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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언니 Nov 17. 2019

스스로 기회를 찾아 성장하는 기쁨

더 이상 양질의 환경이 부럽지 않다




   어렸을  자녀들이 가만히 있어도 부모님이 알아서 삶에 도움이 되는 기회와 지혜를 안겨주는 양질의 환경이 부러웠던 적이 있다. 우리 아빠도 자식들을 사랑하고 그만큼 알려주고 싶은 것도 많았겠지만, 식구들의 생계를 책임지며 살아내는 것만도 큰일이었다. 본인이 상처를 안고 있었기에 심리적인 여유도 없다고 느껴졌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성장의 기회들을 스스로 찾는 것이었다. 다행히도 세상이 좋아서 마음만 먹으면 기회는 어디든 널려 있었다. 우리 동네는 산골이었지만 TV만 틀면 지구 반대편 사람들의 생각을 배울 수 있었고, 도서관을 한 가득 운 책들 중 단 한 권만 펼쳐도 저자의 세계관과 삶의 지혜가 내 것이 되었다.



   그렇게 나의 성장욕구를 채우는 데 몰입했다. 어릴 적부터 한 달 두 달 모은 용돈으로 사 읽던 버릇 탓에 성인이 되어서도 자기 계발서는 중독 수준다. 영화든 다큐멘터리든 마다하지 않고 보면서 생각을 키워나갔고, 자투리 시간마다 강연 영상을 보는 것이 이제는 피부 같은 습관이 되었다. 뿐만 아니라 사람을 만나면 꼭 하나 이상의 배울 점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특이한 버릇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습관들이 쌓이다 보니 어느 한쪽으로 편향되지 않고 부끄럽지 않은 수준의 인간으로 성숙해나갈 수 있었다. 대학교 때는 배움의 계기들을 즐기는 수준을 넘어 직접 만들어 보고자 강연기획 대외활동을 했고, 그 연장선으로 모 기업 인사교육팀에 입사해 근무하기도 했다.



   비단 이혼의 경우가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사람은 앞서 말한 양질의 환경보다는 그렇지 못한 쪽일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그렇지만 현대사회는 본인의 의지만 있다면 환경을 뛰어넘어 다양한 배움을 얻어낼 수 있는 세상이다. 만약 사정이 좋지 못하다고 내가 나를 방치했다면, 지금보다 훨씬 좁은 견해를 가지거나 기회들을 놓치며 살았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옳다 그르다의 문제는 아니지만 '오늘의 나'보다 '내일의 '가 더 나은 사람으로 발전해나가고 있다는 합리적 확신이 있을 때, 우리는 우리를 더 기쁜 마음으로 사랑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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