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심장 박동기를 삽입한 환자이다.
심장박동기란? 풀네임(Artificial cardiac pacemaker)
요약 심장 리듬의 문제를 감지하여 심장이 규칙적이고 제시간에 박동할 수 있도록 전기자극을 보내는 장치.
심장의 리듬에 이상이 생기면 규칙적이고 제시간에 박동할 수 있도록 심장박동기는 전기자극을 내보내게 된다. 이때, 만들어진 전기자극은 심장 안에 삽입한 특수 도선을 통해 심장에 전달된다. 이것은 비정상적으로 심장박동수가 느려서 숨이 가쁘고, 어지러움증이나 심계항진, 실신 등을 일으키는 환자에게 이식하며, 이식 부위는 가슴 위쪽 또는 복부이다.
장치의 수명은 5~10년이다. 합병증으로 정맥 폐쇄 또는 감염증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전자파 장애를 일으키는 전기기구를 이용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전자파 장애의 발생이 가능한 지역에서는 전원을 꺼야 한다. 또한 공항 등에서는 심장박동기 신분카드를 제시하여 금속탐지기를 통과하지 말아야 하며, 격렬한 운동도 피해야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심장박동기 삽입한 환자들은 다음과 같은 주의사항이 필요하다.
1. 심장박동기 신분카드를 항상 소지하고 다녀야 한다.
특히 공항 검색대 통과를 할 경우엔 반드시 카드를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2. 가전제품 및 사무용품 이용은 정상적으로 가능하다.
3. 삽입한 쪽의 팔로 무거운 물건을 드는 것은 삼가야 한다.
4. CT나 초음파 검사는 심장박동기에 영향이 없으나 MRI는 피해야 한다.
하지만 요즘은 MRI도 할 수 있는 심장박동기가 나왔다고 하니 검사 전 담당 의사 선생님과 반드시 상의하여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 나도 언젠간 MRI를 검사할 수 있는 날이 오겠지? 물론 안 하면 더 좋겠지만 ^^
5. 전기 침 치료, 고주파 치료 이것도 주의사항이니 치료를 받을 시 의사 선생님과 상의가 필요한 항목이다.
6. 인바디 측정 - 헬스장이나 운동하는 곳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인바디 측정기계는 심장박동기 환자들에게도 피해야 한다. 인바디 기계 설명서를 보면 심장박동기 삽입한 환자 주의사항이 적혀 있다.
인바디 측정, 나도 해보고 싶다. ^^v
주의사항이 많지만 큰 이벤트를 겪지 않으려면 피할 수 있으면 피하는 게 좋은 것 같다.
심장박동기 ID카드로 사용할 수 있는 곳은 바로 공항 검색대이다.
비행기는 타야겠고 검색대는 통과하지 못할 때 카드를 제시하면 마치 프리패스가 되는 것처럼 검색대가 아닌 은밀한 곳(?)에서 공항 출입국 관리 직분들이 나를 수색(?)해주신다. 특별 케이스라서 나 같은 환자들이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분명 어딘가에 또 계시기에 힘든 상황 속에서도 도움받고 있어서 우리에겐 참 감사한 일이다.
오른쪽에 보이는 큰 거는 2004년도에 처음 삽입한 심장 박동기이다.
사이즈가 커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운동을 하거나 자세가 바르지 못할 경우에는 종종 삽입한 부위가 뻐근하고 신경이 쓰였다.
아파서 다시 꺼내 달라고 할 수 없는 대 환장 파티가 지금 내 몸속에서 여전히 벌어지고 있다.
2004년(오), 2013년(왼) 10년 사이에 심장박동기도 작아졌음을 알 수 있다.
응답하라 1988을 아주 재밌게 봤다. 어릴 적엔 로코 드라마를 좋아했는데 나이가 한 살 한 살 먹을수록 휴먼 드라마를 찾아보게 된다. 각박한 일상 속에 나름 안식처를 찾는 것 같기도 하고 때론 위로가 받고 싶어서 나도 모르게 일상을 바라보게 된다. 어딘가에서 살고 있을 법한 사람들의 모습을 그린 드라마.
그중 응답하라 1988에서 정봉이 스토리가 나를 울렸다.
80년 그 당시에도 정봉이처럼 심장박동기 교체 수술을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작가님이 이야기를 쓰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선천성 심장병으로 태어나 심장박동기를 삽입한 정봉이의 아픔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나 역시 정봉이처럼 심장박동기와 더불어 살고 있지만 그때의 아픔은 누가 대신해줄 수 없는 온전히 나 스스로 이겨내야 하는 커다란 숙제였다.
그렇기에 정봉이의 마음에 이입되어 펑펑 울었던 기억을 지금 다시 꺼내본다.
인간의 발명품 중 심장박동기는
정말 위대한 발명품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