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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곳곳에서 받게 될 영감

#유럽 여행 방문국 #여행 동선 #가족 여행의 규칙

8개국 17개 도시, 윤곽이 잡히다

<유럽 곳곳에서 받는 영감>, 류민. 여행 전 아이의 기대감.



어느덧 또 두어 달이 훌쩍 지나 2018년 5월,

공휴일과 연휴를 틈타 계획을 더 구체화하고

숙박 예약 등 실질적인 여행 준비를 서둘렀습니다.


‘창의성’과 ‘유럽 여행’이라는 큰 틀이 잡히고는

그래도 아이가 중심에 놓이면 좋을 것 같아

세세한 동선을 짜는 단계부터는

온 가족이 모여 앉아 서로 의견을 나누고

아들 민 군의 의견도 반영하고자 노력했어요.



그렇게 정해진 우리의 방문지는

8개 나라, 17개 도시:

영국 런던 – 스페인 바르셀로나

프랑스 남부 아비뇽, 아를, 엑상프로방스, 니스

이탈리아 로마, 피렌체, 피사, 베네치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비엔나

체코 프라하 –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로테르담 -

벨기에 브뤼셀 - 프랑스 파리.



독일, 스위스도 욕심 났지만

너무 힘들 것 같아 고심 끝에 뺐어요.



여전히 아이와 함께하기에는 많이 빠듯할,

아빠의 과한 욕심이 들어간 계획이었지만

비로소 한 달 여행의 구체적인 윤곽이

잡혀가고 있었습니다.






‘규칙1: 네가 즐거워야 해!’


‘와인 포장재’로 간단히 변신(?)해 버린 민 군. 여행 가서도 이렇게 해맑게 지낼 수 있을까?




출국이 코 앞에 다가온 어느 주말,

민 군의 티셔츠 글귀가 눈에 들어왔어요.


“RULE #1 IS THAT YOU GOTTA HAVE FUN!”

‘무엇을 하든 즐거워야 한다! 특히 아이가.’



긴 가족 여행 중 불화를 피하기 위한

최소한의 원칙으로 삼기에 충분했어요.



창의성에 도움이 되리라는 생각에

미술관, 박물관을 찾아 가더라도

아이가 지루해 한다면

하나라도 더 봐야 한다는 의무감을 앞세워

끝까지 억지로 다 보게 할 필요는 없다는 거죠.



여기저기 많이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으로

쫓기듯 다니지 말고 최대한 여유를 즐기자!



‘부정어를 자제하자’는 다짐도 했습니다.

‘안 돼’, ‘하지마’ 이런 말들은

가능성을 닫아버리니까요.


머리로는 잘 알면서도

그게 그렇게 지키기 어렵더라구요.

특히나, 평소에 좀 지나치리만치

엄격하게 구는 부모라

이번 여행만큼은 최대한 더

노력해 보기로 했습니다.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만난 자율주행 안내 로봇에 호기심이 발동한 민 군. ‘창의성을 찾아 떠나는 유럽 여행’에 알맞은 시작이라 생각하며 잠시 즐거운 시간.



2018년 8월 21일 화요일,

더 없이 맑고 화창한 하늘.


드디어 출국 날입니다.

인천국제공항 제2청사,

관제 승인을 받은 비행기가

굉음을 내며 활주로를 달리더니

공기를 가르고 사뿐히 날아 오릅니다.



이제 약 11시간을 비행하면,

시간은 여전히 8월 21일 오후겠지만

우리 가족은 지구 저쪽 편

영국, 런던에 도착해 있을 겁니다.




2018년 8월 21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들어가기 전 안내 로봇과 함께.






“꽉 잡아, 민!

이제 진짜 출발한다고~”




2018년 유럽 가족여행 후 아이폰이 자체 생성해 준 하일라이트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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