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진이령 Jan 08. 2022

7화. 정의하다

word by haemungi

산책을 하던 중 ‘사랑이란 뭘까?’하고 문득 정의가 궁금해졌다.


1. 어떤 사람이나 존재를 몹시 아끼고 귀중히 여기는 마음. 또는 그런 일. 

2. 어떤 사물이나 대상을 아끼고 소중히 여기거나 즐기는 마음. 또는 그런 일. 

3. 남을 이해하고 돕는 마음. 또는 그런 일.


검색해보니 3가지 정의가 나왔다. 


사랑에도 종류가 많지. 아가페, 에로스, 플라토닉 등등.

우린 플라토닉은 아닐 거고. 가끔 그의 마음은 아가페에 가깝지 않나 생각한다.




나와 그는 동갑내기로 미팅에서 만났다. 

나는 여대를 다녔고 그는 우리 학교 옆 명문대를 다녔었다. 

여대인 우리 학교엔 남학생이 없으니 소개팅이나 미팅이 끊이지 않았고 마침 옆 학교가 있다 보니 그 학교의 남학생들과 만날 기회가 많았다. 


“상희야, 이번 한 번만 나가보자. 한 명이 비어.”

주선자인 친구가 애걸했다.


“야, 중간고사가 다음 주인데 어떻게 미팅 나가서 술 먹냐?”


“족보 줄게.”

“그래. 가자.”


나는 1학년 첫 중간고사를 앞두고 미팅에 나가는 패기를 보여줬었다. 

그리고 미팅에서 그를 만났다. 

그의 첫인상은 사실 좀 별로였다. 

미팅 분위기를 제대로 망쳐놨기 때문이었다.

미팅의 묘미가 무엇인가? 술 마시고 게임하고 썸 타는 거지. 


근데 그의 입에서 나온 얘기는 <정의란 무엇인가>였다. 


(8화에서 계속)


<단어 줍는 진이령>은 인스타그램 project_jiniryeong 계정 게시물에 달린 댓글을 기반으로 적은 연작소설/에세이입니다.


댓글로 단어를 달아주시면 그 단어들을 엮어 연작 소설을 적거나 에세이, 짧은 글을 써보고자 기획하였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6화. 산책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