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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아주기

내 마음 아는 사람만 두로와

by 땅꼼땅꼼


"엄마도 외할머니가 많이 안아줬어?"

"응."

"그래서 엄마는 안아달라할 때마다 안아주는구나."


오늘 저녁외식을 하던 식당에서 작은 애가 물었습니다.

대답과는 달리 엄마께 아빠께 안겨본 기억이 거의 없습니다.

예전에 그런 것들이 서운함과 부모님에 대한 원망으로 다가왔지만, 이제는 그럴 수밖에 없었던 부모님은 어떠하셨을지 그 마음을 먼저 헤아려보게 됩니다.


자식이 자라는 것도 제대로 볼 수 없도록 바쁜 농사일.

그 일로 인해 매일 파김치가 된 몸.

사랑보단 다섯 자식들에게 밥 안 굶기는 게 최우선이었던 분들.

덕분에 용돈은 없었지만 끼니는 안 굶었네요.


쫄쫄 굶고 포옹을 많이 해주는 부모였다면

원망하지 않았을까요.

부모의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며 결이 다른 원망을 했을 테죠.



"앞으로도 쭉 안아줄 테니까 언제든 앵겨~"


포옹을 받지 못하고 자랐기에 애들을 더 많이 안아줘야지 다짐합니다.

받지 못했고 하지 않았기에 자녀에게 베풀지 못한 사람들도 많겠지만, 내가 느낀 서운함을 애들이 반복하지 않게 하려는 걸 보면... 모르는 새 미세하게, 촘촘하게 저에게 부모님의 따스함이 스며있는 듯합니다.


그러니 더 많이 안아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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