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소모하지 않는 현명한 태도에 관하여
눈에 띄는 사람에게 시선이 쏠린다.
크게 말하는 사람, 앞서 나가는 사람,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키는 사람은 빠르게 주목받게 마련이다. 하지만 '정말 저 사람은 말한 만큼의 영향력이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나는 왜 이렇게 조용한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는 걸까?'라는 생각이 꼬리를 문다.
과감히 군중의 무리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사람, '나도 저기 껴야 하지 않을까?'라는 마음을 참아내고 내 속도와 방향에 집중할 수 있는 사람이고 싶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내적인 힘을 갖고 있는 사람이고 싶다. 뽐내지 않아도 내 자신을 포장하지 않아도 내 안에 쌓인 것들이 분명 있음을 알고, 말이 아닌 태도로 스스로를 증명해 낼 수 있다고 믿는다.
높은 목표도 중요하지만, 높은 목표일수록 그에 따르는 압박감도 커진다. 어떤 이는 '잘 해야 한다'는 마음이 자신을 갉아 먹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그에 반해, 자신의 능력을 드러내지 않는 사람들은 불필요한 부담을 덜어낼 줄 아는것 같다. 1등이 아니어도 괜찮다는 마음, 대단히 잘되지 않아도 괜찮다는 마음은 오히려 현재에 더 집중하도록 이끈다.
자신을 조금 낮게 설정해두는 전략적 겸손, 그 안에서 기대 이상의 결과 그리고 기쁨이 피어난다.
믿을 수 있는 사람의 태도인 신뢰는 말보다 조용한 일관성에서 나온다. 장담하지 않고, 과장하지 않고, 가능한 만큼 약속하고, 그 이상을 해내는 사람이 결국 주변 사람에게 신뢰를 준다. 신뢰는 말의 크기보다 예상보다 깊은 결과를 내는 사람에게 돌아간다.
스피드건에 찍히는 구속에 유독 신경을 많이 쓰는 어린 선수들이 있다. 정확한 제구력에도 불구하고, 전광판에 찍히는 혹은 누군가의 스피드건에 찍혀서 회자되는 숫자에 휘둘려 자신의 강점을 활용하지 못했다. 너 자신을 믿고, 잘 하고 있는 것에 더 집중해보라고 말했다. 눈에 띄기보다 지금 훈련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여유를 선물하고 싶었다. 훈련에서 남들보다 좋았던 기록에 사로잡혀 실전에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훈련에서 눈에 띄기보다 실전에서 집중할 수 있는 여유를 선택해야 한다.
드러내지 않아도 되는 단단한 내면을 만들얼두면, 그건 언젠가 경기장에서 기록으로, 움직임으로 조용하지만 명확하게 드러난다. 실력은 소리내지 않는다. 단단히 쌓인 마음과 반복이 결국 말해준다. 조금함 대신 평온함을, 장담 대신 신뢰를 선택하는 사람, '조용한 강자'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