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리비치로 돌아가다
배는 관광객을 태우고 다시 돌아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실내보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갈 수 있는 야외 DECK을 선호한다. 같이 앉게된 다른 관광객들과 이야기해보니 호주 국내 관광객들이 대부분이다. 멜버른에서 온 젊은 커플과 같이 앉게되어 물어보니 비행기로 MACKAY로 와서 차를 렌트해서 에어리비치로 올라와서 크루즈 오게되었다고 하고 중국인같이 생긴 젊은이 둘은 중국 유학생으로 시드니에서 대학원을 다니는데 주말을 이용하여 친구와 같이 구경왔는데 역시 시드니에서 비행기로 MACKAY로 날아와서 크루즈에 조인한 것이라고 한다. 시드니에서 차로 운전하면서 오기에는 상당히 먼 거리임에는 틀림이 없는 모양이다.
돌아가는 배 안이다. 앞에서도 말한 바와 같이 이 배는 조종실이 개방되어있다. SKIPPER 뒤에서 지켜보았는데 항로는 전부 자동항법장치(AUTO-PILOT)로 해놓고 팔장끼고 전방만 주시하고있다. 보드판에 여러 계기장치들이 즐비하다. GPS를 비롯해서 속도계, 수심 측정기등 복잡한 장치가 많다. 좋은 SAIL BOAT에도 이와 비슷한 계기장치가 있어 혼자 HANDLE하는 SAIL BOAT도 야간에는 자동항법으로 전환해 놓고 잠을 잘 수도 있다.
그런 돛단배를 혼자 몰고 오대양을 누비며 세계일주를 하는 SAILING이 요즘 대한민국 남자들의 로망이라고 하는데 아무나 해볼 수 있는 취미는 아니다. 경제적 여력과 시간적인 여유 그리고 숙달된 SAILING SKILL 이 세 박자가 요구되는 그런 어려운 해양 스포츠이다. 조종실 뒤에서 호주머니에 손을 찌르고 조타실 내부를 찬찬하게 구경하고 있는 빨간 셔츠의 멀카닥 긴 사나이 지노 그도 SKIPPER가 되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그렇게 될 확률은 10%도 안되는 것 같다. 해양 GPS도 역시 GARMIN 브랜드가 시장을 잡고있다. 세일보트에도 이런 GPS를 장착해야하는데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그 비용이 만만치 않다. 그래서 풍족치 못한 세일보트 주인은 GPS없이 다니기도 한다. GPS없는 경우에는 인터넷 없던 시절에 유능한 선배 세일러들이 했던대로 야간에는 별을 보고 점을 쳤던 페르시아 왕자처럼 그렇게 해서 길을 찾아야 한다.
크루즈 배가 돌아가는 시간중에 크루즈 회사는 마지막 돈벌이를 진행한다. 크루즈회사의 수중 촬영팀이 물 속에서 스쿠버 다이버나 스노콜링하는 관광객을 촬영한 사진을 판매하는 것이다. 아래 사진은 누구것인지는 모르겠지만 IMG 5431번으로 나온다. 본인 것이면 이 번호로 사진을 요청하면된다. 배안에 설치된 TV를 통해 순차적으로 물속에서 찍은 사진을 방영한다. 모델K는 GoPro로 셀카를 많이 찍어 왔기에 별도로 사진을 살 이유는 없었다.
약 3시간을 달려 크루즈배는 원래 출발지였던 에어리 비치로 들어온다. 창문밖으로 언덕배기에 올망졸망 놓여있는 이쁜 콘도가 들어온다. 리조트 비치처럼 주위경관이 수려하다. 전형적인 입수배산의 지형으로 물가에 위치한 콘도형 아파트가 장난감처럼 이쁘게 앉아있다. 이리저리 조그마한 세일보트들이 그림처럼 떠 다닌다. 이곳이 호주 퀸즈랜드주 동부해안가에 자리잡은 AIRLIE BEACH이며 대산호초로 크루즈 관광선을 운행하는 WHITSUNDAY 크루즈회사가 있는 곳이다.
드디어 아침에 출발한 에어리( AIRLIE) 선착장으로 돌아왔다. 모두들 평생에 한번이나 가 볼까 말까하는 대산호초 구경을 마치고 각자 멋진 추억을 한보따리씩 싸들고 반쯤은 아쉬움을 남기면서 배에서 내린다.
배가 선착장으로 도착하면 배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일렬로 늘어서서 마지막으로 관광객들을 배웅한다. 얼굴을 보면 거의 대부분이 20대 초반의 대학생들로 알바생들인 것 같다. 알바생 하나 잡아 가지고 밀착 취재를 해야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제일 궁금한게 이런 알바생의 최저 임금이 얼마나 되는지 그게 알고 싶었다. 이렇게 해서 호주에서 반드시 보아야 할 대산호초 여정을 무사하게 마칠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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