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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한우리 May 26. 2022

뜻밖의 여정

인생은 한번 살아볼 만은 해 - 배우 윤여정-

We are never too old to accomplish big things.


As we get older,
-우리가 나이가 들수록

We stop having goals in your life.
- 인생에 목표가 없어지잖아요.

And she shows us that
근데 그녀(여정)는 보여줬죠

we are never too old to accomplish big
thins.
무언가를 이루기에 우리가 결코 늙지 않았다는 걸요.

요즘 tvN에서 방송하고 있는 '뜻밖의 여정' 을 보고 있으면 예능과 다큐 사이를 넘나드는 나영석 pd님의 기막힌 연출이 시청자 한 사람으로서 웃다가 울다가 예능인지 다큐인지 드라마인지를 넋 놓고 보게 된다.


그중 내 마음을 기습 공격한 한 장면 있다.

윤여정 님 지인 분이 초대받아 윤여정 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한 장면이다.

편지를 써오셨던 그분은 영어로 편지를 읽어주셨다.

'무언가를 이루기엔 우리는 늙지 않았다'라는 걸 윤여정 님을 보면서 그 지인분도 다시 꿈이 생겼다고 하신다.


연기에 대한 열정 하나만으로 대한민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거머쥔  시대의 최고 우먼파워가 아닌가 싶다. 모든 배우들의 워너비이자 

하나의 꿈이  배우 윤여정 .


윤여정 님에게는

아카데미 상이 어떤 의미셨을까??

아마 배우로서 전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배우로

자기 매김하신 건 아니실까?

정말 멋지신 분이다.

나이는 숫자에 불구하다, 이 말이 정말 어울리시는

분이 아닐까 생각된다.

인생을 항해하며 모진 풍파를 다 견뎌내시면서 우연히 아주 잠깐 뜻밖의 여정을 만나 신건 아닐까?

그 여정에 꽃길만이 가득하시길 팬으로서 또 뜻밖의 여정의 시청자로서 응원을 보낸다.




1. 전직 간호사 지금은 학교 보건교사

결혼 전엔 종합병원에서 간호사로 일을 하고 있었다. 자신의 꿈을 이룬 친구는 간호사란 직업의 자부심도 있었고 열정도 최고였다. 열심히 일한 만큼 화끈하게 놀 줄도 아는 그녀가 지금은 학교에서 보건교사로 일을 하고 있다. 결혼과 동시에 아이 두 명을 출산하고 다시 병원으로 들어가기엔 경단녀란 타이틀이 무겁게 받아들여진 건 아닐까? 친구는 간호사의 꿈을 포기하고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들을 선택하기로 했다.

그런 그녀에게 뜻밖의 제안이 들어왔다.

바로 학교 보건교사.

아이들의 웃음소리, 아프다고 울면서 보건실을 찾는 아이, 꾀병 아닌 꾀병으로 참새 방앗간을 들리는 아이들 모든 아이들 한 명 한 명이 소중하고 귀엽다고 하는 친구의 상기된 목소리에 나 역시 행복하다.

그러면서 친구가, 더 일찍 학교로 올걸 하는 아쉬움도 가슴 한편에 남아 있다고 했다.

병원에서 일할 땐 몸이 고되고 너무 힘들어서 나 자신조차 돌보지 못했고, 퇴근 시간만 기다렸다고 하는 친구가 학교 보건교사로 일하고 싶다고 자신의 꿈을 이야기한 적이 있다.

마침내 간절함은 통했고 친구는 현재 학교에서 보건교사로 일을 하고 있다.

요즘 친구를 볼 때마다 얼굴의 웃음꽃이 피고 그녀의 환한 얼굴이 나를 더 행복하게 만든다.


정말 무언가를 이루기엔 아직 우리는 젊다.


2. 프리랜서 지금은 조직 생활을 꿈꾼다.

한 살 어린 동네 여동생이 있다. 그 친구는 프리랜서이다. 전공은 댄스, 난타.

학교 방과 후 수업을 하고 지역 행사나 큰 무대에서 초청도 받아 공연도 하고 있는 열정 많은 동생이다.

에너지는 싸이 님 못지않다.

그 동생에게 한 가지 고민이 생겼다.

'언니, 나도 언니처럼 조직생활을 하고 싶어.

