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 21일 오전 11시17분
서른이 넘어가면
저절로 알아가는 것이 있다
언제쯤 사라질지 가늠할 수 있는 생각이
그렇게 가슴이 미워지지 않는 다는 것이다
마음을 후벼파다가도 그만 멈추는 법을 안다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도 누구는 헤어지고 누구는 만나고 누구는 미련하게
공허한 미소만 밤하늘을 보며 기똥차게 웃을 뿐 이다
누구는 그만하고 싶다고 난리
누구는 쉬고 싶다고 난리
누구는 하고 있다고 난리
누구는 소개 받겠다고 난리
누구는 인생 뭐 있냐고 아무나 만나겠다고 난리
누구는 이대로 평생 혼자임을 선언한다고 난리다
이 난리법석
푸념이 아니다
이것이 살고 있다는 반증이며
익숙해지면서도 익숙해지지 않겠다는 본능적 감각이다
그래서 우리는 모두 오늘도 또로로 또로로 눈물 한 모금 훌쩍 마시며
내일을 기대하겠지
그래서 연애는 사랑은 읽고 쓰지만
모두 미쳤다는 것을 안다
우리는 오늘도 생존했음을 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