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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혜진 코치 Sep 10. 2020

PD가 나에게 물었다.
팔짱에 대하여.

오래된 Q&A

오래전 커뮤니케이션 Q&A 게시판에서
사진출처 : 나의 오래된 Q6


말씀하신대로 ‘팔짱 끼는 자세’는 프로필에서 자주 사용하는 포즈이기도 합니다.

강의에서는 팔짱을 끼는 제스쳐의 부정적인 면을 주로 말씀 드렸는데요.
팔짱이 표현 할 수 있는 감정의 종류는 아주 다양합니다.


손과 팔을 사용하는 것은 자신을 드러내는 대표적인 비언어행위이며, 그 방법은 1,000가지(Hews,1967)에서 3,000가지 이상(Morris.1997)이 있고, 그것을 다시 세분화하면 5,000가지 이상으로 구분된다. (Krout, 1954) _ Argyle,1988에서 재인용 함.


위의 프로필 사진에서처럼 자신감이나 에너지, 카리스마를 표현하기도 하고,

일상생활에서는 흔히, 닫힌 자세로써 부정적인 제스쳐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지요.  
이 외에도, '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요~', '잠시만요~' 처럼 양해를 구할 때 사용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같은 팔짱 낀 자세이더라도 아주 미묘한 차이로 사진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요~

표정을 가린 사진에서도 감정이 드러난다


얼굴의 각도, 시선의 처리, 상반신을 꼿꼿이 세우고 있는지 그렇지 않은지에 따라서도 감정이 완전히 다르게 전달되는 것이 느껴지시나요?

부들부들


팔짱의 각도나 방향까지 똑같은 포즈를 사용한다고 해서 항상 동일하게 해석되지는 않습니다. 

이 사진을 기억하세요?  
여기서의 팔짱은 무엇을 의미 할까요?
혹은, 사진속의 어떤 상황이 떠오르시나요?

비언어적인 표현은 맥락을 유추할 수 있는 상황에서 훨씬 큰 힘을 발휘합니다. 그러므로 실제 대화에서는 의도하는 표현들이 잘 드러나도록 다른 비언어적 요소들을 함께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맨 앞자리에서 활짝 웃고 계신 부장님의 팔짱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 실제로 강의내내 최고의 피드백을 주셨습니다.)

팔짱을 끼는 자세는 우뇌와 좌뇌를 모두 활성화시키는 자세입니다.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작업에서 뇌의 활동성을 30%까지 끌어 올린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누군가 웃으면서 팔짱을 끼고 나를 향해 눈을 반짝이고 있다면, 청신호로 받아들이셔도 좋습니다.

그렇다면 저는 저 '착한 팔짱'을 계속 유지하게 두었을까요?


저는 강의장에서 질문 폭격으로 부장님의 팔짱부터 풀어드리고 강의를 진행했습니다.
무의식중에 튀어나올지도 모르는 팔짱의 부정적인 피드백을 방지하기 위해서 입니다.
강의에서 말씀드린바와같이 우리의 신체와 정신은 아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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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PD님의 질문으로 돌아와서,
일상에서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몸짓'언어'와 사진작품에서의 '포즈'에는 관점의 차이가 있습니다.

작가님이 계신 접점에서 비언어를 활용하신다면,
대표님의 직관적인 느낌과 구도등의 기타 사진작업의 요소들을 함께 고려하시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인물사진의 표현방법으로써의 '포즈'를 좀 더 연구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예로,
자신감을 드러내는 대표적인 포즈인 팔짱을 끼는 자세가 
대칭이 틀어진 상반신에서는 부정적인 제스쳐로 오인 받기 쉽습니다.


사람의 몸은 누구나 비대칭으로 약간 기울어 있습니다.
그래서 다리를 꼬는 것도, 고개를 갸우뚱하는데도 더 익숙한 방향이 있습니다.


만일, 모델의 오픈페이스와 사진의 구도를 고려해서 팔짱을 끼고 돌아서도록 요청했는데,
손등의 얹은 방향이 모델의 신체구조와 맞지 않아서 모델이 불편함을 느낀다면 어떤가요?
아무리 훌륭한 각도를 만져주어도 그 불편함이 사진을 통해 고스란히 전해지지 않을까요?

 
또, 이미 강렬한 인상을 풍기는 고객이 카리스마있는 느낌의 프로필을 원한다면,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위해 어떻게 팔짱을 끼도록 하면 좋을까요?
팔짱외에 다른 추천할 만한 포즈들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제가 사진은 문외한이라 자료를 좀 찾다보니 인물사진의 포즈를 연구한 논문들이 여러 편 있더라구요. (
개인 연락처로 살짝 공유드립니다~)

이 외에도 비언어 커뮤니케이션과 관련된 서적은 자기계발, 경영, 인문 등에서 다양하게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정~말 좋은 책들이 많은데 진행중인 스피치교육 과정과 접점이 닿아 있으면서도 쉽게 읽힐 만한 책 한 권을 소개해 드립니다.


<스피치가 두려운 당신, 어떻게 말해야 하는가?, 이상은 외, 새로운제안, 2016> 


스피치에 관한 여러가지 이슈들과 비언어, 그리고 첫날 첫 꼭지에서 잠시 나누었던 스토리텔링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아주 쉽게 쓰여 있어요. 시간 되실 때, 힐링타임~킬링타임~으로 부담없이 읽으시기에 좋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비언어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충분히 익숙해지셔야 합니다.
고소영의 눈썹에 부지불식간에 매료되었던 경험을 
나도 상대에게 전달할 수 있으려면, 

우리에게도 그 여배우 만큼이나 부단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강의중에 이야기 했던 두 대통령의 로봇 같은 첨탑 싸인 기억하시나요? 
바디랭귀지는 의식적으로 훈련된 사람들에게도 쉽지 않은 작업입니다.

처음에는 조금 과장되어도 좋습니다. 
우리 강의장에서 함께 이야기 나누었던 것들 잊지마시고, 자신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전략들을 항상 염두에 두셔서 어디서나 매력 발산하시는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대표님들의 성공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 모두의 성공을 기원하며, 윤혜진 드림








꽤 오래전 Q&A의 한꼭지를 가져왔다. 

한땀한땀 게시판에 답글을 남기던 나의 모습도 떠오르고, 그 마음 알아봐 준 그 분도 생각난다. 

예나 지금이나 숨이 넘어가는 문장이나 껄끄러운 어미들은 매 한가지인데 어딘가 다르다. 다른 사람 같다. 

분명 반가운데 익숙치는 않은 그런, 서먹서먹한 느낌으로 홈페이지를 나왔다. 


오늘은 조금 이른 저녁을 먹고 이웃 작가님의 브런치에 들렀는데, 무려 50년전에 쓰신 글을 옮겨두셨다. 

그런데 어쩜 그렇게 느낌이 똑같을까? 그 분은 예전부터, 원래부터 그렇게 따듯한 분이셨나보다. 


가끔 이렇게 서먹서먹한 나를 돌아보는 것도 참 재미있고 신기한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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