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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노킴 Nov 24. 2021

지노 배낭여행기 - 지중해를 찾아서 56

하이델베르크, 그 영광과 폐허

2009년 12월 6일(금) 흐림


하이델베르크 성 투어 한글 오디오 가이드

하이델베르크에 와서 처음으로 대한의 배달 민족의 긍지를 느꼈다. 왜냐고. 호텔에 관광지 볼거리에 대해서 한글로 된 번역판과 오디오 번역판이 있어서 그렇다.



하이델베르크 성

하이델베르크 관광코스는 시에서 미리 정해놓고 각 호텔에다 관광 가이드 지도를 배포한 것 같다. 관광 포인트를 1에서 45번까지 정해놓고 가능하면 다보고 가라는 말인 것 같다. 즉, 유로돈 좀 풀고 가라는 말이야.  



 

하이델베르크 대학 전경

하이데베르크의 역사는 1386년에 생긴 대학으로부터 시작하여 초기 독일의 정치, 문화의 중심지로 번성하였다. 독일에서는 최초의 대학이지만 유럽 전체로 볼때는 프라하와 빈대학에 이어 세번 째다. 사진은 OLD 대학건물로 관광객들로 복잡하다.



하이델베르크 다리

하이델베르크 관광은 보통 이 다리부터 시작한다.  독어로 ALTE BRUCKE (OLD BRIDGE) 또는 다리 시공을 명령한 사람의 이름을 따서 KARL THEODOR BRUCKE 라고도 부른다. 원래는 목조다리였는데 홍수나면 유실되어 1786년에 지금의 돌다리로 만들었다.



다리 위에서 바라본 gate

다리 건너 성쪽으로 들어가면 저런 폼나는 GATE가 있다.

오른쪽에 보이는 동상이



선제후 Karl Theodor

배가 좀 나온 양반인데 관광 가이드에는소개는 없지만 내 추측으로는 이 다리 시공을 명령한 PRINCE ELECTOR KARL THEODOR같다. 당시 이 지역을 통치한 인물로 ELECTOR는신성 로마 제국에서 황제를 투표할 수있는 인물로 보통 역사서에는 선제후로 번역되어 있다.



아테네 여신

다리가 시작되는 입구쪽에 서있는 이뿌장한 여자분은 사람이 아니고 여신이다. 포세이돈을 혼자 외사랑한 아테네 여신이다. 지혜의 여신이기도한데 여신 왼쪽 다리옆에 앉아 있는 올빼미가 지혜를 의미한다. 올빼미가 아테네 여신의 수상이다.



하이델베르크 다리

다리를 건너와서 들어 온쪽으로 바라본 사진인데 저 뒤에 가면 언덕 위로 산책길이 나 있는데 보통 철학자의 산책길(PHILOSOPHENWEG)이라고 부른다. 이 대학에서 철학을 가르쳤던 철학자  헤겔, 야스퍼스, 하이데그등이 이 길로 명상에 잠기면서 산책을 했다해서 부쳐진 이름이다.


THE GOTHIC CHURCH OF THE HOLY SPIRIT

1398년에 터를 잡은 교회로 당시 통치자 선제후 루프레흐트왕과 왕비의 무덤이 있다. 이 왕이 역시 하이델베르크 대학과 현재 관광 명소가 된 하이델베르크성을 지었다. 이 교회는 초기에는 로마 카톨릭교회였으나 뒤에 30년 종교전쟁의 결과로 개신교로 바뀐 역사가 있다.



성에서 내려다본 마을

하이델베르크 성에 올라가서 내려다본 마을모습으로 200미리로 렌즈로 땡긴 것이다. 교회당부터 마을 전체의 집들이 전부 빨간 벽돌로 통일되어있어 한 폭의 풍경화를 보듯평화스러운 전경이다.



그중에서도 우뚝 솟은 교회탑을 잡아보고


HOUSE ZUM RITTER

지금은 호텔이나 원래는TOWNHOUSE로 독일 르네상스풍의 아름다운 건물이었다고 한다. 1592년 만든 건물로 당시에는 직물 방직업을 하던 부유한 ZUM RITTER의 개인집이었다 한다.



