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기 위해서는 일을 해야 하고, 일이라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필요한 것을 제가 채워주는 행위라 생각합니다. 일을 할 때도 감정적으로 여유롭고 즐거울 수 있다면 참 좋겠지만, 가족이나 친구 관계처럼 사람대 사람으로서의 즐거움이 최우선 되지는 않다 보니 그게 생각보다 쉽지는 않습니다. 특히나 저의 경우에는 사람과의 관계와 상대의 반응에 굉장히 민감하다 보니 더욱 그런 거 같습니다.
일을 하는 와중에 상대가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저를 깎아내리는 말을 들으면 참 괴롭습니다. 괴로움에 휩싸여 감정이 올라오면 그 순간에 화를 쏟아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져요. 하지만 그렇게 해서 얻을 수 있는 게 없다는 걸 생각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당장의 감정은 해소되겠지만, 현실적으로 상황이 나아지기를 기대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오히려 제가 얻어낼 수 있는 것들이 눈에 띄게 줄어들 거예요. 예민한 감정을 일에 대한 태도로 가져가는 사람과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테니까요.
대학생 시절 조금씩 맛보았던 사회에서 느꼈던 걱정거리 중 하나는, 나중에 사회생활을 시작했을 때 스스로가 감정적으로 너무 힘들지 않을까 하는 점이었습니다. 그나마 주변에서 들은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하는 건 면했다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자잘한 흠집들이 많고 부족한 점 투성이네요.
어찌 됐던 대학원이 저에게 있어서는 사회에 나가기 전 스스로의 단점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도 된 거 같습니다. 물론 예민한 감정선은 타고난 기질이니 원하는 대로 뜯어고치는 건 아마 불가능할 거예요. 하지만 그래도 최소한 감정이 태도가 되지는 않도록, 부끄럽지 않은 사회인이 될 수 있도록 애쓰는 건 해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누구나 완벽하지는 않으니까요. 힘들고 부족해도 조금씩 애쓰다 보면 점점 더 나아질 거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