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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노킴 Jul 02. 2016

지노 배낭여행기 - 네팔 중국편 21

시안 마지막날

2013년 5월 7일(화) 맑음


오늘이 시안 체류 마지막 날이다. 어제 서악 화산도 갔다 오고해서 몸이 많이 피곤한데 다시 한번 와 볼 날은 기약하기 힘들겠지하는 그런 생각에 자극을 받아 카매라들고 시내로 나갔다. 아침에 자고 있는데 무슨 천지개벽하는 소리에 잠이 깨버렸다. 나가는데 보니 내 호텔 바로 옆 건물 일층에 크레오파트라 여자 옷가게가 개업해서 개업 축포로 폭죽을 터뜨린 모양이다. 얼마나 많이 터뜨렸는지 길에 온통 폭죽 껍질이 난무하다.


폭죽으로 개업을 신고하는 중국 옷가게




   대당부용원(大唐芙蓉園)으로


처음에는 인도가서 공부하고 돌아와서 "대당서역기"를 저술한 현장 법사가 세웠다는 대안탑이나 가서 구경하고 사진이나 찍어 오려고 했는데 약간 삼천포로 빠져서 여행 책자에 소개되지도 않은 대당부용원으로 가게 되었다. 가게된 계기가 대안탑가는 버스타려고 서있으니까 많은 버스가 모두 대당부용원으로 가길래 뭐가 있는 모양이구나 겐또치면서 갔다. 한마디로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한나절로 끝낼 수 있는 볼거리가 아닌 것 같다. 오늘날의 부용원은 당나라 부용원 유적 위에 지어진 것으로 중국 최초로 성당시기의 문화와 당대시대 및 생활을 전반적으로 재현하여 우리나라로 비유하자면 조선시대를 재현한 민속촌과 같은 곳이다.


황실정원으로  시작이 수문제(隋文帝)개황3(기원583) 부용원을 건설하였다. 지금의 대당부용원(大唐芙蓉) 당나라의 부용원유적에 다시 건설하였다고 한다. 전원의 경관은 12 문화주제구역으로 나뉜다. 제왕(帝王)부터, 시가(诗歌), 민간(), 음식(饮食), 여성(女性), 차문화(茶文化), 종교(), 과학(), 외교(外交), 거제(), 가무(歌舞), 대문() 특색 등방면에서 전체적으로 당나라의 문화를 재현하였다고 한다.(위키백과)


시안곡강 공원 약도

여기 대당부용원과 대안탑 관광지를 한테 묶어 서안 곡강(xian qujiang)경구라고 하는 모양이다. 대당부용원 안내도를 보고 유원지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고 오랜 세월동안 황실의 정원이었던 당나라 부용원 유적지 위에 조성된 것으로 중국 최초로 당나라 전성기 시기의 문화와 당대 시대상 및 생활상을 재현한 정원으로 이방인인 내 눈에는 썩 고풍스럽지는 않다. 입장료는 인종국적 차별없이 어른 120원 소아 및 학생증 있어면 60원. 입구부터 거대하다. 당시대의 작은 성을 본 따 웅장하게 지워놓고 표받는 아가씨부터 의상과 두발이 당시대를 재현하려고 했는데 어찌보면 우스꽝스럽게 보이기도 한다. 들어가면 시간마다 보여주는지 당나라 시대 복장을 한 연주단이 신나게 큰북 작은북등으로 분위기를 잡아준다. 들어 서는 입구에 서있는 황룡과 봉황이 어우러진 청동상 그걸보고 나서 작은 다리를 건너가면 대당부용원이란 큰 글씨가 작은 폭포아래서 새겨져 있어 많은 관람객들이 여기서 인증샷을 찍는다. 난 인증샷보다 아침도 거르고 나와서 폭포 앞 매점에서 컵라면과 찰옥수수 2개로 아침겸 점심을 때웠다. 이북 인민들이 양식이 없어 옥수수등으로 연명한다는 신문기사를 자주 접했는데 내가 옥수수 2개 먹고 보니 그 말이 진짜 실감났었다. 배고플 때는 옥수수도 휼륭한 양식이 된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공원 안이 얼마나 큰지 따로 공원 내 이동하는 전동차가 있는데 보니까 공짜가 아니고 30원한다. 이것도 한번에 30원인지 30원내면 무제한 타고 내리는지 뭐라고 쓰여 있는데 감이 안 온다. 왜냐하면 그 밑에 600원해 놓고 뭐라고 적어 놓았는데 도통 알 수가 없었다.