JESUITENKIRCHE

예수 교회로 1712-51년에 만들어진 교회. 지붕과 교회 앞면 좌우로 성인들의 동상을 새워 놓아 경건하고 엄숙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장년의 헤라클레스

광장 중앙에 있는 분수대 위에 서있는 헤장사. 얼굴이 이제는 청년이 아니고 세파에 주름진 장년의 모습이 보이는 것은 헤장사도 같이 늙어간다는 소리인가. 비둘기 똥으로얼룩진 동상은 마치 비둘기 새들의 휴식터같다.



하이델베르크 대학 도서관

현재 대학도서관으로서는 세계적으로 유명하다고 하는데 2.2백만 장서중에서도 14세기 독일 민요와 관련된 수집자료가 많다고 한다. 건물이 크고 아름다운데 구석 구석을 살펴보니 외부장식도 폼난다.



도서관 입구

입구를 떠받치는 웅장한 기둥옆으로 선남선녀를 배치하여 세련된 건축미를 풍기고 현관 머리돌 위에는 부조로 문양을 새겨 놓았다.



도서관 건물 중앙 꼭대기 장식

 도서관 건물의 현관 위의 벽면 장식으로 금박의 황관 휘장을 폼나게 장식해 놓았다. 좌우로 두 인물의 얼굴상 아래에는 액땜을 방지하는듯한 괴물의 형상을 부적마냥 새겨 놓았다.


하아델베르크 대학 건물

OLD UNIVERSITY의 벽면 장식을 살펴보면


여자상

기둥 사이에 새겨놓은 눈알이 부리부리한 이 여자분은 누구신지 알도리가 없다.



마법사같은 남자상

요술사같은 영감님이 입에 물고있는 CHIP이 무엇이며 무슨 의미가 있는지 궁금하였지만 알아낼 방도가 없었다.



뿔달린 괴물상

이 뿔달린 괴물 턱 밑에 차고 있는 주머니속에 무엇이 있으며 무슨뜻인지 이런게 나는 알고 싶은데 어느 책자를 디비도 없다. 다음에 누가 가거든 알아보고 알려주라. 보통 이런 건물 앞면에 조각으로 새겨놓은 동물이나 악귀를 풍자한 형상은 악귀를 방지하는 바램에서 나쁜 귀신은 나쁜 악귀로 막아낸다는 차원에서 새겨넣는 경우이다. 눈알이 부리부리한 얼굴상이 생생하게 살아있는 듯하다.



성으로 올라가기 전에는 밑에서 마을을 구경하면 되고 성위에까지는 걸어서 가기는 좀 멀어 차를 타고 가든지 아니면 성밑에서 타고 올라가는TRAM이 있어 그걸 이용하면 좀 편하게 성으로 올라갈 수 있다.



하이델베르크 성

밑에서 올려다본 성의 일부분인데 그 옛날의 화려했던 영광과 현재의 폐허를 동시에 보여주는 두 개의 얼굴을 가진

역사물로 다가왔다.


하이델베르크 성

왼쪽 건물이 프리드리히궁(FRIEDRICH'S PALACE)으로 성중에서 제일 마지막으로 지으진 것으로 1601-07년경이다. 오른쪽 건물은 이보다 40 여년 앞서서 축조된 궁이다. 프리드리히 궁을 앞에서 보면


프리드리히 궁 앞면

이렇게 생긴 아름다운 건물이다. 자세히 보면 건물 전면의 창과 창사이에는 아름다운 조각상을 배치하여 전반적으로 안정된 느낌을 주고, 일층의 창은 전부 아치형으로 길쭉하게 만들어 부드럽고 완만한 이미지를 더하여 화려함을 최대한으로 살린 것 같다.




