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적 성숙
불안하면 몸이 경직된다. 어떤 상황에서 불안을 느끼는지 살펴보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일상적인 상황에서부터 급박한 상황까지 다양한 상황에서 불안을 느낀다. 여유롭지 않은 노후대책, 퇴직에 대한 경제적 불안감, 자녀들의 독립과 불확실한 미래, 부모님의 노쇠와 보살핌, 노화에 따른 건강문제나 질병에 대한 불안감, 급변하는 사회변화에 대응해야 하는 불안감 등과 같은 요소가 50대가 마주하는 상황이다. 일시적인 것일 수도 있고 만성적인 문제일 수도 있다. 불안을 경험할 때는 자신의 마음과 몸을 살피고, 상황에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오십이 된 요즘, 불안을 경험하고 있다. 몸도 예전 같지 않고, 마음먹은 대로 몸이 움직이지 않으니 더 그렇다. 큰 아이는 이제 막 취업을 했고 회사와 사람들에 적응하느라 고군분투 중이다. 작은 아이는 대학교 3학년, 다양한 경험을 해보며 자신의 진로를 찾고 있다. 아이들의 미래야 본인이 만들어가는 거지만, 그래도 부모로서 기댈 수 있는 안식처가 되어주고 싶다. 현재는 집안 사정이 녹록하지 않아 살짝 기대고 있던 어깨도 무를 판이다. 결핍이 있고 간절해야 꿈을 이루는데 도움이 된다지만 부모의 마음이 어디 그럴까? 그래도 믿고 기다려주는 게 부모이기에 걱정하는 마음은 드러내지 않는다. 불안한 것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지만 몸으로 불안이 느껴진다. 가슴이 답답하고 어깨가 경직되고 몸이 무겁다.
불안한 상황에서 그라운딩은 매우 효과적이다. 종종 마음이 흐트러져 자신의 몸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그라운딩은 이러한 상황에서 마음과 몸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한다. 바닥에 양발을 댄 채 서거나 앉아서, 몸의 무게를 느끼며 자신이 서 있는 곳의 지면을 인지한다. 천천히 호흡을 하면서, 몸과 마음을 안정시키면 된다. 불안감이 줄어들고 안정적으로 변화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명상도 불안을 줄이는데 효과적이다. 호흡과 몸 상태에 집중하고,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관찰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조용한 곳에서 앉아서 집중하는 것이 좋다. 현재의 상황에 집중하고, 불안한 생각이나 감정을 객관적으로 관찰한다. 이러한 명상의 접근법은 불안을 다루는 데 효과적이며, 지속적으로 연습하면 안정적인 마음을 유지할 수 있다. 그라운딩과 명상은 불안감을 느낄 때 즉각적으로 시도할 수 있는 방법이다. 스트레스를 느낄 때 자주 시도해 보는 것이 좋다.
의자에 앉아서 바닥에 두 발을 대고 몸에 힘을 풀었다. 눈을 감고 들숨과 날숨을 아주 천천히 반복하면서 내 몸이 느끼는 감각에 집중했다. 한 30번 정도 하고 눈을 떴다. 아주 짧은 시간이지만 머릿속에 가득했던 걱정과 불안이 조금은 희미해졌다. 오직, 지금 여기에 있는 나 자체가 느껴질 뿐이다. 몸은 조금 가벼워졌고 마음도 편해졌다. 물론 한 번의 그라운딩만으로 불안이 완전히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 왜 불안을 느끼는지 스스로 물어보고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하는 것도 동시에 진행되어야 한다. 다만 불안으로 인해 몸이 경직되고, 심할 경우에는 병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그라운딩이 도움이 된다는 거다. 명상 또한 마찬가지다. 불안이 극에 달했을 때는 심장박동수가 빨라지는데 그것을 느끼고 바로 그 자리에서 명상을 하면 불안감 해소에 도움이 된다.
그라운딩과 명상은 정서적 성숙에도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라운딩을 통해 우리는 자신에 대한 자신감을 쌓을 수 있다. 자신의 몸과 연결되어 있음을 느끼면서, 자신에 대한 이해와 존중을 더욱 쉽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명상은 우리의 마음을 집중시키고 안정시켜 준다. 우리는 자신의 마음과 감정에 더욱 민감해지게 되며, 이를 조절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자신과 타인에 대한 이해와 존중을 더욱 쉽게 할 수 있다. 다양한 감정과 생각을 경험하면서,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법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불안한 상황에서 그라운딩과 명상을 하다 보면 감정을 조절할 수 있게 된다. 불안한 느낌을 바로 부정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긴 호흡을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내 감정도 안정이 된다. 감정을 조절하는 연습이 된다는 거다. 좋은 어른이 된다는 것은 내 감정이 태도가 되지 않게 하는 것이다. 감정을 숨기라는 것이 아니라 잘 조절해야 된다는 의미다. 혹시 지금 불안하다 내 몸이 느끼는 소리를 들어보자. 조용한 곳에 자리 잡고 그라운딩과 명상을 통해 정서적으로 안정을 취해보자. 처음에는 어색할지도 모른다. 나도 그랬다. 하다 보면 어느새 익숙해질 거다. 머리로는 익혀지지 않으니 반드시 제대로 몸으로 실행해 보자, 그라운딩과 명상은 당신의 정서적 성숙에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