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규 CEO
"저는 무언가 오랫동안 잘하려면,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하기보다 잘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잘할 수 있다'는 확신으로 레인지엑스를 창업했습니다."
어떤 일에 확신을 갖고 뛰어들기도, 주변의 목소리에 휘둘리지 않고 초심을 유지하며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기도 결코 쉽지 않기에, 레인지엑스 박진규 대표의 자신감은 놀랍다. 하지만 그를 만나보면 그 자신감의 이유를 알 수 있다. 인터뷰를 통해 그 이야기를 전한다.
골프 테크 스타트업 ‘스트로크플레이’의 대표 박진규입니다. 스트로크플레이는 2016년, 실내 골프 연습과 레슨을 지원하는 론치모니터에 대한 시장 수요가 높아질 것을 예상하고 제품 개발을 위한 기술 요소와 사업화에 필요한 인사이트를 갖고 창업을 시작했습니다. 대표로서 개발 및 사업 진행을 위해 필요한 팀원을 구성하고, 투자자를 설득하여 자금을 모으는 역할을 주로 맡았습니다.
‘이 사업을 가장 잘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있어서 창업을 결심했습니다. 창업 전에 스크린 골프 회사의 대표를 맡으면서 골프 시장을 자세히 알게 되었습니다. 오락과 흥미 위주의 즐거움을 위한 골프 시장과 실력 향상 및 레슨을 주목적으로 하는 분석 중심의 시장이 어떻게 다른 지 배웠죠. 한편, 기술 및 R&D 부분에 있어서는 공통점도 있었기에 분석 장비 기술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도 알고 있었습니다. 회사원이었다가 갑자기 스타트업에 뛰어든 것이 아니라, 중견 스타트업을 실제로 운영해 보았기에 실전 MBA와 같은 과정을 거쳤다고 할 수 있겠네요. 스타트업의 생태계와 골프 시장에 대한 높은 이해를 바탕으로 경험을 통한 분석과 전략을 갖추고 ‘레인지엑스’ 사업을 준비했습니다. 창업하고 싶었던 더 큰 이유는 회사를 통해 저 자신을 표현하고 싶다는 욕구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영화를 만드는 영화감독, 음악을 만드는 작곡가 모두 자기 생각을 사람들에게 표현하고 싶다는 욕구가 작품을 만드는 기저에 깔려 있다고 생각해요. 제 경우 저를 표현할 도구와 수단이 ‘창업’이었던 거죠. 저는 유행에 관심을 쏟고 휩쓸리기보다 ‘변하지 않는 것’에 집중하려는 성향이 커요. 그러한 성격이 반영되어서인지 레인지엑스 시스템도 화려하기보다는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고, 본질에 집중해 분석의 깊이를 더해가는 제품으로 완성했습니다. 얼핏 보면 지루하고 단조롭게 느껴질 수 있지만, 골프를 진심으로 즐기는 분들에게는 지속적으로 자기만의 재미를 찾아가는 형태의 제품이라고 생각해요.
개발, 사업, 마케팅 분야에서 일당백 역할을 할 수 있는 분들을 모셨습니다. 큰 기업에서 역량이 뛰어난 여러 명의 사람들과 일하며 성과를 내는 플랫폼 플레이어보다 주변 리소스가 없거나 부족해도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분들을 찾았어요. 앉아서 ‘생각’만 하는 인재 말고, 어떻게든 일이 되는 방향으로 이끄는 ‘행동’하는 분들을 영입했습니다. 같은 업무를 하는 회사라도 그곳만의 문화와 분위기가 있잖아요. 저는 직원을 채용할 때, 면접자도 우리 회사를 똑같이 면접 본다고 생각합니다. 열심히 레인지엑스를 어필하면서도 그저 스펙이 좋은 사람보다는 회사와 핏이 맞는 사람을 찾는 거죠. 사실 양재동에 있는 사무실이 하나의 필터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는데, 분위기가 약간 창고 같은 스타일이거든요. 저희 핵심 인력들의 뛰어난 스펙과 고급스러운 쇼룸을 생각하면 다소 당황할 수 있는 분위기인 거죠. 겉으로 보이는 ‘있어빌리티’에만 신경 쓰는 사람이 아닌 내실을 다지는 것에 집중하며 다른 팀원을 배려하고, 같이 성장하려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하려고 합니다.
제 경우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주변의 뛰어난 파트너, 팀원들과 회사 상황을 투명하게 공유하면서 함께 해결책을 찾고 어려움을 극복해 온 것 같아요. 물론 다른 구성원들이 회사를 창업하고 이끌어 가는 저처럼 절박한 감정과 위기감으로 모든 고민을 받아들일 순 없겠지만, 그래도 함께 고민하고 위기를 헤쳐 나가며 성취감을 느끼는 분들로 조직이 구성되었기에 서로 의지하면서 해결했다고 생각합니다.
