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노킴 Nov 26. 2021

지노 배낭여행기 - 지중해를 찾아서 57

전설 따라 삼천리 - 로렐라이 언덕

2009년 12월 7일(토) 맑았다가 오후 흐림


로렐라이 언덕 전망대

옛날에 아주 옛적에 독일 지방 아름다운 라인강이 구비구비 흐르는 마을에



이쁜 마을 아가씨 로렐라이

마음씨 곱고 아리따운 처녀 쭉쭉빵빵 로렐라이가 살았대요.    



조선 미남배우 장동건

로렐라이는 같은 마을에 사는 장동건처럼 잘 생기고



  

조선 천하장사 강호동

천하장사 강호동처럼 믿음직하고



  

하나님에 순종하는 배우 차인표

차인표처럼 믿음이 신실한 총각을 짝사랑하였지만



 

그룹사운드 딕훼밀리의 LO판

그룹사운드 딕 페미리의 나는 못난이처럼 용기가 없어 사랑을 고백하지 못하고 오다가


어느 하루는 용기를 내어 총각을 만나 처녀의 마음을  

용감하게 고백하였으나 총각의 대답은 자기는 이미 정한 배필이 있으니 자기를 가슴에 더 이상 품지 말아 달라는 청천 벼락같은 소리에



 

상심한 로렐라이

처녀는 상심하여 오랜 시간 동안 찢어지는 마음을 견디다 못해 마을 자살바위로 올라가 그 아리따운 자태를 유유히 흐르는 라인 강물에 던져버렸다. 그런 사연을 모르는 마을 총각은 생업인 고기잡이 어부로 살아가고.......



   

요정으로 환생한 로렐라이

강물에 몸을 던져 죽음으로써 고귀한 사랑을 지키려는 처녀의 애틋한 마음을 가련히 여겨 물의 여신이 처녀의 혼을 물의 요정으로 환생케 하여 처녀가 투신한 그 바위에 살게 하였는데



  

처녀는 달 밝은 밤이면 강물에 멱을 감고 바위에 앉아 황금 빗으로 머리를 빗으면서 고운 목소리로 노래를 불렀는데 그 자태와 아름다운 노랫소리에 혼을 빼앗긴 뱃사람들이 배 운전 실수(자동 항법 장치가 없는 때라)로 암초에 좌초하거나 멍하니 처녀만 바라보다 그대로 배는 난파당하곤 했다.  



먼바다로 조업나간 어선

그러던 어느 날 처녀가 사랑한 총각이 먼바다로 고기잡이를 마치고 마을로 돌아오던 중  블론디 긴 머리를 빗어며 노래를 부르는 이 처녀 로렐라이를 보고 배필이 있음을 잊어버리고 처녀에게 반하여 마음을 주어 버렸다. 그러나 이미 요정이 되어버린 처녀와 총각의 사랑은 멀고도 먼 조선 나라의



갑돌이와 갑순이처럼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 돼버렸다.



20대의 양희은

(이쯤 백 음악으로 양희은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 흐른다. 이게 양희은의 20대 모습이다. 참 호리호리하다. 지금은 도라무깡)  



  

결국 상사병에 걸린 총각은 식음을 전폐하게 되고 어느 보름달이 환하게 비추는 십오야에 처녀가 몸을 던진  



밑에서 본 로레라이 언덕

그 자살바위에 올라 그 처녀가 전에 그랬듯이 총각도 몸을 강에 던져버리고 만다.( 밑에서 올려다보니 로렐라이 언덕이 아니고 절벽이다)


이 비극적인 전설이 서린 절벽 바위에는 비가 오거나 해가 지고 어둠이 그녀의 손수건처럼 조용히 말없이 내릴 때는 다음과 같은 노래가 들리곤 했다.


옛날부터 전해오는 쓸쓸한 이 말이

가슴속에 그립게도 끝없이 떠오른다.

구름 걷힌 하늘 아래 고요한 라인강

저녁 빛이 찬란하다 로렐라이 언덕

오고 가는 뱃사공이 정신을 잃고서

그 처녀 바라보다 바위에 부딪혀서

배와 함께 뱃사공이 서른 번 뵈었네

이상하게 마음에 드는 로렐라이 언덕



그로부터 몇 천년이 흐른 뒤 그 처녀, 총각의 영혼을 위로코자 지구 반대편에 있는 은둔의 나라 조선 탐라국에서 명장이 만든



 

로렐라이 언덕의 돌하르방

돌하르방 한쌍을 로렐라이에 세웠는데 저 로렐라이 시민들이 돌하르방의 속 깊은 맘을 알 수는 있을련지. 오늘의 전설 따라 삼천리는 이것으로 마칩니다. 내레이션 유기현 대신 지노 킴이었습니다.

(여러분들 유기현이 누군지 아시나요. 전설 따라 삼천리 라디오 방송을 오랫동안 내레이션 한 구수한 목소리의 성우입니다)



로렐라이 언덕 전망대

가서  보니 로렐라이 언덕이 아니고 절벽이다. 사진 찍다 발 잘못 디디면 그 처자 만나러 갈 수도 있다. 여기가 제일 높은 곳이다. 만약 몸을 던졌다면 여기가 그 장소일 것 같다.  


제주시가 기증한 제주 돌라르방

돌하르방. 기가 막힌다. 아마 내가 돌하르방 설치하고 맨 처음 방문한 조선인이 아닐까. 내가 갈 때가 돌하르방 설치한 지 9일째. 이것도 국자(SCOOP) 아닌가.  



