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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노킴 Feb 15. 2022

지노 배낭여행기 - 49일의 세계일주 27

LUXOR의 신전들

운치있게 기차여행 함 해보려고 카이로에서 룩소까지10시간이라는 장거리 기차를 탔는데 졸라 허리 아픈 여행이었다. 저녁 얻어먹고 두 형제가 역까지 마중까지 나와 주는데 진짜로 이 녀석들이 나의 엄청 좋은 인간성에 반한 것인지 아님 나의 두툼한 팁에 넘어 간건지 알수는 없겠지.



기자(giza)역에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는 현지인들. 침대칸은 soldout되고 좌석권은 있길래 10시간 앉아서 왔다. 좌석없는 사람은 복도에 앉아서 간다. 기차역에서 사진찍지마라고 경고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필요하면 누른다. 이게 진정한 보도 사진사의 자세가 아닌가?


룩소역에 내리니 많은 삐끼들이 마중을 나와 있다. 그 중 한명이 집요하게 따라 붙어 흥정을 하여 호텔에 들어 왔다. 별 3개짜리인데 지은지 얼마 안되어 깨끗하다고 자랑한다. 가 보니 정말로 깨끗하다. 이런 삐끼들은 보통 여기 현지 여행사에서 나온 사람들인데 호텔을 소개해 주고 현지 가이드관광 팻키지를 파는 사람들이다. 여기 룩소 신전과 몇 군데 보려면 가이드와 교통편이 필수이니 혼자 찾아 갈 생각이 없다면 적당한 가격으로 가이드 구하는게 좋다.


일단 호텔은 4박으로 하고(하루 25불 아침포함) 룩소관광하고 아스완, 아부심벨까지 일괄 협상으로 쇼부보고 오늘부터 3일간 관광하고 마지막 4일째는 스케줄없이 그냥 비워두었다. 휴식을 취하는 것도 필요할 것 같아서. 날이 갈수록 늙은이 티내는 것 같다. 오전은 쉬고 오후2시부터 신전 구경을 나섰다.



카르낙신전 입구


이집트 신전에 대한 지식이 없어 헤매다가 3일 정도 따라 다니다 보니 조금 구름이 걷힌다.

이집트 신전의 구조는 기본적으로 4가지로 구성된다.

1)PYLON: 신전 입구에 해당되는데 벽처럼 넓게 높게 만   들어 신전을 만든 당대 왕들의 업적을 그림이나 글로

 기록해 놓았다. 보통 작은 신전은 1개 파일론으로 되어 있는데 큰 신전은 5-6개 파일론을 만들어 놓은 신전도 있다. 한글 번역은 탑문이라 한다.

2)OPEN COURT: 말 그대로 지붕없이 넓은 공간을 말하는데 파일론을 지나면 코트를 지나게 된다. 코트 사방으로 열주 기둥으로 꾸며지는데 기둥이나 벽면에 여러가지 장면의 그림이나 글이 새겨져 있다. 보통 봉헌물을 준비하거나 사제들이 만나는 장소이다.

3)HYPOSTYLE HALL: 히포스타일은 건축 용어로 사방으로 기둥을 세워 지붕을 덮는 양식을 말한다. 신전은 지붕없는 OPEN COURT를 지나면 지붕덮인 HALL로 들어 가게 된다.

4)성소와 예배실(CHAPEL): 제단이 있는 성소가 있고 옆으로 작은 방으로 꾸며진 예배실이 있다.


이집트 신전은 모두 위와같이 기본양식으로 되어 있어 이것만 알면 보고 있는 곳이 어디멘지 알 수 있다.



카르낙신전의 파일론중의 하나. 이 신전은 파일론이 무려 열개나 있다. 굉장히 큰 신전으로 단일 신전으로는 세계 최대의 큰 신전이란다.


이집트 여행에 또 하나 공부하고 와야 할 것이 이들의 다양한 신들에 대한 기본 지식이다. 가이드가 설명해 주는 많은 신들이 등장하는데 가만히보면 같은 신이 트랜스포머처럼 변신을 하고 등장하기 때문에 공부하고 온 사람도 헤깔린다.  벽화나 부조에 자주 등장하는 신들을 간략하게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태양의 신 – 라(RA)

바람의 신 – 아문(AMUN)

둘이 합해져서 태양과 바람의 신 – 아문.라(AMUN-RA)

아문 라의 부인 –무트(MUT)

이집 외동아들 – 콘수(KHONSU)



람세스2세가 아문-라 신에게 봉헌(OFFERING)하고 있다. 신이 왼손에 들고 있는 것을 주목해봐라.

삼각형에 십자가같은 심볼인데 ANKH(KEY OF LIFE)로  ETERNITY를 의미한다.



아문-라 뒤에 앉은 부인 MUT. 그 뒤가 이집 외동아들 콘수. 전부 다 왼손에 ANKH를 들고 있다. 신에 봉양하면 신들이 이 생명의 열쇠를 입에다 넣어준다. 카톨릭에서 미사후 포테이토칩을 입에 넣어 주는 것과 같은 콘셉이다.


그외 자주 등장하는 신으로는

죽음의 신 – 아누비스(ANUBIS)

통치의 신 – 오시리스(OSIRIS)

통치의 신 여동생이자 아내 – 이시스(ISIS)

혼돈의 신 – 세트 (오시리스 남동생)

정의 신 – 호루스(오시리스와 이시스의 아들)



신전에 가면 이 그림도 많이 보인다. 이집트판 “최후의 심판”이다. 죽은자의 심장(왼쪽)을 깃털(오른쪽)과 달아 보아 깃털무게와 같거나 가벼우면 사후세계로 들어 갈 수 있고(그림에서 저울질하고 있는 쟈칼머리의 신이 아누비스 죽음의 신이고 손에 영생의 열쇠를 들고 있다.)



