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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노킴 Jul 16. 2017

지노 배낭여행기 - 남태평양편 6

마우이 Haleakala 국립공원

2017년 5월23일(화) 맑음


  Maui섬으로 날아서


Maui섬 지도

오후에 Hilo공항을 이륙하여 Maui섬으로 새처럼 날아 들었다. 섬면적은 Big Island보다 훨씬 작으나 호놀룰루가 있는 O'ahu섬 다음으로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섬이다. 지도 왼쪽에 사람머리 모습으로 붙어있는 곳이 West Maui Mountains 지역으로 해발고도 1764m 정도의 산악지대인 사화산(extinct volcano) 지대이다. East Maui로 불리우는 Haleakala 국립공원이 있는 산악지대는 해발 3055m로 약 200년전에 화산 폭발이 있었던 지역으로 지금은 휴화산(dormant volcano)으로 남아있다.


여행일정이 내일 오후에는 호놀룰루에서 FIJI로 이동하여야 하기때문에 내일 아침에는 하늘이 두 쪽이 나도 마우이(Maui)에서 호놀룰루로 날아가야 한다. 그래서 Maui를 구경할 수 있는 시간이 오늘 오후시간밖에 없어 아쉽지만 여기서는 Haleakala 국립공원만 보고 가려고 한다.





  하늘에서 본 Maui Island


마우이섬의 풍력발전기

마우이섬의 동쪽 끄트머리 부분같다. 산능선을 따라 일렬로 늘어선 풍력발전기가 여기가 바람이 많은 지역임을 말해 주는 것 같다.


West Maui Mountain의 남부 해안

마우이섬 왼쪽에 혹처럼 붙어있는 것이 West 마우이 산악지대로 뱅기에서 West Maui의 남쪽 해안선을 내려다 보고 있다.


Maui섬의 중심지 Kahului

내가 뱅기로 들어 온 Kahului는 마우이섬의 경제 및 산업의 중심지로 섬에서 제일 큰 도시이며 큰 항구를 끼고 있다. 마우이섬에 3군데 비행장이 있는데 여기 Kahului 가 그 중 제일 크다. 다른 2개는 동쪽끝에 있는 Hana와 서쪽끝에 있는 Kapalua이다.


역광상태로 찍어보니 햇볕에 반사된 바다가 얼음바다같았다



유일하게 반갑게 맞아주는 Welcome Board

나를 환영해주는 사람이 Maui섬에 누가 있을까? 어디를 가던지 입국심사를 마치고 여권에 도장을 받고 출구로 나가면 수많은 얼굴들이 기다리고 있다. 여행사 직원이나 pickup 하려는 택시기사들은 이름을 쓴 메모판을 들고 얼굴도 모르는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나를 찾거나 기다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공항 청사에 내걸린 welcome board로 만족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Maui - Lana'i 쾌속 여객선 광고판

공항 청사를 빠져 나오는데 공항 벽면에 위와 같은 광고를 보았다. Lana'i 섬으로 가는 여객선이 있다는 것이다. Lana'i섬은 Maui섬 왼편에 있는 작은 섬으로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파인애플 농장이 있다.



하와이 8개섬 약도





  Haleakala 국립공원


Maui Kahului 공항 전경. 해가 구름 속으로 숨어 빛이 사라졌다.

Maui 공항에는 Rent Car 업체가 공항안에 없고 전부 공항밖에 흩어져 있다. 예약한 업체를 찾아가려면 업체 전용 공항 순환버스를 타고 가야 한다. 조금 불편하고 시간도 많이 걸린다.



차를 렌트해서 국립공원으로 가는 길에서 본 Haleakala

예상했던 시간보다 훨씬 늦게 해가 늬엿늬엿 서산으로 넘어갈 때 쯤이 되어서야 할레아칼라 국립공원으로 차를 몰고 올라갔다. Kahului(카훌루이로 Maui섬의 중심도시)에서 공원정상까지 37마일(60km) 정도이지만 12마일을 제외한 나머지 25마일 산길은 장난이 아니다. 심한 지그재그로 커브길에 운전을 조심하지 않으면 요단강을 건너가던지 아님 바라나시로 바로 갈 수 있다.


구름에 뒤덮인 Haleakala 정상

길이 지그재그로 되어 있다는 것을 사진으로도 보여줄 수가 없어 google map을 불러 보았다. 단면으로 보면 구곡양장(九曲羊腸)보다 몇 곡이 더 있다.


