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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진호 Jul 21. 2022

‘뷰티와 헬스케어의 접목’ 200억 투자 이끈 룰루랩

더욱 가까워진 초개인화 시대

투자 유치가 쉽지 않은 뷰티업계에서 유일하게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인공지능(AI) 뷰티·헬스케어 기업 룰루랩이 200억 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


올해 초 룰루랩이 SK쉴더스로부터 30억 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받았을 때 ‘어떻게 뷰티 테크 회사가 이렇게 큰 규모로 투자를 받지?’라는 생각에 대뜸 지인을 통해 최용준 룰루랩 대표님께 연락한 적이 있다. 만나 뵙고 싶다고. 그렇게 대표님은 불쑥 찾아온 나를 반갑게 맞이해주셨다.


룰루랩은 삼성전자 사내벤처 C-lab으로 시작, 이듬해 스핀오프해 나온 회사다. 최용준 대표는 자신이 코넬 생명공학과 출신이며 헬스케어 산업을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룰루랩 본사 방문 당시 찍은 사진]


뷰티와 헬스케어의 결합

룰루랩, 200억 규모 시리즈C 성공적…후속 투자유치할 것 - 매일경제


머리가 띵했다. 그 많은 뷰티업계의 데이터를 그동안 왜 아무도 활용하지 않았을까? 지금까지는 모두가 데이터를 활용한 매출 내기에만 급급했다. 하지만 룰루랩은 달랐다. 단순한 2차 산업 구조 방식에 멈추지 않고, 산업 단위를 넘어 사고하며 뷰티업계의 데이터를 헬스케어에 접목한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헬스케어로 집객을 하기에는 허들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이용범위야 무궁무진하지만, 단어 자체의 뜻이 어렵고 너무 막연하다. 융복합시대에 발맞춰 집객은 뷰티에서 하고 그 데이터를 활용해 헬스케어까지 간다는 발상은 일반 뷰티업계에서 나오기 쉽지 않기에 더욱 놀랍다.


[룰루랩 홈페이지 이미지]


룰루랩이 SK쉴더스에서 투자 받고 후속 투자까지 받은 데는 전략적인 이유가 크다. SK쉴더스는 ADT캡스를 보유하고 있다. 룰루랩은 캡스의 지문·얼굴 인식 기술을 바탕으로 현대인의 생활에 깊게 침투하는 방향을 선택했다. 단순히 피부를 진단해 데이터를 분석하고 화장품을 추천해준다는 기본적인 기술은 이제 너무 식상하다. 뷰티를 넘어 헬스까지 우리 생활 반경에 자연스럽게 침투하는 것, 이게 바로 초개인화의 시작이다.


이전에 쓴 <2023년 ‘돈 되는’ 초개인화 시대가 열린다>에서 언급한 것처럼 곧 초개인화 시대가 열린다는 건 틀림없다. 디지털 치료제 관련 임상이 한창 진행 중이다. 웰트는 정부 그리고 임상을 통해 초개인화의 문을 연다. 반면에 룰루랩은 SK쉴더스의 인프라를 통해 수집한 데이터로 그 문을 열 것이다.


초개인화가 적용되는 산업은 뷰티뿐만이 아니다. 쿠팡이 고객의 데이터를 활용해 큐레이팅하고 맞춤 상품을 추천해주는 것처럼 초개인화 시대에는 다양한 산업군에서 어떤 서비스가 펼쳐지게 될지 매우 기대된다. 우리가 앞으로 살아갈 삶은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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