정문은 서문으로 어화문(御苑門)이라고 한다. 또 다른 정문은 남문인          구천문 (九天門)을 통하여 입장할 수도 있다


집중인지 긴장인지 그런 연주자의 모습에서 삶의 무게가 느껴지고


한눈에 보아도 전문 연주단은 아니다. 복장만 그 시대를 재현했지 구성은 시간당 일용직 근로자를 고용해 관람객이 모이면 한바탕 두드린다


대당부용원의 인공폭포로 인증샷 찍는 곳


대당부용원 약도


황룡과 청룡이 어우러진 청동상





    옥수수로 배를 채우고


사진을 찍으려면 걸어야 하니까 배도 부르고 해서 천천히 걸어 본다. 인공 연못을 파서 그 옆에 누각을 세우고 해서 조경을 한껏 운치를 내 보려고 하는데 내 눈에는 그냥 그렇다. 극장 뒤로 돌아 가는 길은 옛 건물과 나무들이 적당하게 조화를 이루어 제법 운치가 난다. 공원 호수가에 자운루란 누각안에 큰 극장(황명구천극장:凰鳴九天劇場)이 있는데 매일 오후 5시에 한번씩 공연하는데 이번 주에는 "몽회대당(夢回大唐 )"이란 군무연극인데 옆에 영어로 "dream back to the great Dang dynasty" 번역 되어있다. 장안(시안)을 수도로 한 당나라가 당시 세계제국으로 번성했으니 그 시대로 다시 돌아 가고픈 꿈이 있다는 말이 요새 말로 하면 동북아공정으로 한국,일본,대만과 영토 분쟁으로 힘을 과시하려는 중국의 의도와 일맥상통하는 말이다. 중국 연극도 한번 구경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라 요금을 봤더니 150원이다. 보통 서민들이 쉽게 관람할 수 있는 가격은 아닌것 같다. 두시간 반정도 공연하는데......... 시간이 금이라서. 결국 금이 예술보다 낫더라는 소리 밖에 못하겠다.


황명구천극장(:凰鳴九天劇場)으로 가는 길


이번 주 공연제목으로 "몽회대당"


당나라시대 성씨를 500 순위로 나열했는데 top이 이씨다. 중국이나 한국이나 이씨가 임금의 운명을 타고 난 모양이다. 김씨를 찾아봤더니 어디 있는지 찾기어렵다.




  경주 포석정과 비슷한 느낌


부용원안의 曲江流飮

‘곡강류음’ (曲江流飮)이라 되어있는데 경주 포석정하고 비슷한 느낌이다. 군데둔데 연못을 만들어 수양버들과 함께 그 시대의 풍류를 한껏 과시하려고 한 의도가 분명하게 보인다. 호숫가를 빙 돌아가며 누각을 지었는데 누각까지 걸어서 갈 수 있도록 다리가 놓여져 있다. 양쪽의 정자를 회랑으로 연결하기도 하였다. 잉어도 꽤나 풀어 놓아 한 현지인이 먹이를 던져주니 떼거지로 몰려와서 받아 먹는다. 오늘이 공휴일이 아니라서 사람들이 많이 없다. 가족끼리 연인들 끼리 사진찍고 하루쯤 즐기기에는 안성 도자기 마춤이다. 무슨 야외 공연을 했는지 용 한마리가 물가에 남아있다. 다른 한마리를 일하는 인부들이 정리해서 차로 실어 어디론가 실어 가고 있다.


연못과 늘어진 버드나무사이의 운치있는 건물은 방림원(芳林苑)호텔



호수가에 누각을 세워 회랑을 연결하여 다른 누각과 연결시켰다


호수가에 있는 누각으로 가는 다리


긴 회랑으로 연결하여 호수가를 돌아볼 수 있다


붉은 색의 둥근 기둥이 회랑을 지탱하고 있다


모이를 던져주자 떼거지로 몰려드는 잉어들


호수가에 전시된 용모형


3층 누각으로 사녀관(仕女館)이라 한다


누각 이름도 가물가물…호수를 따라 끝까지 가 보면 웅장한 건물이 눈을 사로 잡는다. 자운루(紫雲樓)라 한다. 자운루(紫雲樓) 앞 공원에는 처자들이 노니는 포즈상이 있는데 당나라 시대에는 오동통형이 미인인가 보다. 현종의 애첩 양옥환(양귀비 본명)이도 저런 몸매로 화청지에 가면 서있다.