심장이 깃털보다 무거우면 살아 생전 악한 짓 많이 한걸로 간주되어 심장은 암나트(위의 개같은 동물)가 먹기 때문에 영원히 사후세계로 들어 갈 수 없다. 내 심장의 무게를 생각해 보니 그렇다.  내가 별로 겁이 없어 강심장이니 철심장으로 무게가 다른 사람보다 엄청 많이 나갈 것 같아 저울질 통과하기는 힘들 것 같네.



이런 재판 과정을 총괄하는 사후세계의 신이 위에 앉아 있는 오시리스다.


위에서 나열한 신들은 초기 이집트 신화와 관련된 신들인데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이집트 최고의 신은 태양의 신 라이다. 라로 부터 통치권을 받은 오시리스, 이시스, 세트는 한 형제이지만 악의 축 세트 음모로 오시리스 권좌를 탈취하고 살해하여 그 시신을 갈갈이 찢어 나일강에 버렸다. 오시리스의 누이이자 아내인 이시스가 그 조각난 시신을 모아 사후 세계에서 부활시킨다. 그래서 오시리스는 사후세계의 통치자가 되어 위와같이 최후의 심판을 관장한다. 오시리스와 이시스 사이에서 난 아들 정의의 신 호루스가 성장하여 삼촌 세트를 쳐부순다. 이 신화에서 오시리스와 호루스는 파라오를 수호하는 정의의 신으로, 세트는 혼돈을 상징하며 오시리스의 죽음과 부활은 나일강의 범람주기를 포함하여 이집트의 농업순환과 사후세계에 대한 이집트인들의 부활에 대한 믿음을 보여준다.



GIZA의 피라미드와 스핑크스


이집트 고대 역사가 기원전 3000년경부터 초기 왕조부터 고, 중, 상왕국을 거쳐 로마제국의 속주로 되기까지 유구한 역사때문에 유적지가 분산되어 있다. 기자(촌)에 피라미드와 스핑크스등 유적이 있는 이유는 초기왕조의 도읍지가 기자 근처 멤피스였기 때문이다. 이 도읍을 LUXOR로 이전한 때가 신왕국시대 18대왕조로  기원전 1570년경이다. 이 때가 이집트왕국이 가장 번성한 시기로 지금의 LUXOR에 거대한 신전을 많이 남겼다. 카르낙신전이 그 중의 하나다. Luxor의 옛이름은 테베(THEBES)라 한다.



카르낙 신전의 스핑크스.



  

카르낙신전에 들어서면 입구에 양머리를 한 스핑크스가 좌우로 좌립하고 있다. 이를 크리오스핑크스(CRIOSPHINXES)라 한다.



들어오는 입구로 안에서 밖으로 본 모습



이런 아름드리 돌기둥이 웅장하게 일렬로 서 있다.



OPEN COURT 에 서 있는 열주



람세스2세의 거대한 동상. 작은 조각상은 그의 딸래미 공주 BENT ANAT



람세스2세와 왕비 석상인데 상태가 좋지 않다.



열주사이로 관광객들이 넘친다.



 

오벨리스크가 온전하게 보존되어 있다. 가이드말로 현재 런던, 파리, 로마등지에 흩어져 있는

오벨리스크의 본적지가 이집트란다. 전부 수탈당한 유물들이란다.



 무너진 사랑탑처럼 쓰러진 오벨리스크



워낙 넓은 신전이라 그 많은 사람이 들어와도 이렇게 흩어지면 사람이 별로 없는 것 같다.  



AMUN-RA 신과 함께 자리한 람세스. 아문은 손에 포테이토칩 2개나 들고 있다. 그리고, 왕은

항상 신보다 작게 신보다 낮게 위치한다.  



웅장한 기둥의 위용을 사진으로 보여 주는 것이 역부족이다.



OPEN COURT의 기둥과 받침돌  



아문신. 동그란테를 머리에 이고 있는 다른 신과 그 옆의  얼굴을 고의로 찍어서 뭉게버렸다. 가이드말로는 후대 왕이 선대 왕의 치적을 지우고 자기 이름을 다시 새기는 경우는 왕왕 있단다. 요새 말로 하면 학력이나 경력 위조범 같다고 할 수 있겠지.



오벨리스크로 구도 한번 잡아보고.



카르낙 신전도 상태가 많이 좋지는 않지만 로마의 포럼을 생각하면 그 보다는 엄치 상태가 양호하다.

무슨 이유로 그럴까? 연대를 따져 봐도 로마는 엄청 어린데도 남아 있는 것은  기둥 밖에  없는데.

하여간 한번 알아 봐야겠다.



여기는 신전 바깥쪽 인것 같다. 오른쪽으로 성수를 공급하는 큰 호수가 있다.



여기가 성소로 제단이 보인다. 생각보다 좁고 천정이 낮다. 못 들어 가게 막아 놓았다.  



특이한 장소마다 가이드들이 자기팀을 모아 놓고 열심히 유적지 설명을 한다. 근데 히잡쓴 여자 이집트 가이드가 일본어로 유창하게 설명하는게 신기할 따름이다.  



성소 가기전에 있는 예배실 chapel  



이런 웅장한 신전을 사진 몇 장으로 보여 주기에는 너무 힘든 것 같다. 아니면 내 역량이 부족해서 그런것인가. 하여간 이 신전은 모두들 기회있으면 함 볼만하다고 생각한다. 이상하게 신전 보여주는게 힘에 부치네.

다음 편엔 잘해 보자.-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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