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7살이 되더니 확실히 엄마를 덜 찾는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차에서 내리면 엄마가 어디 있는지를 살피며, 엄마가 손 잡고 이끌어줄 때까지 기다리던 아이가 이제는 뒤도 안 돌아보고 아빠가 있는 곳으로 뛰어간다.
삐뚤빠툴한 글씨로 '엄마 사랑해'를 쓰고 하트를 그려서 셀 수 없이 가져다주더니 이젠 안 가져온다.
엄마 목소리가 조금만 높아져도 눈치를 보면서 울먹울먹 하더니 이제 꽤 무섭게 혼내도 표정 변화가 없다.
이럴 줄 알았다.
첫째도 그랬었다.
온 우주에 엄마만 있는 것처럼 엄마만 사랑해 주다가 조금씩 엄마에게서 거리를 둔다. 엄마 밖 다른 세상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다.
아이가 크는 과정이다.
예상했었고 또 대견하기도 하지만 섭섭한 건 어쩔 수 없다.
이때 엄마도 아이를 잘 놔줘야 아이가 지경을 넓혀갈 수 있다.
첫째 때는 오히려 수월했는데 둘째가 좀 더 어렵다.
'이제 다음은 없다'라는 생각이 들어서일까.
(그래서 셋째를 낳는 건가 싶기도 하다ㅎㅎ)
'난 널 못 보낸다' 라며 바짓가랑이라도 잡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가 웃으면서 고개를 젓는다.
엄마가 아이를 잡으면 아이는 주저앉을 수밖에 없다.
사랑하는 엄마가 잡으니 얼마간은 잡혀있어 주겠지만 더 커버리면 엄마와의 관계를 깨트리고 엄마를 벗어나거나 자립을 포기하고 마마보이가 된다
그럴 순 없지 않겠는가.
둘째야, 그동안 엄마에게 온 맘 다하는 사랑이 뭔지 알려줘서 고마워!
그 사랑 덕에 엄마는 충만했고 행복했단다!
네가 거리를 두는 만큼 엄마도 조금씩 네 손을 놔줄게!
엄마 없이도 제법 잘 지내는 어른이 될 때까지 우리 '조금씩 멀어지기'도 잘 해내보자!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