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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잘 사는 진리 Apr 07. 2021

집에 진심인 사람이 나중에 살고 싶은 집

그냥 싹 다 무시하고 나에게 좋은 집은 어떤 모습일까


아파트가 정답일까?



 나중에 들어가 살려고 아파트를 사뒀지만 아파트가 좋은 주거 형태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나쁜 주거 형태라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건축에 무지해서 그런지 딱히 대안이랄  떠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주관 없이 남들을 따라서 아파트에 살아야 한다고 세뇌당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거라고 가끔 생각합니다.


요즘은 코로나와 천정부지로 올라간 집값, 새로운 기술의 현실화 등으로 새로운 구조나 형태의 집에 대한 이야기가 솔솔 나오는  같습니다. 사람들은 수십층짜리 아파트에 다닥다닥 모여 사는 것에 회의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낮은 건물에 발코니가 넓고, 구성원들이 일도 하고, 쉬기도 하고, 홈카페도 차릴  있게 방이 많은 , 창밖이  트여있고, 산이나 바다, 강이 보이는 소위 조망권이 좋은 집이 더욱더 부상하기도 합니다.



그냥 내가 살고 싶은 집



 종종 어떤 집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고 싶은지 생각해봅니다. 저는 집순이라서 좋은 집에서 살고 싶은 소망이 있습니다. 좋은 집이란 뭘까, 가격을  무시하고 그냥 그렇게 생각해보면  발은 땅과 가까이에 있는  좋고, 고개를 들면 시야는 하늘을 많이 담을수록 좋을  같습니다. 여기까지 하면 자연인이어야 하는데 그럴 자신은 없습니다. 조금만 걸어 나가면 속세의 것을 충분히 즐길  있으면 좋겠습니다. 백화점, 카페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꽃집도 있으면 좋겠습니다. 꽃을 사지는 않지만 지나가면서 흘긋거리는 것은 기분이 좋습니다. 일터도 있으면 좋겠고요. 금방 태백산 움막에서 서울 수십  아파트까지 왔습니다.



그 집에 사는 내 모습



 어릴 때 꿈이 뭐냐고 물어보면 직업을 주로 이야기했던 것 같은데, 이제는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 제 모습, 그 장면을 상상하게 됩니다. 그중 여러 장면의 배경이 집입니다. 나중에는 집 테라스에서 햇살을 받으면서 글을 쓰면서 살고 싶습니다. 커피머신에서 커피를, 저는 커피를 잘 안 마시니 커피머신은 가끔만 쓰고, 한국 전통차를 마시면서 영감을 받으면 되겠네요. 제가 좋아하니 딸기, 샤인머스캣, 와인을 사다가 집에 가서 사랑하는 누군가와 나눠먹고 두런두런 대화를 하며 하루를 마무리 하고 싶습니다. 식사를 하는 테이블은 하얗고 두꺼운 느낌이면 좋겠습니다. 아니면 결이 살아있는 원목 테이블도 참 좋을 것 같습니다. 그 위에는 멋드러진 오브제 조명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적어도 한쪽은 통창에 발코니에 나가면 멋진 뷰가 펼쳐지면 좋겠습니다. 도시 뷰 6, 산과 강 뷰 4 정도요. 나만 이렇게 원할 수는 없으니 내 집이 남의 집의 그늘에 있지도 않고 내 집이 남의 집에 그늘을 만들지도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방은 세 칸 정도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이와 같이 살게 된다면 네 칸까지도 좋을 것 같습니다. 방 하나는 침실로 쓰고 다른 하나는 집무실이나 홈짐으로 같이 쓰고 남은 두 칸에 각자의 로망을 재현하면 좋지 않을까요? 저는 방 한 칸을 취미방으로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레고도 만들고, 그림도 그리고요. 좋아하는 것들을 사다가 쌓아두고 싶습니다.

 주중인데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면 깔끔한 찻잔 세트에 우엉차를 마시면서 일을 하다가 지는 노을을 바라보며 하루를 마무리하고, 주말이라면 따뜻한 햇살을 받으면서 노곤노곤 낮잠을 자다가 적당한 때에 깨서 친애하는 이들을 초대해서 감성 있는 식기와 우드 도마에 맛있는 음식을 풀어헤쳐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면



 나, 그리고 나와 같이 살 사람이 같이 친한 사람들을 모아서 마을 비슷하게 만드는 것도 좋아보입니다. 타운하우스나 주택같은 거, 아님 연립주택으로 테라스가 넓은 집에서 사는 거죠. 그러면서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모여서 놀고, 여행도 같이 다니고. 저희 팀 팀장님이 이웃들이랑 친하게 지내면서 그렇게 하신다고 합니다. 아이들끼리도 친하고 어른들끼리도 친해서 교류도 많고, 여행도 같이 가고요. 한때 밴드 동아리 사람들끼리 동아리 마을을 만들어서 저마다 카페도 차리고 빵집도 차려서 같이 살면서 주말마다 모여 공연을 하자고 이야기했는데, 아직도 유효할지는 모르겠습니다.


 이상과 현실은 차이가 있지만 행복회로를 돌려봅니다. 물론 지금도, 임시로 살고 있는 이곳 월셋집에서도 생각지 못한 것들을 경험하느라 즐거운  아니지만, 진짜 원하던 모습의  집을 갖게 되면 그때는 다른 느낌으로 안정적이고 행복한 기분이   같습니다. 내가 꿈꾸던 궁극의 집에서 사는 나의 모습을 상상해보며, 그 과정에서 업그레이드가 필요할테니 열심히 공부도 해보며, 지금의 집에서도 즐거움을 찾으며 기쁜 마음으로 오늘을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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