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단계의 반열에 올랐다면 더 이상 누군가의 조언이 필요하지 않는다. 투자 경험이 쌓이며 경제적 자유에 이르는 길을 스스로 알고 있는 단계이다. 부자라 하더라도 대출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현명하게 대출을 활용하며 월급 이상의 현금 흐름을 갖게 되는 워킹맘이 탄생하게 된다. 수많은 부동산 투자 서적에서 이야기하듯이 내가 일하여 노동으로 버는 소득보다 나의 자산이 만들어 내는 소득이 훨씬 많아지게 된다. 워렌 버핏의 유명한 명언 중에 ‘잠자는 동안에도 돈이 들어오는 방법을 찾아내지 못한다면, 당신은 죽을 때까지 일을 해야만 할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회사에서는 CEO가 아니더라도 부동산 투자에서는 CEO가 되는 수준까지 꾸준히 투자해 보자.
고수의 투자법을 논하기보다 투자 고수까지 되려면 무엇일 필요할지 3가지를 정리해 보았다.
1. 믿을만한 '사람'
"이해를 잘 못하신 거 같은데요. 제가 드린 말씀은 모임을 나와달라는 게 아니라, 모임에서 나가 달라는 겁니다"
두 번째 스터디 모임에 불참한 날 나는 스터디에서 하차해 달라는 전화를 받았다. '나가 달라'는 이야기를 '나와 달라'는 이야기로 잘못 이해하고 카톡에 주저리주저리 쓴 글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이불 킥이 나온다.
열심히 공부할 생각으로 부탁해서 들어간 '신축 건물 짓기' 스터디 모임이었다. 오프모임에 참석해 어색한 첫인사를 나눈 후 코로나로 몇 달간 오프 모임이 취소되었다. 나는 단톡 방에서 이어지는 그들의 대화에 잘 끼지 못했다. 소위 '옵져버'가 된 것이다. 코로나 1단계가 되고 나서 열린 두 번의 오프 모임에 나는 참석을 하지 못했다. 가족들과의 시간이 1순위가 되는 주말 스케줄에 스터디 모임을 넣는 건 쉽지 않았다.
'내가 뭘 잘못한 걸까? 멍한 주말을 보냈다. 그들의 입장에서 나는 정보만 빼내려는 기회주의자로 보였던 것일까? 투자의 세계는 '기브 & 테이크'가 확실한 곳이다. 얻을 것이 많아 보이는 곳에는 사람이 들끓고 그 반대가 되면 썰물같이 빠져나간다. CEO가 되면 외롭다는데 투자 고수도 마찬가지다. 나의 경험 그리고 돈을 바라고 달려드는 사람들 속에서 믿을만한 투자 동료를 찾기는 어렵다. 나는 스터디 멤버들에게 믿음을 주지 못하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졌다.
"다연 아빠, 나 스터디 모임에서 쫓겨났어"
"어? 왜?"
"스터디 모임에 두 번 참석을 못했더니 내가 필요 없나 봐."
"그냥 나와버려~"
나는 '남편'이라는 평생의 투자 반려자가 있다. 그가 있어 다행이다.
2. 정직한 '돈'
매도인과 매수인, 임대인과 임차인, 투자자와 공인중개사, 건물주와 시공사. 수많은 투자 관계 속에서 돈은 끊임없이 돌고 돈다. 투자를 할수록 '돈거래'는 종류도 양도 많아진다.
올 초 낙찰받은 귀신 나올법한 단독 주택을 리모델링하며 나는 '정직'이란 단어의 의미를 되새겨 보았다.투자를 시작하고 나서 처음 해보는 단독 리모델링 공사였다. 두려움 반 설렘 반으로 시작한 공사는 5개월이 지난 이제야 끝날 기미가 보인다. "대표님만 믿을게요"를 외치던 나는 "제가 돈이 아까워서 그런 게 아니에요. 서로 간에 믿음이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날카로운 건물주로 변해 있었다. 내 돈으로 시공을 하면서 서비스라고 이야기하고 자기 돈이 나가게 생겼다는 말을 반복해서 들으니 없던 두통도 생긴다.
잘난 척 하지도 생색내지도 않으면서 일을 깔끔하게 처리하는 사람을 만나면 돈을 더 주어서라도 내 사람으로 만들고 싶다. 투자를 할수록 이런 사람은 더욱 만나기 어렵다. 정직한 사람을 만났을 때만 오가는 정직한 '돈'은 고수가 될수록 더욱 필요해진다. 중개 수수료를 깎는 일, 임대료 5만 원으로 실랑이하는 일, 세입자가 이사 나간 뒤 찢어진 방충망 구멍 하나로 얼굴 붉히는 일. 이 모든 일은 너무 시끄럽다.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받는 '정직한 돈'은 고요하다.
3. 세상의 진리 '책'
김승호 회장님의 '돈의 속성' 브라운 스톤의 '부의 인문학'
최근에 읽은 투자 서적 중에서 단연 돋보이는 책이다. 제목에는 '돈'을 담고 있지만 '돈'만 담겨 있지 않다. 자본주의 시장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투자 철학뿐만 아니라 나의 기준 그리고 인문학, 철학을 이야기한다. 투자 고수가 되어 가만히 있어도 통장에 돈이 쌓인다고 자만에 빠지면 안 된다. 그럴수록 더욱 겸손해져야 한다. 돈을 한 손에 쥐고 겸손해지기는 어렵다. 다른 한 손에 세상의 진리를 담은 '책'을 들고 있어야 비로소 겸손해질 수 있다.
나는 왜 돈을 벌려고 하는 것일까?
나는 투자 고수가 될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일까?
나부터 믿음을 주는 사람이 되고 정직하게 돈을 쓰고 항상 책을 가까이해야겠다. 고수가 되는 그날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