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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노킴 Nov 01. 2016

지노 배낭여행기 - 남미편 12

소금사막 투어 3일째

2014년 5 월 3일( 토 ) 맑음



  새벽에 일어나서


새벽 5시 30분에 기상했다. 해는 아직 뜨지 않아 식당으로 가려고 밖에 나가니 아직 세상이 컴컴하다. 전부 다 일찍 떠날 준비를 하고 가볍게 아침을 마치고 짐을 다시 차위에 올리고 마지막 투어를 준비한다. 오늘 일정은 화산지대를 통과해서 야외 온천장에 도착해서 온천할 사람은 온천하고 마지막으로 칠레 국경까지 가서 헤어진단다. 투어 차량은 칠레에서 넘어와서 유유니로 가는 관광객을 태우고 우리가 온 길을 반대로 해서 다시 유유니로 돌아 가는 것이다.


동이 틀무렵의 화산지대

한참을 달려도 동이 트지 않는다. 컴컴한 새벽 길을 요리조리난 길을 따라 한참을 달린 뒤에야 서서히 먼동이 밝아온다. 멀리서 올라오는 연기가 화산지대에서 뿜어나는 수증기란다.


화산지대의 수증기

화산지대로 들어서니 사방 주위가 왕서방 호떡집에 불난 것 같다. 다행히도 수증기에서 유황냄새는 나지 않는 것 같다. 뿜어나오는 수증기에 손을 대면 따뜻하다.


수증기가 새어 나오는 틈에는 진흙들이 말라 균열을 드러내고 있다.


화산지대의 수증기를 즐기는 관광객들

이런 화산지대를 처음 경험하는 사람들에겐 무척 색다른 풍경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이것보다 더 심한 화산지대를 이미 본 사람에게는 진짜로 별거아니다.


아이슬랜드의 화산지대

아이슬랜드 화산지대로 진짜로 불 난 것 같다


아이슬랜드 화산지대. 처음보면 수증기가 진짜로 불이 나서 피어나는 연기처럼 보인다.


볼리비아 화산지대




  볼리비아 고원지대의 아침풍경


고요한 화산지대의 아침 풍경

화산지대를 통과해서 얼마를 더 달리니 조용하고 차분한 아침풍경이 마음을 끈다. 밤새 차가워진 지표근처의 공기가 아침에 솟아오른 태양의 열기로 희미한 안개띠를 형성한다. 조그만 더 달리면 야외 온천을 할 수 있는 곳에 다다른다.


야외 온천장

중간에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 야외 온천장인데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몇몇 용감한 사람외에는 야외 온천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욕탕은 별로 크지도 않고 한국의 대중탕 크기의 그런 욕탕인데 온천수가 끊임없이 땅밑에서 솟는다. 공짜는 아니고 야외온천 하는데 돈 몇푼을 받는다.


온천수가 증발하는 개천

야외온천장보다 나의 눈길을 끄는 것은 주위 풍광이다. 채 식지도 않은 온천수가 작은 개울을 따라 흘러 내리면서 증발하는 것이 마치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것 처럼 아름답다.


물안개로 피어나는 개천

게다가 아침 일찍 먹이 찾아나선 새들이 피어나는 물안개속으로 찾아들면 그림은 더욱 더 평화로워진다. 그냥 바라만 보고있어도 마음의 근심걱정이 훌훌 털어진다. 평화로운 자연풍경에서 받는 치유라 할 수 있겠다. 힘들게 배낭여행을 하는 것도 이런 것들을 맛보기 위해서가 아닐까. 혼자 스스로 즐거워한다.


야외온천장 주변 풍경으로 세로찍기 11번 나누어서 합성.


김이 모락모락 피어 오르는 야외 온천수 개울.



산악지대에 난 투어 차량들의 흔적

야외 온천수 개울 야외 온천장을 지나 다시 산악지대를 달린다. 여긴 거의 모래사막이다. 사진 밑쪽으로 보이는 것이 사륜구동 찦차들이 남긴 흔적이다. 멀리 오랜 풍화에 시달려 온 바위 몇개가 너브러져있다. 이런 사막지대를 한참 달리다 보면………


전혀 다른 색상의 고원지대가 나타난다. 산정상의 하얀 미네랄지역이 멀리서 보니까 빙하지역같다.


화산지대의 풍경

산 정상에 보이는 하얀 것이 일부분은 잔설이라고 한다. 하얀 미네랄부분과 잔설이 쌓여있는 곳을 분간하는 것이 우리 눈에는 쉽지않다.


이제는 꽤 눈에 익숙해진 볼리비아 산악지대의 풍경이다. 화산지대가 아닌 지역에서는 산들의 색상이 짙은 회색이지만 화산지대로 가까이 가면 산들의 색상은 누렇거나 붉게 물든다.


한 장의 파노라마 사진. 화산지대에 있는 산악지형의 전형적인 풍경이다.


산악지대의 호수

국경마을로 가기전에 마지막으로 쉬었다 가는 곳이 이 호수다. 호수 앞에 서있는 산세가 특이하다. 오늘로써 꼬박 이틀을 볼리비아 사막지대를 관통했다.


이른 아침 잠을 깨지 못하는 모델 K

모델 K의 몰골에서 사막인으로 절대로 적응될 수 없는 도시인의 비애를 훔쳐본다. 아직 아침 잠에서도 깨어나지 못하고 지쳐버린 표정에서 도시인의 패배를 쉽게 직감할 수 있다. 그래 모델 K, 너는 이런 삭막한 땅에서 살아 남을 수가 없겠지.  어지로운 도시로 가자구나.




   칠레 국경을 향하여


호수 전경을 보여주면 이렇다. 국경마을이 여기서 별로 멀지 않은 모양이다. 산세가 위엄이 있다.


호수를 지나 국경마을로 가는 길

국경마을로 가는 길. 저 길로 따라가면 칠레 국경마을로 가는 모양이다. 매우 황량한 풍경이지만 두고두고 머리 속에 남을 운치있는 그런 풍광이다. 언제 다시 볼 수 있을까 그런 생각하다보면 더욱 더 강렬하게 기억창고에 보관하고 싶다.


볼리비아 사막에서 이빨을 드러내고

흑인들은 이빨보이게 웃으면 검은 얼굴과 흰 이빨이 명암대비의 극치를 보여준다. 겨우 사막에서 이틀지낸 우리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 걸뱅이 다 되간다.


국경 검문소

드뎌 국경 검문소에 도착했다. 덩그러니 허술한 막사 한 채만 있다. 앞뒤로 산들이 솟아 있는데 산세가 빼어나다.


이것이 국경 검문소 앞쪽 산이고……


이것이 국경검문소 뒷쪽 산 풍경이다.


볼리비아 검문소에서 간단하게 출국수속하고 이틀간 수고한 가이드에게 약간의 팁을 쥐어 주고 캪틴 NICK과 김형기씨와 함께 우리는 칠레행 버스를 타고 볼리비아 검문소를 떠났다. 호주 처자 2명은 다시 유유니로 돌아가는 모양이다. 칠레 검문소는 여기에 있지 않고 국경 버스를 타고 한참 내려 온 뒤에 있었다. 이것으로 그간 말로만 들었고 책에서만 보고 꿈꾸었던 볼리비아 소금사막 2박3일 투어를 마치고 칠레로 향하였다. -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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