지그재그길 크레이터 로드 378번(구글맵)

377번 도로까지는 평지라서 별 문제는 없지만 378번으로 갈아 타면서 서서히 산길로 고도를 높이기 시작한다. 길이 꼬불꼬불하더라도 별로 해발고도는 높지 않아 위험하다는 생각은 덜하다. 너무 늦게 국립공원으로 올라 가기에 혹시나 공원 게이트를 닫지는 않을까 싶어 규정속도보다 훨씬 빨리 차를 몰았다.


국립공원내 도로는 구곡양장보다도 그 해발높이로 운전하는데                       공포심을 준다

국립공원 구역으로 들어오면 고도가 서서히 높여진다. 3천미터 높이가 언듯 보기에는 별거 아닌 것 같지만 눈으로 확인해보면 입이 딱딱 벌어지는 무시무시한 해발고도다. 위 구역내에서는 운전하면서 오른쪽이나 왼쪽 바퀴가 아스팔트 도로 바깥쪽으로 넘어가지는 않는지 별의별 생각이 다 들어 천천히 조심스레이 운전하지 않으면 안된다. 운전초보자들은 운전해 올라 가면서 뒤나 계곡 밑을 내려다 보아서는 안된다. 불타는 소돔과 고모라를 탈출할 때 뒤를 돌아 보아서는 안된다는 계명을 어겨 얼어붙은 소금기둥이 되어버린 롯의 아내처럼 당신도 쳐다 보아서는 안될 계곡 아래를 보고 롯 아내처럼 얼어붙어 올라 가지도 내려 가지도 못해 올라 온걸 후회하고 있을련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절대로 계곡 아래를 쳐다 보아서는 안된다.




국립공원이 있는 Kaleakala Mountain 전경

공원으로 들어가기 전에 앞막힘이 없는 지점을 찾아 셀로찍기로 8번 나누어 찍어서 합성하였다. 마침 해가 서산으로 넘어가는 시간대라 붉은 노을끼가 사진에 묻어 나왔다. 구름이 한국의 추풍령고개처럼 모두들 쉬어 가거나 자고 간다. 그래서 구름이 없는 말간 산을 보기가 하늘의 별따기라고 한다. 추풍령고개의 해발은 겨우 400m이다.


해가 진뒤의 노을

산 중턱쯤 올라갈 때 해가 완전히 서산으로 넘어갔다. 더 이상 사진찍는 것이 힘들었다. 먼저 올라 간 차들이 일렬로 줄어 지어 스쳐 지나간다. 늦은 시간에 올라가는 차는 나말고는 없는 것 같다. 길이 하도 꼬불꼬불해서 속력을 낼 수도 없다. 보이는 것이라곤 헤드라이트 불빛이 비치는 바로 코앞의 도로뿐으로 눈을 크게 뜨고 전방을 주의깊게 살피면서 운전을 해야 하였다.



해가 지고난 뒤 올라간 국립공원 입구

공원입구에 도착하니 다행히 바리케이트는 없었다. 차 헤드라이트를 켜고 국립공원 입구 사진을 찍고 계속 올라갔다. 원래는 공원 입장료를 징수하는데 사람이 없으니까 내가 내고 싶어도 낼 방법이 없었다. 해가 진 뒤에 올라 주변경치를 구경못하는 불이익을 조그마한 금전적인 이익으로 상쇄할 수 있는 것일까?



급커브에는 저런 화살표와 규정 속도가 명시되어있다


드디어 정상으로

해가 완전히 진 뒤에 차로 정상에 올랐다. Visitor

Center는 문이 닫혀있고 Summit은 올라가도 칠흑같은 어둠 속에 묻혀있어 아무 것도 볼 수 없었다. 근데 Visitor Center나 Summit의 파킹장에는 많은 차들이 주차하고 있었다. 보니까 내려갈 생각이 없이 차에서 밤을 보내고 내일 아침에 일출을 보고 가려는 의도인 것 같았다. 나도 잠시 망설였다. 예약한 호텔로 가지말고 그냥 여기 파킹장에서 밤을 보내고 날이 밝으면 주변 경관이나 사진으로 남기고 갈까하고. 오늘 아침부터 설친 탓으로 점심도 거르고 지금은 저녁시간인데 공원 정상에는 매점이나 식당도 없어 낼 아침까지 굶고 있기에는 너무 힘들 것 같았고 미리 선불한 호텔방을 그대로 날린다는 것도 참기 어려운 손실이라 결국 본 것도 없이 칠흑같은 하산길을 엉금엉금 기듯이 내려 와야만 했었다.(지금 여행기를 작성하면서 다시 생각해보니 그 때 결정이 잘못된 것 같았다. 저녁은 산에서 내려가서 해결하고 호텔방은 아깝지만 다음날 아침에 보게될 국립공원의 경치와 사진을 좀 더 가치있게 고려했다면 다르게 결정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산중턱에서 잡은 유일한 일몰 사진




  Pu'u'ula'ula Summit


Pu'u'ula'ula Summit(인터넷에서 발췌)

Haleakala의 뜻은 태양의 집(the house of the sun)으로 약 200년에 마지막으로 용암을 분출한 휴화산으로 잠시 쉬고 있을 뿐이지 완전히 죽은 화산(extinct volcano)은 아니다. 정상에는 옛 분화구의 지반이 침하되어 폭이 4km, 길이가 12km 고원이 형성되어 있다. 예전에는 높이가 더 높았으나 화산돌이나 빗물등으로 침식되어 현재의 높이로 낮아졌다고 한다.





