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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목고 합격, 생기부에 답이 있다

교사 출신 컨설턴트가 들여주는 특목고 입시 리얼 스토리

by Jinsylvia

"아이고... 아무것도 한 게 없네..."



특목고를 가겠다고 상담한 학생의 중학교 생활기록부를 살펴보며 놀랄 때가 있다.

그리고 이내 3학년 직전에라도 찾아왔다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짙어진다.


대입에서는 이 생기부가 너무나 중요하다는 걸 많이 알고 있다. 수시전형에서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 자료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지금 부모 세대 때는 생기부의 중요성을 잘은 모른다. 자신의 생기부조차 본 적이 없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나 역시 학교 다닐 때 내 생기부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을뿐더러, 그 문서의 존재도 정확하게 몰랐다. 그 당시에는 내신과 수능 점수로 대학을 가던 시절이었으니까... 그러다 20대 후반에 사립학교 지원 첨부 서류에 중, 고등학교 생기부가 있어 학교로 찾아가 내 생기부를 처음 봤더랬다.



물론 고등학교가 아닌 중학교 생기부는 지금도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대부분의 고입에서 사용되는 서류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특목고 입시에서는 완전 다르다.


물론 생기부가 점수화되어 합격이 결정되는 건 아니다. 그러나 특목고 고입 전형의 과정에서 두루두루 사용되고 활용되는 중요한 자료임은 확실하다.





학부모가 민원 신청을 통해 생기부를 열람하는 경우 아니면 생활기록부를 볼 수 있는 사람은 교사뿐이다. 떄문에 교사만이 아는 입시의 성패를 좌우하는 생활기록부의 디테일이 있다. 마지막에 특목고를 지원하지 않더라도 1학년때부터 몇 가지 주의사항만 알았다면 준비 과정이 훨씬 수월해지는데... 그걸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



중학교 생기부에서 잘 관리하면 좋은 디테일 중 하나는 바로 '진로'이다.

중학교의 교육과정의 큰 틀 중에 하나가 자신에게 맞는 진로를 탐색하는 것이다. 두리뭉실하게 직업에 대해 접한 초등학교때와는 달이 중학교에서는 구체적인 직업과 진로에 대해 탐구할 시간을 많이 마련한다.

그래야 자신에게 어울리는 고등학교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학교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특히 지필 시험이 없는 1학년 1학기에는 정말 다양한 진로 활동을 하게 된다. 학교 내 훈련받은 진로 교사가 정규시간에 수업을 하기도 하고, 2, 3학년이 시험은 보는 기간에 집중적으로 진로 교육을 받기도 한다.

외부에서 진로 강사를 초빙해 다양한 수업을 하고, 실제 실무를 뛰고 있는 직업인들이 학교로 찾아와 강연을 한다. 우리 학교에서는 일년에 두번 '진로의 날'이 있다. 미리 예약 신청을 받아 두 명의 직업인의 강의를 직접 듣고 자유롭게 질문도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1교시에는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강의를, 2교시에는 소방관의 강의를 듣는 것이다. 강의를 듣고 소감문을 써서 제출하면 담임교사가 내용을 요약해서 생기부에 기록한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은 수업 안 하는 노는 시간이라 여기고 친구 따라 관심없는 강의를 신청하고 강의 시간 내내 자기도 한다. 끝나고 소감문을 제출하지도 않는 학생들도 있다.


이렇게 3년 동안 활동했던 내역은 고스란히 생기부에 적히게 되고 이것을 바탕으로 자기소개서나 면접 준비를 할 수 있다.

물론 적혀 있는 것과 일치된 진로를 계속 고집해야 하는 것 아니지만 잘 기록된 생기부는 학생의 중학교 생활과 성장 과정의 공식적인 문서이기 때문에 입시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



조금만 신경 썼다면

다른 기록을 갖게 되고

이것이 결국 차이를 만든다.



아! 참고로 생기부는 소급되어 기록되거나 학년이 끝난 후 적힌 내용을 절대 수정, 삭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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