 반은 물김치를 담았다. 이번엔 양배추만 가지고 담은 것이다. 그런데 의외로 너무 깔끔한 맛이라 놀랐다. 그래서 양배추 물김치는 꼭 해 드셔보시길 추천드린다.


양배추 물김치
<양배추 물김치>

- 양배추 반 통을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물에 몇 번 헹군다.
- 볼에 양배추를 담고 굵은소금을 넣어 절여준다.(뒤적여 가며 한 시간 정도)
- 믹서기에 찬 밥 두 수저와 물 조금을 넣어 갈아준다.
- 절여진 양배추를 건져 물기를 빼준다.
- 김치 통에 양배추를 넣고 양파, 청양고추(색이 있는 거도 같이하면 좋음), 마늘을 넣어준다. 갈아놓은 밥은 체에 걸러 넣어준다.
- 물(생수나 끓여 식힌)을 찰랑찰랑 차게 부어준다.
- 까나리액젓으로 간을 한다(좀 짜다 싶을 정도로)
- 뉴슈가 살짝 넣어주었다.
- 실온에 2~3일 방치한 뒤 기포가 생기면 냉장고로 옮겨 숙성시킨 뒤 일주일 뒤부터 꺼내어 먹는다.




오늘 점심엔 뭘 해서 먹을까 생각난 게 떡국이다. 요즘 우리 집 식탁에 자주 등장하는 메뉴다. 떡국은 명절 때나 먹는 음식이라 생각했었는데 든든하고 맛있게 배를 채우고 싶을 때 이만한 게 없다는 생각이 든다. 본격적으로 집밥을 해 먹으면서부터 내 식대로의 떡국을 끓여 본 뒤로 그 맛이 좋아 자주 해 먹게 된 것 같다.


그래서 떡국 아니면 떡만둣국, 만둣국을 돌려가며 자주 해 먹었다. 오늘은 만두는 한 개씩 떡은 많이 넣은 떡만둣국이다. 보통 작은 물만두를 넣고 하는데 오늘은 큰 고기만두를 넣었다. 그래서 한 사람당 하나씩만 돌아가게 했다. 떡이랑 먹으면 은근 배가 부르기 때문이다.


배추 떡만둣국
<배추 떡만둣국>

여기서 특이한 건 만둣국을 끓일 때 배추를 넣는 거다. 우연히 배추를 넣고 끓여보았는데 그 국물맛이 어찌나 담백하고 시원한지 그 뒤로는 만둣국을 끓일 때 꼭 배추를 넣는다.

- 냄비에 멸치맛 육수를 두르고(없으면 멸치로 육수를 내거나 동전 육수 사용) 냉동 만두를 함께 넣어 끓인다.
- 떡국용 떡을 전분이 빠지게 몇 번 헹궈준 다음 그릇에 담아 물을 부어 전자레인지에 돌려준다(2~3분)
- 그 사이 끓고 있는 육수에 떡을 넣어준다.
- 배추와 대파를 넣는다.
- 간을 보고 취향 따라 한 번 더 간을 해준다(액젓, 간장 등으로)
- 완성된 떡만둣국을 그릇에 담고 참기름 한 바퀴, 통깨 조금 넣어준다(중요)


끓고 있는 배추 떡만둣국

세상 안 부러울 맛. 이 순간만은 행복감에 젖어든다. 쫀득쫀득 잘 퍼진 떡과 잘 익은 만두, 부드러운 배추와 대파가 더해지고 참기름향 솔솔 올라오니 여기가 바로 천국이다. 이렇게 한 그릇하고 나니 속이 든든해져 온다. 이래서 음식을 늘 해 먹나 보다. 하다 보면 신박하고 맛난 레시피도 탄생되니 말이다. 배추를 넣은 만둣국도 꼭 해 보시길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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