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 캠벨 국립공원(1)
2014년 12월 12일(금) 맑음
CAPE BRIDGEWATER에서 PORTLAND로 돌아와서 다시 PRINCESS HWY를 타고 내려갔다. 오늘 목표가 저녁때까지 멜버른으로 입성하는 것이다. 중간 중간마다 고속도로에서 빠져 LOCAL길로 내려와서 야무딱지게 구경하는 것은 좋은데 14일 저녁까지 시드니로 갈 수는 있을련지? 위 사진의 이정표에 나와있는 마을은 모두 해안에 위치한 마을들로 주말에 멜버른에서 1일 나들이하는 사람들로 항상 붐비는 곳이다.
GREAT OCEAN ROAD는 위 지도에서 빨간선으로 표시한 구간을 지칭하는 것으로 멜버른에서 WARRNAMBOOL(워남불)까지 약 160 마일(257km)을 커버하는 해안도로 길이다. 이 길에서 중심이 되는 곳이 12사도바위외 거친 파도와 바람에 풍화침식된 바위들이 해안 이 곳 저 곳에 서있는 유명한 PORT CAMPBELL 국립공원이다. 멜버른 대도시에서 가까워 주말에는 차량으로 붐빈다. 우리도 저녁 해질 무렵에 PORT CAMPBELL 국립공원을 통과하였는데 근처의 이름다운 풍광을 보고 그것을 GOPRO와 카매라에 담기 위하여 계획을 변경하여 바로 멜버른으로 향하지 않고 여기서 하룻밤을 자고 가기로 하여 해안의 여러 절경을 사진에 담을 수 있었다.
지금부터 우리의 발길을 잡아 하룻밤을 묵고 가게 한 자연의 위대함을 감상해보자.
하이웨이는 오른쪽에서 시작해서 왼쪽으로 쭉 나있다. 간간이 전망대가 있어 차를 세우고 구경을 할 수 있다. 우리는 밑에서 올라 가다가 CAMBELL국립공원을 만났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오늘 저녁 자고 다음 날 다시 와서 보니 저 멀리 보이는 곳이 그 유명한 12사도 바위가 있는 곳이다. 12사도 바위가 여기 CAMPBELL 국립공원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이다.
해변의 암벽이 순전히 파도에 의하여 깎이고 파여서 저런 아치굴이 완성된 것이다. 자연의 힘이 위대하게 작품을 만들어 낸 것이다.
해변가를 덮고 있는 키 작은 나무와 관목들. 모래 언덕이 석양을 받아 황금빛으로 물들어 있다.
깎아지른 절벽과 황금빛 모래 사장이 보는 이를 압도한다. 얼마나 긴 세월을 거쳐서 저런 작품을 생성할 수 있을까? 서산으로 떨어지는 석양의 황금빛이 작품을 더욱 더 빛내는 것 같다.
영겁의 세월로 파도가 만들어 낸 절벽 그리고 석양이 물들인 황금빛 똥색의 완전한 결합이다. 여행이 거의 끝나가는 끝물에 만난 절경에 흠뻑 취해버려
15일 아침에 미국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그러나, 모든 시작에는 마무리가 있기 마련이지. 다만 조금 아쉬울 뿐이다.
해안에서 완전히 떨어져 나가 혼자 앉아있는 섬아닌 섬이 되어버린 외로운 외톨이. 영겁의 세월이 빚어낸 조물주의 걸작품이다. 이름이 London Bridge.
기나긴 세월의 파도가 해안의 절벽을 둘로 갈라 놓았다. 그 사이로 쉴새없이 몰려오는 파도들이 또 다른 작품 준비를 하는 것 같다.
확연하게 빛이 점점 약해져 간다. 그래도 소위 말하는 황금시간대(GOLDEN TIME) 가 우연히 맞아 떨어져 누른 황금빛을 잡을 수 있었다. GOLDEN TIME이란 사진 찍기에 좋은 시간대로 보통 일출, 일몰전후를 말한다. 사진 DATA를 보니까 조리개 F11로 4초 노출을 준 사진이다.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점점 12사도 바위로 다가가면서 사진을 찍었다. 그러다보니 해가 거의 서산으로 넘어가버려 빛이 약해 삼발이없이는 찍기 힘들어 가지고 간 삼발이로 마지막 빛을 담았다. 이 사진은 F8 조리개로 15초 노출준 것이다. 15초가 별것 아닌것 같지만 사진세계에서는 엄치 긴 시간이다. 조금 어두워 보이지만 석양의 모습을 제대로 잡은 것같다. 이건 100MM 앵글로 잡은 것이다.
여기가 CAMPBELL 국립공원의 하일라이트인 12사도 바위다. 다행히 삼발이를 들고 갔기 때문에 빛이 약해도 잡을 수 있었다. 게다가 운좋게도 해질 무렵에 당도해서 멋진 사진을 건질 수 있었다.
해가 떨어지면 어둠이 금방 몰려온다. 이것이 오늘 마지막 사진이었다. 이 사진을 찍은 후에는 금방 어두워져 모든 것들이 어둠 속으로 금방 사라져 간다. 시간이 다 되어 더 이상 국립공원을 둘러 볼 수 없었기 때문에 오늘 저녁 멜버른으로 이동하는 것을 취소하고 여기서 하룻밤 자고 내일 오전 오늘 못 본 것들을 둘러 보기로 했다. 전망대에서 파킹장으로 나오니 이미 땅거미가 짙게 깔린 후였다.
어디 잘 곳을 찾기 위하여 PORT CAMPBELL로 향하였다. 국립공원 안에 있는 조그마한 항구 마을인데 호텔 몇 개와 레스토랑들이 있는데 오늘이 주말이라 그런지 빈 방이 없다. 천상 공원 밖으로 나가서 어디 잘 곳을 알아 보아야 할 것 같다. 공원에서 제일 가까운 곳에 있는 모텔을 찾았는데 인터넷도 없는 그저 그런 모텔로 레스토랑을 같이 운영하고 있어 저녁은 스테이크로 배불리 해결했다. 오늘은 덕분에 밤중까지 운전하지 않고 일찍 잠자리로 들 수 있었다. 내일 낮에 국립공원을 다시 한번 보기 위해서다. -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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