멀리서 잡아본 자운루(紫雲樓)


자운루(紫云楼)로 중국발음이 즈윈러우

자운루(紫雲樓) 내부에 600명 객석의 봉명구천극장이 있어 여기에서 몽회대당(夢回大唐) 군무공연이 열린다. 관람료가 물경 150원으로 현지인보다는 외국 관광객을 타켓으로한 프로그램인 것 같다.


한 눈에 보기에는 원탑이 몽고양식같은데……

안내도를 보니 기정(旗亭)이라하고 영어로 flag pavilion이라고 번역되어있다. 무슨 깃발을 단다는건지? 아니면 깃대처럼 생긴 누각이란 뜻인지?


기정(旗亭) 앞에 서있는 오동통형 미인의 중국 처자들


안개에 살포시 가려진 정자와 버드나무에 중국풍류의 여유가 묻어 나는 것 같다.



대당차례란 큰 입간판을 세워 놓았다. 육익차사(陸翼茶杜)라고 약도에 나와 있는데 무슨 의미인지 알 수는 없는데 차문화에 대해서 모든걸 전시하고 있는 것 같다. 들어가보지 않고 패스했다





  서원같은 당나라의 행원(杏園)


중국의 서원에 관심이 있어 행원(杏園)이라고 현판이 걸려있는 곳으로 들어갔다.


눈텅이가 부은 서당 선생

당나라 시대의 서원을 보여주는데 주인공이 공자인지 누군지는 언급이 없어 알 수 없으나 금색부조로 만들어 놓았는데 얼핏보니 어제저녁 마누라하고 한바탕 싸움하다 마누라한테 왼쪽 눈두덩이에 한 대 맞아 계란으로 붓기를 가라 앉히고 아침에 문생들 수업하러 나온것 같지 않나?

(내 관찰력과 상상력은 때때로 쓸데없을 정도로 예리하고 풍부하다)



서원 전경

현지인들은 이 서원에 와서 단체로 향을 올리고 절하고 돈도 내고 간다. 관리인이 내보고 같이 하라는데 못한다는 말도 못하고 머쓱하게 자리를 떴다.


중국와서 하나 좋은 점은 생김새때문에 어느 누구하나 시비거는게 없어서 좋았다. 같이 몽고 간장먹고 자라서 그런지 지나 내나 똑같이 생겼으니 시비를 걸지 않는데 한번씩 버스타려고 서 있으면 현지인이 와서 중국말로 뭐라고 물어보는데 분명히 "자갈치 시장가는 버스 여기 서는기요?" 인데 ..... 처음에는 고개만 짤랑거렸는데 이제는 한마디 할 수 있다. "뿌우치" (몰라요). 확실하게 외국어는 현지가서 몸으로 부닥치면 빨리 배울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허원지

앞으로 돌아 가 보니 이 연못 이름이 허원지. 소원을 들어 준다는 말인데.... 내 소원을 빌어봐?  내 소원 하나는........


 고요한 연못 물 속에 잠긴 서원 지붕과 물위의 연닢


부조형 불상

부용원 안에 별도 사찰은 없고 부조로 불상을 모시고 있었다.  


부처님 합장. 관세음보살.


여러 색의 연꽃들

조금 더 올라가면 다리 밑에 연꽃들이 여기저기 만발하게 피어 있다. 꽃잎 색깔도 다양하다. 흰색 꽃잎에 노랑 꽃술이 청초하다.


물가 저쪽에 조각된 기둥 세개가 우뚝 솟아 있다. 뭐하는 곳인지 전혀 감이 없다. 건너가려면 이 쪽 호수가 길을 끝까지 올라가서 다시 건너가야 하기에 결국 가보지를 못했다. 귀경을 빠짐없이 찬찬히 한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국보급 보물을 확대해서 전시


거북 금상


고급진 새장


화려한 다기

당나라시대 발굴된 유물들 중에 국보급들을 실제 모형의 7-10배 확대해서 복원했다. 이렇게 거북이 금상, 새장, 차 끊이는 용기등등 시간내면 하나하나 찬찬히 글 읽어보면서 시간보내기는 좋았다.