9시 출근해서 6시 퇴근하는 그런 삶을 살고 싶은데 녹록지가 않네, 나이도 있고 하니깐 힘들겠지? 나도 사원증 목에 걸고 출퇴근하고 싶다.'

가끔씩 나에게 푸념 아닌 푸념을 맥주 한잔 기울이며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았을 때 그 동생은 많은 결심으로 나에게 얘기를 해주는데 나 조차도 도와줄 방법이 없어서 안타까웠다.


그러던 어느 날

"언니, 나 스카우트 제의받았어. 내가 너무 가고 싶었던 곳 있잖아. 그쪽에서 전화가 왔어.

우리와 함께 일하지 않겠냐면서 말이야. 언니 기분 너무 좋다."

흥분된 목소리로 나에게 전화통화로 얘기해주는 동생 목소리에 나도 같이 흥분되었다.

"잘됐다. 스카우트받았으면 무조건 콜!! 해야지"


프리랜서로 일한 경력을 갖고 스카우트를 받은 동생, 그리고 드디어 조직생활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동생은 지금 한 껏 들떠있다. 프리랜서로 자유롭게 일했던 동생이 사무실에 앉아서 일을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 반 응원 반을 보내면서도 마치 물가에 내놓은 어린아이처럼 걱정이 조금 더 앞선다.

그토록 하고 싶었던 조직생활을 꿈꾸고 도달했기에 내 걱정과 별개로 동생은 잘 해낼 거라 믿는다.



"네 꿈이 뭐니?"

"난 작가가 되고 싶어. 글을 따뜻하게 쓰는 작가가 되고 싶은 게 내 꿈이야"

장래희망이 언제부터 꿈이 되었을까?

꿈과 장래희망은 같은 맥락일까?


"그럼 넌 꿈이 뭐야?"

"음..... 난 부자가 될 거야" 하하하

가장 현실적인 꿈이 아닌가 싶다.


어릴 적 친구들과 꿈에 대해 얘기한 적이 있다.

꿈=장래희망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정말 다양한

직업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디자이너, 게임 프로그래머, 회사원, 외교관, 약사, 선생님, 회사원, 의사, 간호사, 주부' 등등 다양한

직업을 늘어놓고 있을 때 한 아이는 '나는 그냥 내가 될래'라는 아이가 있었다.

그 아이가 바로 나 이다.

난 무턱대고 '내가 될래'라고 말했을까?

지금의 나도 괜찮고, 더 나아가서 능력이 되면

그 능력에 맞게 내가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꼭 뭘 해야지만 꿈이 이뤄지는 걸까?

난 어쩌면 막연하거나

아무 생각이 없었던 건 아닐까?

정신을 차리고

다시 내 꿈이 뭘까? 란 생각을 해봤다.

책을 좋아하고 글을 쓰는 게 좋았다.

고등학교 때 일이다. 잘은 기억이 안 나지만 한 회사에서 학습지 모델 응모 신청을 하는 광고를 본 적이 있다.

지금 생각하면 아마 새로운 문제집을 처음 출간하는 회사인 거 같았다.

광고 문구를 보고 그림 실력 보단 글을 자세히 써서 표지모델 응모 신청을 한 적 있다.

얼마만큼의 사람들이 응모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당시 나는 2등으로 뽑혀 선물을 받은 기억이 난다.

당첨이 된 것만으로도 나에겐 기쁨이었고 가족의 자랑이었다.

학교 문집에도 실리고 글짓기 대회를 하면 곧 잘

하나씩은 상을 받았으니 그렇다고 내가 글을 잘 쓰는 건 아닌 것 같은데 당시 신청하는 아이들이 없었기에 운이 좋았던 건지도 모르고 그때부터였을까? 싶다.

책을 좋아했던 나에게 작가라는 직업이 조금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을 그때.


아직 좋은 글을 쓰기엔 그리고 멋진 글을 쓰기에는 부족함 투성이지만 조금씩 도전하고 꿈을 향해 달려가면 나도 언젠간 그 꿈에 도달할 수 있지 않을까?


그 첫 번째 나의 꿈이었던 브런치. 나에게 문을 활짝 열어 준 브런치에게 정말 감사하다.


결코 우리는 늙지 않았고 또한 늦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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