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오렌티나를 아시나요?

토스카나 농가의 정통 토스카나 스테이크

by 뮌헨 가얏고
1 night stay in Arezzo on the way to Rome.
Peaceful, quiet and relaxing stay.
I’m definitely not a city woman.
Lovely Tuscan style steak and Montalcino wine.


르네상스의 탄생지인 토스카나주에서 네 번째로 큰 도시, 아레초(Arezzo).

우리는 북적이기 시작하는 베니스를 떠나 로마로 가는 길이었다. 베니스에서 로마까지의 거리는 대략 526km이다. 하루 만에 충분히 도착할 거리이긴 했지만, 아레초에서 하룻밤 묵기로 했다.


자동차 여행을 할 때 2시간마다 휴식을 취한다. 점심을 먹기도 하고 잠깐 화장실만 이용하고 바로 출발할 때도 있다. 운전하다 보면 멈추기 싫을 때도 있지만 졸음운전 방지를 위해 2시간마다 한 번씩 쉬어주는 건 필수 안전 운전 수칙이다.

우리 호텔 방 창문 밖의 풍경


토스카나(Toscana, 영어로는 Tuscany)는 우리가 아주 좋아하는 지역이다.


7년 전쯤, 토스카나의 주도인 피렌체로 처음 여행을 간 적이 있다.

여행 준비를 하면서 봤던 영화가 다이안 레인 주연의 '투스카니의 태양(Under the Tuscan Sun)'이었다.

이 영화를 보고 토스카나에 매료되었다. 직접 와서 경험한 토스카나도 전혀 기대에 어긋나지 않았다.

지금도 그 영화를 보면 설레고, 토스카나에 오면 그 영화가 생각난다.


이탈리아 중부에 있는 토스카나는 르네상스의 꽃이라 불리는 피렌체가 주도이다.

르네상스의 탄생지여서 역사적, 문화적, 예술적으로도 둘러볼 곳이 많다. 하루 묵은 아레초는 네 번째로 큰 도시이고 피렌체와 시에나랑 접해있다.


토스카나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뜨거운 햇살, 건조함, 해바라기, 넓은 구릉지대, 중세 도시, 언덕 위의 마을과 성 그리고 와인과 스테이크이다.




첫 피렌체 여행 이후 토스카나에 매료되어 자주 여행 왔다. 시에나, 몬탈치노 등 한 곳에 1주일씩 머물며 근처 다른 도시나 작은 마을로 구경 다니기도 했고, 때로는 짧게 들렀다 가는 일정을 잡기도 했다. 이 지역 와인과 스테이크가 좋아서 토스카나는 늘 오고 싶은 지역이다.


토스카나는 세계적으로 가장 주목받는 와인 생산지 중의 하나이다. 레드와인, 화이트 와인, 디저트 와인 모두 유명하지만, 산지오베제(Sangiovese) 품종으로 만든 키안띠(Chianti), 몬탈치노(Brunello di Montalcino)몬테풀치아노(Vino Nobile di Montepulciano) 같은 레드 와인을 더 즐기는 편이다. 음식은 비스테카 알라 피오렌티나 (Bistecca Alla Fiorentina)를 좋아한다. 양념 맛이 아닌 숯향 가득한 육즙이 배어 나오는 맛이 일품인, 이 지역의 티본스테이크이다.


토스카나의 티본스테이크(Bistecca Alla Fiorentina)는 이 지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요리이다.


키아니나(chianina)라는 이탈리아산 소는 세계에서 가장 큰 품종이라고 한다. 키아니나 품종의 송아지 등심 부분을 절단하여 스테이크로 사용하는데, 척추뼈가 들어가 있어서 티본스테이크라고도 부른다. 스테이크의 기본 무게는 보통 1 ~1.5kg이고 두께는 3~5cm여야 한다.


호텔 안의 레스토랑에서 이 스테이크를 먹을 수 있었다. 저녁을 먹기 위해 멀리 가지 않아도 되니 편했다. 여긴 100g 당 가격이 매겨졌지만 1kg 이하로 주문할 수는 없다. 주문을 마치면 웨이터가 잘라진 고기를 보여주며 마음에 드는지 물었다. 고기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반품할 수가 있다고 했다. 이것이 전통 주문 방법이라고 했다.


이때까지 많은 곳에서 피오렌티나를 먹어봤지만, 주로 피렌체 같은 큰 관광 도시여서 그랬는지 이런 전통 방식을 경험한 적은 없었다.


고기는 보통 차가운 곳에서 2주간의 숙성기간을 거친 후, 요리 전에 실온에 꺼내놓았다가 요리를 한다. 반드시 숯불구이를 해야 하는데, 주로 참숯이나 올리브 나무로 만든 숯을 사용한다고 한다. 양념 없이 숯향이 베일 수 있게끔 구워야 한다. 겉은 갈색이지만 잘랐을 때 육즙이 배어 나오면서 속이 붉은색을 띠고 있어야 제대로 구워진 것이다.


유럽에서는 마블링이 있는 고기를 선호하진 않는단다. 이렇게 잘 숙성된 고기를 육즙이 안 빠져나오게 요리한 걸 좋아한다고 한다. 이때까지 피오렌티나를 먹을 때마다 부드럽고 향미가 풍성한 건 고기의 지방 때문이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이번에 고기를 잘라와서 보여줄 때 보니 지방이 없었다.


아레초의 전원 풍경 속에서 즐기는 저녁 식사는 행복 그 자체였다.

입안에서 살살 녹는 스테이크와 와인 한 잔 그리고 해가 길어 대낮 같은 여름날의 저녁은 이 행복한 순간을 오래 지속시켜 주는 힘을 가졌다.

이 분위기에 매료되어 토스카나는 늘 오고 싶은 곳이다.

밥 먹는 내내 곁에 와서 불쌍하게 쳐다보는 고양이^^ 아주 순둥이 고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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