  서민들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조각상들


조금 더 올라가면 당나라시대의 서민들과 아이들의 생활상을 엿보게하는 각종 포즈를 청동으로 제작해서 나열해 있는데 긴 대나무를 올라타고 요새말로 하면 기차놀이하는 아동들, 바둑두는 부자로 아마도 고수인 아부지가 대마를 아다리 부른 모양인데 아들이 수 읽는다고 엉덩이를 치켜들고 오른손을 바닥에 집고 초긴장하며 장고에 들어간 모습이 애처롭다. 그리고, 즐겁게 낚시질가는 아해, 붓글씨 공부하는 아해, 엄마 등살에 하기 싫은 피리(플룻)연습하는 아해, 투계를 보며 즐거워 모습을 보니 그 시대도 달구싸움이 하나의 오락으로 있었던 모양이다. 친구와 술 한잔하면서 시를 나누는 우정등등 보고있노라니 마치 내가 그 시대로 돌아 갈듯한 정취가 날만도 하였다.


기차놀이에 열중인 아해와 부자간 바둑두기


붓글씨 연습 아래와 투계를 즐기는 부자


낚시가는 아해와 억지로 피리연습하는 아해


벗을 만나 한잔술에 취해 시를 읊조리고

술잔을 높이들고 시 한수를 읊조리며 한 손에는 붓을 들고 서있고 마주 앉은 친구는 벌써 몇잔 술에 취했는지 지긋이눈을 감고 친구가 낭송하는 싯구를 감상하고 있다. 이 조각상을 보자마자 내 머리속에도 한 편의 시가 흘렀다.


벗은 설움에서 반갑고
님은 사랑에서 좋아라.
딸기꽃 피어서
향기(香氣)로운 때를
고초(苦草)의 붉은 열매
익어가는 밤을
그대여 부르라!
나는 마시리. (님과 벗 - 김소월)





  당나라때도 엄마의 치맛바람은 불었다


맹자, 이백, 한석봉, 이율곡, 율리우스 시저, 마키아벨리. 이들에게는 찾을 수 있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바로 치맛바람이 엄청 드센 어머니를 가졌다는 사실인데 어쩌면 그런 엄마의 극성으로 큰 이름을 역사에 남겼는지도 모르겠다. 맹모삼천(孟母三遷)으로 이사를 자주 다녀 치맛바람 1호를 찍은 맹모를 시작으로, 촛불끄고 어둠 속에서 글을 쓰게 하였던 석봉母, 율곡을 조선시대 최고의 성리학자로 키워낸 신사임당, 어려서부터 여러 가정교사를 두어 스파르타식 주입교육을 시킨 결과로 로마 제정시대를 연 황제 시저와 <군주론> 이란 저서에서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할 수 있다"는 정치사상을 주장해서 강력한 지도자상을 역설한 마키아벨리등 역사에 이름을 남긴 위대한 사람들의 어머니들은 수단과 방법은 다를지라도 그들의 최고 관심사는 오직 한 가지로 자녀 교육이었다. 오늘 여기에서 이백의 어머니가 어떻게 아들교육에 힘을 기울렸는지 그 일화를 소개한다.




    쇠몽둥이를 갈아 바늘을 만들다


사진의 반이 짤렸다. 이백(리빠이)의 모친이 숫돌을 앞에 놓고 쇠막대를 갈면서 공부 안하고 농띠치는 아들(오른쪽에 아들사진이 짤렸다)에게 쓴소리하는 장면이다.


당대 시선 리빠이(이백)의 어린시절 고사라는데 추측해보니 글공부도 안하고 농띠치는 아들 리빠이보고 어무이가 한심해서 지금 한마디하고 있다.

"아들아, 맨날 그렇게 놀기만 하고 글공부는 안하고 우짤라꼬 그라노. 그래가지고 크서 뭐가 될라꼬. 이렇게 쇠몽디도 갈고 갈고 갈면 바늘도 만들 수 있는데. 그것처럼 글공부도 꾸준히 하게되면 뭐라도 될 수 있을끼다. 제발 공부좀 하거라이." 예로부터 중국에서는 맹모삼천지교로부터 리빠이 어무이까지 역시 치맛바람이 자식들 공부에 선봉을 선 모양이었다. 찾아보니 리빠이의 이런 고사를 마부작침(磨斧作針)으로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사자성어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백의 명시

한 수를 소개하고 대당부용원의 관람을 마친다.