제주시 하고 로렐라이시가 자매결연 도시란 소린데 좀 격이 맞지 않은 것 같다. 여긴 너무 깡촌이다.

 

가니 돌하르방 앞에서 담배 한 대 꾸지고 있는 로렐라이 본토 아지매 둘이 있길래 내가 자진해서 부연 설명해줬다. 돌하르방이 무언지. 그런데 깜박 잊고 그 말을 못 해 주었다.  


코를 만지며 아들을 기원하는 커플

돌하르방 코를 만지면 알라 없는 여인네는 알라가 바로 생긴다는 진짜 우리 조선의 전설을.  



 

라인 밸리를 흐르는 라인강

로렐라이는 전설 속의 처자 이름이고 역시 여기 작은 마을 이름이기도 하다. KOBLENZ에서 MAINZ사이를 특히 경치가 좋다 해서 RHINE VALLEY라 칭한다. 비행기로 이동하려면 제일 가까운 프랑크푸르트로 해서 차로 가면 된다.



라인밸리의 포도밭

여기 라인 밸리는 전부 포도밭으로 독일에서도 포도주 생산지로 유명하다.



라인강따라 함께 가는 철로

라인강을 따라 기찻길이 있는데 차길과 나란히 사이좋게 강 따라가다가 서로 강 쪽으로 붙어가며 좋은 경치를 보려고 엎치락뒤치락하면서 번갈아 강 쪽으로 갔다 왔다 한다.



라인강변의 고성

가면서 제일 눈길을 끄는 것이 저런 산등성이에 폼 있게 서있는 성인데 아름답다.  저렇게 높은 곳에 위치한 성에서 내려다보는 라인강변의 경치는 얼마나 아름다울까?



라인강변의 고성

같은 성인데 보는 각도에 따라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라인강변의 고성

좀 규모가 작은 성인데 서울로 치면 좀 평수가 작은 한강변 호화 아파트쯤 되겠지.  



 

라인강변의 폐허가 된 성

성은 성인데 폐허다. 위 지도에 나와있는 ST.GOAR 근방이다. 높은 언덕 위에 위치해서 전망은 끝내줄 것 같은데

아무도 살지 않는 모양이다. 재개발은 되지 않을까?


모양이 좀 특이한 강변의 가로수 나무



차를 실어 나르는 페리보트

라인 밸리의 특징이 이 구간에는 다리가 없다. 강 건너편에도 마을이 있는데 저렇게 차를 실어주는 페리보트가 중간중간에 있어 사람과 차를 건너 준다. 다리가 없는 게 운치가 더 있는 것 같다.



페리로 강을 건너는 벤즈

나도 강을 건너 로렐라이 언덕으로 가려고 페리를 타고 있다. 운임은 매우 싸다. 영어 FERRY가 독어로 FAHRE인 모양이다.


내려서 차도를 따라 산길을 몇 번 감고 올라가면 로렐라이인데 관광객이 제법 오는지 부대시설이 제법 있다.



가파른 로렐라이 언덕

강 건너오기 전에 이쪽에서 바라본 로렐라이 언덕이 아니고 가파른 절벽으로 이루어진 돌산이다. 사진 속의 주황색 작은 점 3개는 낙석방지 작업하고 있는 인부들이다.



로렐라이 언덕에 있는 오솔길

저 위에 올라가면 이런 아담한 오솔길이 절벽 안 쪽으로 나와있어 걷는 맛이 솔솔 하다. 지금은 비수기인지 나 말고 벨기에서 온 노부부 한쌍이 있어 나도 곧 벨기에 간다고

자랑했다.



 

로렐라이 언덕의 전망대

여기가 로렐라이 언덕 최정상이다. 저 철제 난간 밑으로 깎아지른 절벽이다. 사진 찍을 때도 조심스럽게 앞뒤를 잘 보고 거리를 확보해서 잘 봐야 한다.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라인강

뱀꼬리처럼 굽이쳐 흘러가는 라인강이 낙조에 조금씩 붉게 물들기 시작한다. 왼쪽 산아래로 차도로와 기찻길이 보인다. 강 따라 길이 함께 굽이쳐 흐른다.



마지막 한닢의 단풍잎

단풍은 벌써 다 졌고 마지막으로 떨어지지 않으려고 붙어 있는 나뭇잎 모습이 괜히 안쓰럽다.



역광의 솜털

역광을 받은 나뭇가지의 표면이 어린애 솜털 같다.



강가에 세워논 조세징수 성

로렐라이 구경 다하고 내려와서 길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다 만나는 성인데 이름은 PFALZGRFENSTEIN. 원래는

1326년에 만든 성인데 그 후 17-18세기에 개축하였다 한다. 옛날에는 이 지역을 통치하는 성주가 통과하는 배에 통과세를 받았다고 한다.



무슨 화초인지 예쁘다.



전설의 로렐라이

전설상의 로렐라이 언덕을 뒤로하고 오늘 하룻밤을 묵고 갈 도시 룩셈부르크로 이 노래나 흥얼거리며 달려간다.


https://youtu.be/We9H-fNuXno

노래 문주란


    옛날부터 전해오는 쓸쓸한 이 말이

    가슴속에 그립게도 끝없이 떠오른다.

    구름 걷힌 하늘 아래 고요한 라인강

    저녁 빛이 찬란하다 로렐라이 언덕

    오고 가는 뱃사공이 정신을 잃고서

    그 처녀 바라보다 바위에 부딪혀서

    배와 함께 뱃사공이 서른 번 뵈었네

    이상하게 마음에 드는 로렐라이 언덕 -jh-




작가의 이전글 지노 배낭여행기 - 지중해를 찾아서 56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