    Kaleakala Observatories


오른편으로 관측소가 보인다. @ikewlee

공원 정상에 일반인 출입이 금지된 관측소가 있다. 여기서 수집된 정보는 지구 지각변동에 대한 연구에 활용된다고 한다. 사진으로 보아도 구름이 발아래에 깔려 있는 것 같아 공원정상의 해발고도가 얼마나 높은지 실감한다. 사진은 얼마전에 여기를 다녀간 절친의 사진을 빌려다가 올렸다. 절친의 아들이 정상에서 저 멀리 구름아래에 있는 장엄한 속세의 장관을 경이롭게 내려다 보고있다.





   공원내 여러개의 Trail Course


국립공원내 트레일 약도

공원 정상에는 여러개의 트레일이 있어 하이킹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멋진 코스를 제공한다. 그 중 하나를 소개하면 visitor center에서 출발하여 정상까지 이어지는 10마일(16km) 길이의 Sliding Sands Trail로 약 900m 내려가서 옛 분화구 바닥을 지나간다고 한다. 그 외에도 Kaupo Trail, Halemau'u Trail등이 있다.





  희귀한  식물 Haleakaka Siversword


만개한 Haleakala Silversword(인터넷 사진)

Haleakala trail에 서식하는 세계적으로 희귀한 식물로 Silversword라고 한다. 글자그대로 가느다란 은빛 머리카락같이 생긴 잎이 화산지대의 혹독한 환경에서 자라날 수 있도록 적응되어있다. 수명은 3-90년으로 어찌보면 인간의 그것과도 비스무리하다. 일생에 단 한번 꽃을 피우는데 위 사진처럼 보라색을 띄고 있다. 이 꽃을 피우는데 보통 50년이 걸린다고 하니 가히 그 정성들인 공이 얼마나 시간적으로 길고 숭고한지 짐작할 수 있다. 화산지대의 혹독한 기후환경 - 비도 거의 오지 않는 사막의 그것처럼 낮에는 더운 기후에 밤에는 추운 기후에 - 에 적응하기 위하여 이파리가 가느다란 칼날같이 생긴 것 같다. 세계적인 희귀종으로 보호받고 있다고 한다.





    아침에 만난 풍경들


할레아칼라 전경

아침에 호텔에서 렌트카를 반납하러 가는 길에  발견한 사진 포인트에서 멀리서 전체 Haleakala 산을 잡을 수 있었다. 한무리의 늦잠꾸러기 구름은 아직도 산허리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이를 조금 ZOOM으로 당겨보면


해변가의 늘씬한 야자수 아가씨

호텔이 해변가에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 둘러보니 파도치는 소리가 꽤나 크게 들려왔다. 해변가에 서 있는 야자수 나무가 어찌나 키가 큰지 늘씬한 롱다리 아가씨같았다.


마우이섬의 해안선


멀리 보이는산계곡에는 구름으로 덮여있고


우연히 만난 한국 교회

공항가기전에 마우이섬의 국립공원인 Haleakara 산이 잘 보이는 사진 포인트를 찾으려 근처를 차로 돌아 다니다가 한국 예수님을 만났다. 무엇보다도 큼직한 세종대왕체가 눈에 쏙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이 섬에도 한국분들이 모여 사는 모양이다. 이른 아침이라 차가 없는 걸로 보아 아무도 없는 것 같았다.



초기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 이민자들(인터넷 사진)

여기에 사는 한인 가족들중의 일부는 어쩌면 115년전에 대한제국 최초로 이민길에 올라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으로 품을 팔러온 그 분들의 자손일련지도 모르겠다. 푸른 하늘이 높고 남색 바다에 파도가 넘실되는 해변에 늘어진 야자수 그늘이 이국적인 풍광을 선사하는 하와이이지만 그 옛날 정든 고국산천을 떠나 머나먼 이국땅에서 뿌리를 내린 그들의 삶을 생각하면 머리가 저절로 숙여진다. 마우이에서 한인교회를 보고 그 옛날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 이민자 그들이 머리에 떠 올랐다. -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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