KURFURST OTTENINRICH 궁

이 건물 오른쪽에 또 다른 궁이있는데 1556-59년에 만든 KURFURST OTTENINRICH 궁이라고 하는데 일층은 들어가보니 박물관으로 사용하는데 2, 3층은 앞뼈대만 남아있고 속에는 아무것도 없는 것 같다.



두 건물을 동시에 잡아보고

프리드리히 궁 하나만 잡기에도 표준렌즈로는 힘들어 광각렌즈로 바꾸어 두 궁을 동시에 한 프레임에 넣었다. 안쪽에서 보니 두 궁이 같이 평행하게 서있는게 아니고 약간

비스듬히 서 있다.


위에 보이는 프리드리히궁 왼쪽으로 내려 가면 지하 창고로 내려 가는데 가보면 그곳에 명물이 하나 있다.



포도주 저장독

술을 숙성시키는 저장독(VAT)인데 세계 최대 사이즈로 정확하게 말하면 221,726 리터가 들어간다. 오른쪽 계단으로 올라가야 위에서 구경할 수 있는데 보통 집의 이층쯤되는 높이다. 정확한 연대는 없는데 17세기경으로 추정한다.



PERKEO

술독 앞에 이 키작은 난장이 사나이가 와인잔을 들고 서있더.  이 난장이를 PERKEO라 부르는데 술독 지키는 책임자라 한다. 독어로"PERCHE NO?"가 영어로 "WHY NOT?" 이라는데 말그대로 술 좋아하는 난쟁이한테 누구라도 와인잔을 권하면 이 친구는 WHY NOT(못마실 이유없지)하면서 주면 주는대로 받아마시는 바람에 PEKEO라 한단다.



ELIZABETH GATE

앞에서 본 프리드리히궁의 주인인 프리드리히 5세가 왕비를 영국서 맞아들였는데 이름이 ELIZABETH STUART로 이 GATE와 뒤에 보이는 별궁을 지워 주었는데 지금은 폐허다. 이 gate가 유명한 이유는 독일의 대문호 괴테가 환갑인 나이에 30대 묘령의 여인을 만나 사랑에 빠져 여기서 자주 데이트를 했다고 한다.


 

별궁을 지나 성입구로 가는 길

폐허 뿐인 앙상한 뼈대같이 남겨진 별궁에서 옛날의 영광을 어떻게 떠 올릴 수 있을까? 차라리 철저하게 부서진 폐허의 흔적을 열심히 찾아 보기로 하였다.




       폐허뿐인 영광들


하이델베르크 성에 올라 와서보니 이곳의 유적지가 다른 곳의 그것하고는 많은 차이점이 있다고 생각했다. 보통 과거의 영광을 말해주는 유적지를 그대로 보존하는 수도 있고, 아니면 보기 흉한 부분을 새로 고쳐 단장시켜 보존하는 경우가 있는데 여기는 그런 흉한 유적지를 절대로 손을 보지 않고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특이하였다. 여기 성도 년수를 따져보면 4-5백년 안팍 정도인데 새로 꾸밀 수 있는 여력도 충분할텐데 그렇게 하지않고 세월과 함께 썩어 가는대로 내버려두고 있는 듯하다. 그래서 여기 하이델베르크 성에서는 역사와 함께 시간 속에 썩어 문드러지는 폐허 그 자체를 카메라에 담아 보기로 하였다.



멀쩡한 성탑의 한쪽이 깊은 상처를 보여준다


성벽 위로 울창한 숲을 이루고


가까스로 서있는 궁궐의 벽이 앙상한 뼈대만 남겨지고


성벽 끄트머리에는 이름모를 잡초로 윤곽마저 흐트러지고


짤려나간 성벽 틈새로 목숨질긴 잡목만 자라나고


성벽을 돌아가며 푸른 이끼가 파수병처럼 자리를 잡고


가까스로 목숨을 지탱하는 앙상한 별궁의 외벽


부러진 성벽 틈새로 푸른 이끼는 돋아나고


성탑의 파수대만 원래의 모습을 간직하고


성탑의 파수대는 다 허물어지고 앙상한 뼈대만 남아


원형 성탑의 모습은 흐트러지고 그곳엔 잡초만 무성


성의 형태와 모습은 점점 사라지고 수풀로 덮여지고


                   

성입구를 막고있는 나무 한 그루

여기가 성으로 들어가는 입구다. 아래쪽 입구에는 오래전부터 뿌리를 내린 나무 한 그루가 떡 버티고 서있어 아무도 성안에 발을 들이지 못하게 하고 있다. 마치 성의 마지막 근위병처럼.


