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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 부모는 똑바로 서있어야 한다

표절 (plagiarism)

by 나무엄마 지니





최근 sns에서 남의 글을 임의로 올리게 되면 그것이 불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다시 말해서 올린 글쓴이에게 직접 양해를 구하고 그 글이나 사진, 영상을 퍼와야지 그렇지 않으면 그 행동이 불법행위인 것이다.


논문뿐만 아니라, sns의 글들도 남의 허락 없이 글을 퍼오거나 도용하면 '표절'이라는 범주에 걸리게 된다는 그 사실이 당연하지만 조금 놀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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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불펌금지'라는 단어를 보게 될 때가 있다. 그 글을 쭉 읽다 보면, 누가 쓴 글인가를 체크해 보게 될 때가 있는데 교수들이 공적으로 글을 올릴 때는 불펌금지라고 쓰여 있는 걸 종종 보게 된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남의 글을 그대로 가져가서 베끼길래 그럴까. 남의 생각과 철학을 얼마나 그대로 가져가길래, 라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이 좀 찝찝해진다.


논문을 쓰며 제일 신경 썼던 부분이 남의 아이디어나, 글을 도용하는 것이 문제가 되니 절대 표절은 하지 말자고 다짐하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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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색 창에 '표절'에 대한 검색을 하니, 어떤 사람의 계정의 글을 똑같이 베껴서 그대로 자기 글처럼 옮겨 놓은 사람이 있다고 하며, 그 글을 쓴 당사자가 기가 막히다고 쓴 글을 봤다.


나도 sns를 초반에 시작할 때 불펌금지라는 글을 함께 올렸던 적이 있다. 내가 힘들게 받아 놓고 써 놓은 글들을 남들이 바로 카피하거나 레퍼런스 없이 가져가서 사용하는 게 용납이 안 됐는지도 모르겠다. 보통 논문이나 책에서는 참고문헌을 단다. 참고문헌은 내가 글을 쓸 때 참고한 책들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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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은 이런 적이 있었는데, 젊은 여성강사가 모 학원에서 젊은 청년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는 거 같은데 좋아요를 몇 번 누르다가 내가 쓴 불펌금지 단어를 보고 팔로잉을 멈췄던 걸로 기억한다.



'내가 쓴 글이 아닌, 남의 생각을 가져가는 것도 윤리에 어긋날 수 있다는 걸 왜 모르는 것일까.'



나도 논문을 쓰지 않았다면 표절에 대한 생각을 그렇게 오랫동안 하지는 않았을 것만 같다. (그만큼 논문 쓰는 게 어려웠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표절범주에 걸리면 힘들게 찾아 놓은 선행연구들이 엎어지니 조심조심 살얼음판을 건너듯 하며 표절심의에 걸리지 않으려 노력을 많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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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에서 모 교수님은 이런 말씀을 하셨다. 내가 다닌 대학원에는 표절검사기가 있다고 들었다. 그래서 몇 단어나 문장들이 중복해서 반복되면 바로 표절심의에 걸리게 된다. 그래서 많은 입시를 치르는 학생들이 그 표절에 많이 걸렸다고 들었다. 그러니까 내 글이 아니라, 남이 써주는 글은 내 글이 아닌 게 되는 것이다. 얼마나 이런 일들이 많으면 이런 표절검사기까지 생겼을까. 왜 그걸 부모나 아이들은 모를까. 부모가 모르니 아이들은 그저 부모가 시키는 대로 해서 이런 사달이 나는 게 아닐까.. 그래서 부모가 똑바로 서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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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아이는 내가 자주 이런 이야기하면서 사람들이 이상하다고 말할 때면 세상은 생각보다 그렇지 않다고 말해준다. 사실 나는 지금 이 사회에 염세적인 마음을 많이 느낀다. 알고리즘을 타고 내가 관심 갖고 있는 뉴스들이 여러 루트로 계속 올라올 때면 '아.. 정말.. 어쩌나.. 앞으로 사회가..'라는 생각을 한다. 가끔은 훈훈한 이야기들도 있어서 마음이 따뜻해질 때도 있다. 안 좋은 뉴스보다 빈도수가 낮아서 그렇지만..


나보다 글을 더 잘 쓰고 책도 더 많이 읽은 아이들은 내게 글을 쓰기를 바라고 독려를 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말해준다.



"엄마! 내 얘기가 남과 똑같을 수는 없잖아요."



맞다. 하지만 논문을 쓰는 사람들조차 남이 쓴 글을 그대로 베끼고 당당히(속마음은 어쩔지 모르지만..) 심사를 받는다. 그런 비윤리적인 행위를 한 사람들이 신문에서 질타를 받고 신문에 나오는 것을 우리는 얼마나 많이 봐왔던가.


그들을 조금 심하게 말해서, 쓰레기라고 칭해야 할지 아니면 마음에도 없는 아량을 베풀며 이해의 폭을 넓혀야 할지 사실 아직도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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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간 직장생활을 한 선배가 회사는 전쟁터라고 하던데.. 이런 일들이 얼마나 난무할까?



세상은 뿌린 대로 거두는 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도 개인계정의 글을 퍼올 때는 '허락'을 구하고 받기로 다짐한다.


무엇보다 남의 생각을 그대로 퍼와서 내 것인 양 말하지는 말자고 나 스스로 '너의 도덕성에 흠집을 내지는 말자'라고 말한다.


뉴스는 공적으로 올리는 것이니 허락을 구하지 않고 내 스토리에 자주 담아서 동기부여가 안될 때 보게 된다. 어느 작가처럼 나도 긍정적인 면보다 부정적인 면에 동기부여를 받는 사람인지.. 그래야 동력이 생기는 사람인가 보다.



"위선자들아! 너희가 땅과 하늘의 기상은 분간할 줄 알면서 어떻게 지금 이 시대는 분간할 줄 모르느냐? 어찌해서 너희는 무엇이 옳은지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느냐?"

[누가복음 12:56-57]


"Hypocrites! You know how to interpret the appearance of the earth and the sky. How is it that you don't know how to interpret this present time? Why don't you judge for yourselves what is right?"

[Luke 12:5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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