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도는 이야기
물러갈것 같지 않던
긴긴 여름의 폭염이
말복을 기점으로 스르륵 사라졌다.
꼭 우리네 삶과 닮았어.
끝날 것 같지 않은 고통의 시간이라도
반복되는 일상을 묵묵히 살다보면
어느새 인생의 폭염도
저만치 물러가 있더라.
고통의 깊이가 어떠했든지
네 인생에도 말복이 소리없이 찾아들꺼야
그러면
더위로 고통스러웠던 시간이 순삭되며
온 몸을 감싸안는 시원함이
어두움을 무르고
두둥실 네 마음을 환히 비추겠지
인간 맘 참, 간사해
긴긴 시간의 폭염에 시들어갔던건 언제인지.
한 번도 더위를 겪지 않았던 거니.
뽀송하고 시원함만이 남은걸 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