성입구 위의 TOWER

성안에서 유일하게 옛날의 모습을 잃지않고 남아있는 부분이다. 성탑의 시계가 제대로 작동하는지는 몰라도 사각형의 tower는 그 모습을 약간 바랜듯한 우중충한 색채로하늘로 우뚝 솟아있다.


성 tower

성안에서 입구 TOWER로 바라본 전경은 완벽하게 온전한듯 하다. 아마도 왼쪽의 창문사이로 환하게 불이 켜진

탓인둣 하다.



성에서 궁으로 들어가는 입구


성문 입구


궁궐의 모서리 전망대

궁궐의 테라스 끝에 위치한 전망대로 비상시에는 완전 무장한 전투병들이 날카로운 눈을 뜨고 침입자들을 감시하는 곳이다.



성에서 내려다본 마을 전경

성에서 아래 마을을 내려다보니 성냥갑같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집들이 장난감 모형같이 한 폭의 그림이다. 숲속의 빨간 벽돌집들이 모여있는 마을이 조용한 이웃들로 평화스러운 넉넉함을 보여준다.



성에서 내려다본 OLD BRIDGE

오늘 아침 투어를 시작한 다리를 내려다 보고 있다. 마을을 가로지르는 강이 유유하게 흐르고 옛성으로 들어오는 gate의 두 탑이 높아 솟아 있어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강을 이어주는 튼튼한 돌다리가 더이상 홍수에 유실되지도 않아 마을의 수호신처럼 버텨 주는 것 같다.



성에서 내려다 본 HOLY SPIRIT CHURCH

14세기에 터를 잡아 로마 카톨릭교회로 출발한 Holy Spirit Church가 1618년부터 1648년까지 이어진 30년 전쟁의 결과로 개신교회로 옷을 바꾸어 입기도 한 교회이다. 30년 전쟁이란 신성로마제국을 중심으로한 로마 카톨릭을 지지하는 나라와 개신교를 지지하는 나라들 사이에 발생한 종교전쟁으로 단순한 종교상의 차이로 구교와 개신교의 대립 전쟁이었지만 주변 강대국이 참여하고 각국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히면서 30년이란 세월을 전쟁으로

보내면서 사망자 수가 800만명에 이르렀다. 전쟁의 결과로 프로테스탄트(개신교)가 인정되었고 합스부르크 패권이 추락하면서 신성로마제국이 지방 분권화되면서 가톨릭 교회의 영향력 및 세력이 쇠퇴하게 되었다. 그 전쟁의 역사적 현장이 지금 내려다 보고있는 저 교회이기도 하다.



마을에 가로등불이 켜지고

해가 서서히 떨어지고 땅거미가 밀려오면 노래말처럼

<거리에 가로등불이 하나 둘 씩 켜지고, 검붉은 노을 너머 또 하루가 저물 땐 왠지 모든 것이 꿈결 같아요>  

이제 슬슬 성을 내려갈 준비를 해서 오늘밤 내 육신을 누일 곳을 찾아보고 또 내일은 어디로 가야 하는지.......

이런 것들이 나그네의 슬픔이요, 방랑자의 고독이며 순례자의 기쁨이다.-jh-


1. 3B: 바하, 브람스, 베토벤

2. 3C: 미인이 많다는 칠레, 코스타리코, 콜럼비아 세나라

3. 3D: 힘들고(Difficult) 더럽고(Dirty) 위험한(Dangero             us ) 업종을 말하는데 주로 외국인 노동자가 많은 업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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