수평적인 문화를 지향하지만, 의외로 막상 일해보면 아무런 피드백이 없을 때가 많습니다. 요즘 한국의 기업 조직 문화가 수평적인 것을 장려하면서도 수평 문화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당황하는 것처럼 말이에요. ‘돈’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있는데, 이전에 스타트업을 운영해보았기에 예상한 고충이지만 실제로 겪어보면 더 힘들 때가 있어요. 하지만 당연히 창업가로서 짊어져야 할 무게라고 생각하며 꿋꿋이 이겨내려 합니다. 결국 오롯이 스스로 겪어내야 할 문제이기 때문이지요. 이런 모든 스트레스보다 회사를 만들어가는 재미가 더 큽니다. 회사원일 때는 연휴나 주말 끝이 아쉽게 느껴지고 우울할 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모든 것이 재밌어요. 일요일이 되면 어서 빨리 월요일이 왔으면 하고 기다릴 정도입니다.
외부적으로는 레인지엑스 브랜딩을 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입니다. 골프를 관계 중심의 스포츠로 인지하는 고객보다 골프라는 스포츠 자체를 즐기고, 실력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분들에게 어필하고 인정받는 브랜드가 되고 싶습니다. 외부 브랜딩을 위해 직영 플래그십 매장을 네 곳 운영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꾸준히 ‘도심지 골프 연습 및 레슨의 스탠다드’를 목표로 탁월한 골프 인스트럭터, 운영진과 협업하여 서울 핵심 지역의 골퍼들에게 어필하는 브랜드를 만들고자 합니다.
내부적으로는 레인지엑스만의 문화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실패에 쉽게 좌절하지 않으며, 지속해서 도전하고 성취하는 조직 문화를 만들고 싶습니다. 그런 성향의 분들이 성장하고 인정받는 회사를 만들고 싶어요. 승진, 연봉인상, 인센티브 등 물질적인 형태도 중요하지만, 정서적인 안정과 팀원들의 응원, 지지 형태로 개인의 가치를 인정해주는 회사를 만들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변화에 집중하기보다 깊은 바닷속처럼 변하지 않는 것에
집중하며 레인지엑스만의 성장과 발전을 이어나가고 싶습니다. 세계 각지에
설치돼 있는 레인지엑스 시스템을 통해 골프에 열정을 지닌 많은 골퍼분들의
스윙과 샷 데이터를 수집하는 최고의 골프 데이터 회사가 되길 바라면서요.
레인지엑스는 세상에 없던 완전히 새로운 제품이 아닙니다. 기존에 나와 있던 해외 론치모니터 제품들을 면밀히 들여다보면서 단점을 보완하고, 사용자들이 더 친근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기능을 업그레이드하여 탄생한 제품입니다. 전자 공학, 물리 역학 등 뛰어난 엔지니어들의 기술을 바탕으로 일반 사용자들을 위한 인문학적 접근을 더해 완성했습니다.
밀집도 관점에서 서울은 세계에서 가장 큰 골프 시장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간 활용의 문제로 연습장이 점점 없어지는 상황이죠. 세계 주요 도심지의 골프 연습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실내 연습장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키고, 프로선수는 물론 아마추어 골퍼분들까지 쉽게 접근해서 사용할 수 있는 분석 장비 시스템이기에 다른 어떤 론치모니터 시스템과 비교해도 탁월한 성능과 사업성을 갖는다고 확신합니다.
제 삶의 ‘도전과 성취’라고 생각해요. 무에서 유를 만든 최초의 경험이었고, 주요 앵커(anchor)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에 지금도 자부심을 느낍니다. 앞으로 갈 길은 멀었지만, 뒤돌아보니 꽤 왔구나 하는 생각도 들어요. 한편으로는 국내 1위가 아닌 세계 1위가 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도전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설렙니다. 앞으로도 시류나 변화에 집중하기보다 깊은 바닷속처럼 변하지 않는 본질과 가치에 집중하며 레인지엑스만의 성장과 발전을 이어 나가고 싶습니다. 세계 각지에 설치돼 있는 레인지엑스 시스템을 통해 골프에 열정을 지닌 많은 골퍼분들의 스윙과 샷 데이터를 수집하는 최초의 골프 데이터 회사가 되길 바라면서요.
[웹사이트] www.rangex.co.kr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rangex_official
[페이스북] www.facebook.com/rangexgolf
[블로그] blog.naver.com/minijoie
1. 신재욱 대표(사업부사장 COO)
2. 표세민 부사장(시스템개발총괄)
3. 이종원 카이스트 명예교수(개발자문)
4. 김의석 연구소장(시스템 기술개발)
5. 박진규 대표(CEO)
6. 김종훈 이사(브랜드 마케팅)
7. 레인지엑스의 얼굴, 운영팀
8. 김태복 프로 – 마스터 인터뷰
9. 이현호 프로 – 마스터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