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비
그래도 그 괴리감을 어떻게든 메우고자 애써왔던 순간들이 지금의 저를 만들지 않았나 싶습니다. 분명 긍정적인 자극이었던 셈이죠. 많이 성장했고 스스로에게 만족할 만한 부분도 많아졌지만, 여전히 강렬하게 빛나는 성과를 마주하면 마음이 움츠러들고 복잡해지는 게 사실이에요. 그 과정을 계속 반복해오다 보니 어느덧 이 고리를 끊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동경하는 것만큼 뛰어난 사람이 되지 않더라도 삶을 가꾸고 행복을 영위하는 것이 크게 어렵지는 않겠다는 것을 조금씩 느끼고 있거든요. 부끄럽고 솔직한 심정으로 그렇게 뛰어나고 싶은 마음에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타인으로부터의 인정입니다. 남들로부터의 인정이 그만큼 크지 않아도 내가 스스로 만족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고 충분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거대하지 않을 뿐 이미 제 주변 사람들로부터 인정과 사랑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괄목할 만한 성과가 없더라도, 세간의 주목을 받지 못하더라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런 외부적인 요소에 제 자신에 대한 평가를 온전히 맡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걸어온 길에 자부심을 갖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높은 기준에 타협하지 않고 끊임없이 정진하는 속한 조직과 주변에 사람들에게 진심을 다하는, 그리고 항상 스스로가 부족할 수 있고 틀릴 수 있음을 잊어버리지 않는 담백한 사람이고 싶습니다. 물론 언제든 뛰어나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고민 없이 도전하겠지만, 그러한 기회는 단순히 노력한다 해서 주어지는 것이 아님을 알고 있으니까요. 지금의 위치와 환경에서 급격하지 않더라도 조금씩 나아지는 것에 자부심을 갖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세상에는 반드시 그런 사람도 필요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