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심는 아이들

한몽 문화교류

by 웅성

(아이야)


푸른 옷 벗어내고

갈옷 입어

고요가 물들어가는 초원에

푸른 발자욱이 닿아

움츠렸던 기지개를 편다


아이야 네가 왔구나

아이야

너의 숨결에 너의 웃음에

너의 손길에 너의 내음에

광활한 기지개를 쭉 켠다


네가 선물한 아기나무들을

너른 가슴으로 끌어 안는다

그 뿌리를 당겨

광활한 초원의 식구됨을

허하노라

너의 발자욱이 고원에

우뚝 섬을 허하노라


큰 자작나무숲은

너를 반겨 바람에

화답의 노래를 실어보낸다


나를 밟고 선 너의 발에

대지의 반가움을 전하고

귀여운 볼과 머리카락에

바람이 악수한다


숲은 그렇게 너를 반기고

톨강은 너의 맑은 영혼을

바이칼호수 지나 북해까지 알리니


아이야

숲을 찾은 아이야

이제 온 세계가 너를 품에 안는다

네가 가는 걸음마다

세계와 호흡하여라

푸르른 하늘이 너를 보호하리니

세계를 가슴에 품어라


나는 너를 기억하고

너는 나를 기억하리니

걱정말고 자라나라 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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