月下獨酌達(달빛아래 홀로 술을 마시다) -이백-
 
꽃 사이에서 술 한 병 놓고
아는 이 아무도 없이 홀로 마시다가,
잔을 들어 밝은 달을 청해오고
그림자를 마주하니 세 사람이 되었네.
달은 본디 술 마실 줄 모르고
그림자는 공연히 나만 따라하지만,
잠시 달과 그림자를 벗하여
모름지기 이 봄을 즐기리.
내가 노래하면 달은 서성이고
내가 춤추면 그림자는 어지러이 움직이는데,
깨어 있을 때는 함께 즐기고 기뻐하지만
취한 후에는 각각 흩어지겠지.
시름없는 무정한 교류 영원히 맺어
아득한 은하수 너머에서 서로 기약하세.





    대안탑과 현장법사


이렇게 하나 하나 쉬엄 쉬엄 보고 즐기고 사진찍고 하다보니 하루 해가 다 가버렸다. 그래서 가보려고 했던 대안탑에 가니 해는 지고 네온싸인으로 온 사방이 물들어있었다. 여기도 공원이다. 저녁인데도 현지인들과 외국 관광객들로 거리가 인산인해다. 공원 호수의 야경사진에 우뚝 솟은 대안탑은 인도에서 돌아 온 현장법사가 당 고종에게 건의하여 갖고 온 불경 및 사리들을 안치할 탑을 세운것이라는데 자은사라는 사찰안에 있다. 자은사는 당 3대인 고종이 하도 효심이 지극하여 어머니를 위하여 세운 절이라는데 궁궐에서 하루 2번씩 자은사를 향하여 절을 올렸다고 한다. 고종 저그 아부지가 2대 당태종인데 초등학교때 열심히 국사 공부한 학생은 당태종을 기억하고 있을거다. 당태종이 몸소 육해군 10만 대군을 이끌고 고구려를 정벌하려 왔는데 당시 고구려 영토인 요동반도의 여러 성을 다 함락하고 안시성만 남았지만 안시성 성주 양만춘의 끈질긴 저항으로 번번히 실패하고 양장군 화살 한방에 one eye jack(애꾸눈) 되어 회군했다는 이바구. 내 옛기억에 어릴때 ‘안시성의 전투’라는 한국 영화를 본 기억이 있는데 주인공 양장군을 잘생긴 남궁원이 그리고 악당 당태종을 요즘 DANCING WITH STAR 사회보는 이덕화 아부지 이예춘이 출연했던 것 같다.


야경속의 대안탑


대안탑과 현장법사


야경속의 대안탑


공원에서 찍고 돌리기에 흥이난 중국 인민들

대안탑 근처로 가니 단체 무용을 심신단련으로 하고 있는 집단이 여기저기서 춤 연습하고 있다. 중국 노래에 맞추어 4-5십명 정도가 일사분란한 동작으로 춤을 추는데 대부분이 여자들로 간혹 남정네도 끼여 있다. 또 다른 집단은 서양 볼륨댄스를 추는데 왈츠부터 지루박(jitter fox의 일본식 발음)까지 흥겹게 추고 있다. 젊은 연인부터 중년, 노년까지 모여추는 춤이 그들의 취미생활인 된듯하다.


사원 모집 광고

벽에 붙은 광고지를 찍었다. 사원모집 분야와 하루 임금을 보여준다. 우리는 하루를 일로 표시하는데 중국에서는 하늘 천으로 표시한다. 하루 일당을 보면 이런 대당부용원이 일반 현지인들이 쉽게 구경할 수 없는 곳임을 알 수 있다. 부용원 입장료가 120원이고 다른 군것질 안하고 연극 한프로 보려면 150원이 드니 적어도 어른 한 명이 300원이 있어야하는데 위와 같은 노동자들 2-3일 임금임을 고려하면 어느정도인지 감이 온다.


오늘은 하루종일 혼자서 대당부용원에서 논 셈이다. 하는 일이라곤 걷고 보고 사진찍고 기록하는 일뿐이었다. 그냥 여행이니 소일거리가 이것 밖에 없어 다른게 할게 없어 하는 짓이다. 팔자가 좋아서 배낭여행이라도 할 수 있는걸 고마워해야 하는지 아님 팔자가 사나워서 혼자서 외롭게 세계의 이 곳 저 곳을 기웃거려야 하는걸 측은하게 생각해야하는지 어느 쪽인지는 알 수 없지만 무거운 배낭과 카매라를 매고 세계의 험한 길위를 걷고 있을 때가 그래도 내가 제대로 숨쉬고 살고 있다는 생각이 쪼매 든다고 말하면 이게 가당찮은 자뻑이라고 어디서 독화살이라도 날아들까? -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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