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꽃을 보듯 너를 본다』 외에 다수의 작품을 쓰신 시인 나태주 님이 OBS <명불허전 2> 프로그램에 나왔다. 처음 나태주 시인의 글을 읽고 나는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이렇게 맑고 고운 활자로 독자의 마음에 따스한 바람이 불게 하는 이 사람이 궁금했다. 그리하여 나는 무심코 돌리던 TV 채널 중 여기에 멈추게 된 거다.
그의 말은 시처럼 천천히, 살랑살랑 흘렀다. 평소에도 메모하는 습관이 있는 내가 가만히 있을 리 만무하다. 나는 얼른 휴대폰 카메라에 담았다. (자막이 곁들여져 있어 노트 정리하기에 수월하다)
그는 말한다. “삶이 고행(苦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고행(苦行)을 여행(旅行)으로 바꿔 생각해 보자. 힘들고 어려운 삶의 각도를 조금만 바꾸면 여행이 된다. 좋은 사람과 함께라면 어려운 인생도 여행이 되지 않을까.”
세상 사람들의 힘들고 고달픈 마음을 쓰다듬어 주는 감정의 서비스맨이 ‘시인’이라 말하는 그. 씨앗을 품고 꽃 피울 준비를 하는 계절, 따뜻한 시선으로 풀꽃을 바라볼 수 있기를 바란다며 마무리를 짓는다. 독자와 눈높이를 맞추며 감정을 전달해주는 나태주 시인 덕분에 이 밤이 포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