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의 화재에도 살아난 불사조

라 페니체 오페라 극장

by 뮌헨 가얏고

라 페니체 오페라 극장 (Teatro La Fenice)


베니스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오페라 하우스이며, 새해맞이 콘서트를 매년 개최하는 곳이다.


1637년 베니스에 '오페라는 귀족들만의 산유물'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표만 사면 누구나 볼 수 있는 상업 오페라 극장인 산 카시아노(San Cassiano) 처음 생겨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 이후 1730년경에 라 페니체 오페라 하우스가 상업 오페라 극장으로 지어졌다.


그때 개곤 당시 이름은 베네치아 산 베네디토( Teatro San Benedetto)였었다. 이후 3번의 화재를 겪고 나서 지금의 모습으로 재개관이 된 후, 라 페니체(La Fenice, 불사조)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3번의 화재 후에도 없어지지 않고 불사조처럼 다시 살아났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 극장은 로시니, 벨리니, 도니체티, 베르디 등 대표적인 벨칸토 작곡가들의 오페라가 초연되면서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또한 1930년부터 시작된 베니스 비엔날레와 함께 개최된 국제 현대음악 페스티벌에서 스트라빈스키, 브리튼, 베리오, 노노, 부소티 등이 라 페니체를 위한 오페라를 작곡한 이후부터 라 페니체는 세계적인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처음 오페라 극장 앞을 지나쳤을 때는 이 극장에 대해 잘 몰라서 특별한 관심이 없었다. 유명한 유럽의 여느 관광도시처럼 관광객을 끌기 위해 만들어진 극장이라고만 생각했었다. 요즘 세계적으로 유명한 여러 오페라 하우스의 기준으로 봤을 때, 라 페니체의 건물 외관은 작으면서 화려하지도 않았기 때문이었다.


호텔에서 우연히 만난 아들의 학교 친구의 엄마가 찍은 아름답고 화려한 공연장 내부 사진을 보고 반해서 베니스를 떠나기 하루 전날 구경하러 갔었다.


코로나로 인해 공연은 없었고 투어만 가능했으며, 원래는 극장 투어만 하는 입장료가 일 인당 11유로인데, 할인되어 7유로라고 했다.


예약해야 했던거 같은데, 사람이 많지 않아서 대기자 명단에 이름만 적어 두고 밖에서 좀 기다리니, 바로 우리를 호명했다. 5명씩만 동시 입장이 가능했고 입구에서 이름은 기재하고 열 체크를 했다.


앱을 다운로드하면 무료 가이드 설명을 들을 수 있다고 해서, 따로 오디오 가이드를 대여하지 않았는데(대여료 7유로 정도) 건물 안에는 무료 와이파이는 연결도 잘 안 됐고, 겨우 다운로드한 앱은 작동이 안 되었다.


총 45분 투어라지만 설명 없이 둘러보면 더 빨리 둘러볼 수도 있었다. 막아 둔 곳이 많았는데 원래 그런 건지 아니면 코로나 때문에 막아둔 건지는 확실치 않다.

살라 그란데(Sala Grande) . 작은 음악회나 컨퍼런스가 열리는곳. 보통은 여기에 의자들이 나열되어있어 공연이 열리는 곳인데 우리가 갔을 땐 모두 치워둔 상태.

한 층엔 분장실로 쓰는 작은 방들이 쫙 있었는데, 거기 복도 벽에 역사상 최고의 소프라노 드라마티코 마리아 칼라스가 전속 출연했다는 설명이 붙어 있었다.

처음 일반인을 위해 지어졌을 때 이 공간에는 의자가 없이 서서 봤다고 한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정보 없이 둘러본다면, 돈 아깝단 생각을 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뭐 유럽의 흔한 오페라 극장이잖아'라는 생각이 들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역사적 의미가 있었던 곳이란 걸 알고 보면, 새로운 모습이 눈에 들어오면서 감동하게 된다.




7월 1일 베니스를 떠나는 날, 무라노 섬이 개방되고 베니스도 모든 박물관을 연다고 해서인지 사람이 많아졌다. 때마침 이탈리아 학교도 방학이 시작됐다고 했다.


우리는 여유로웠던 베니스 일정을 마치고 로마로 출발했다. 하룻밤은 투스카나의 아레초에서 묵을 것이다. 7월 1일부터 이탈리아도 방학이라 로마가 붐비면 어쩌나 하고 걱정했더니, 로마 시민들은 방학이라 다들 베니스로 오거나 다른 휴양지로 떠나기 때문에 로마는 텅 비어있을 거라고 했다. 텅텅 빈 로마라니, 상당히 기대된다.


로열 박스(The Royal Box , VIP석). 표만 사면 누구든 입장이 가능했을 테니 왕족이나 귀족들이 자기들만을 위한 공간을 요구하면서 좌석 등급제가 생긴 거 같다
어느 장인의 수공예 기념품 가게. 봉투, 엽서, 액자 등등 직접 손으로 만든 수공예품들이 많았다.
이 분이 직접 만든 수공예품 가게. 원래 여행 중 기념품을 잘 사지 않는 편인데, 로컬 아티스트들을 지원해주고 싶어서 몇 가지 물품들을 샀다.
대운하만 건너면 바로 호텔이었지만, 돌고 돌고 돌아 저 다리를 건너서 베니스 시내 구경하면서 호텔로 돌아가는 길. 그 길에 만난 바람맞고있는 귀여운 강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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