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글로 쓰면 이뤄지는 뇌 과학적 작동 원리
가소성과 햅의 법칙(Hebb's Rule)
내가 원하는 목표를 글로 쓰면 이뤄진다고 한다. 유튜브나 책으로 캘리 최 회장님이나 김승호 회장님의 이야기를 한 번은 봤을 것이다. 지금까지 그분들은 자신의 목표를 매일 글로 써서 웬만한 건 다 이뤘다고 한다. 이를 본 사람들은 자신도 원하는 꿈을 이루기 위해 수첩이나 다이어리에 한 번쯤은 적어보았을 것이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내가 적은 꿈이 이뤄진 것에 놀라워하며 목표 쓰기를 더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을 한다.
그럼 왜 목표를 글로 쓰면 이뤄지는 것일까? 신의 힘도 아니고 주술도 아닌 과학적인 이유가 궁금해졌다. 목표 쓰기의 뇌 작동 원리를 설명해 주는 여러 책을 읽었지만 충분한 설득이 되지 않았다. 또한 시크릿처럼 강렬히 원하면 당겨온다는 원리를 많은 사람들이 믿지만 진짜 과학적 원리가 궁금했다. 그래야 설득이 돼야 더욱 열심히 원하는 것들을 수첩에 정성 들여 쓸 수 있기 때문이다.
간다 마사노리 <비상식적 성공 법칙>에서는 꿈을 종이에 적으면 실현되는 이유를 이렇게 말하고 있다. 우리 뇌는 내가 되고 싶은 것을 적으면 이룰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한다. 정보를 처리하는 양과 속도가 엄청나다. 매일 꿈을 적으면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정보를 24시간 뇌가 빠른 속도로 찾아낸다. 목표가 정해지면 목적의식이 생기면서 뇌가 끝내주는 작동을 한다는 것이다.
글이 아닌 자신의 성공 이미지를 만들어 매일 보면 더 강력하다는 의견도 있다. 모치즈키 도시타카 저 <당신의 소중한 꿈을 이루는 보물지도>에서는 내가 원하는 성공 이미지를 만들어 매일 보면 이뤄진다고 한다. 그 책에서는 텍스트보다 이미지가 뇌에서 더 강력한 인지를 한다고 한다. 내가 성공하는 것을 생생하게 상상했을 때 실현가능성이 높은데 텍스트보다 이미지를 통해 매일같이 본다고 한다. 그러면 뇌가 꿈을 이루기 위해 해마(기억을 담당하는 곳)에 장기기억으로 저장하고 무의식적으로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고 한다.
뇌에 관심이 있어 브레인트레이너 자격증을 취득한 나로서는 보다 세부적인 뇌 작동 원리가 궁금했다. 위 사실만으로는 마음은 이해되지만 머리는 더 많은 근거가 필요했다.
뇌는 가소성이라는 특성이 있다. 새로운 학습이나 경험에 따라 신경회로를 새롭게 구축하는 것을 말한다. 우리 뇌는 뉴런이라는 엄청나게 많은 신경회로로 구성되어 있다. 뉴런 사이의 시냅스를 통해 전기적 신호를 주고받는데 평소 많이 하는 활동들의 신경회로가 강하게 구축되어 있다. 또한 새로운 것을 배우면 그 신경회로는 기존의 기억과 정보와 연결되며 활성화되는데 이를 햅의 법칙이라고 한다.
목표를 글로 적으면 우리 뇌는 목표에 대한 새로운 신경회로가 만들어진다. 이를 매일같이 적으면 그 신경회로는 강화되고 다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신경회로들과 연결되며 더욱 강화된다. 이러한 작동이 이뤄지는 곳이 전두엽이다. 전두엽은 우리 이마 쪽에 있는 뇌 부위를 말한다. 전두엽에서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들을 이루기 위해 다른 뉴런들과 연결하여 새로운 마음상태를 창조해 낸다.
추가로 화학적인 반응도 함께 일어난다. 꿈이 이뤄졌다고 상상하면 기분 좋은 감정을 느끼게 된다. 이는 좋은 감정의 화학물질(신경 펩티드)이 뉴런을 통해 온몸의 세포들로 보내져서 느끼게 된다. 이는 신경 펩티드를 통해 얻은 정보가 세포 안의 DNA의 유전자에 목표를 위해 필요한 것들은 켜지고 필요 없는 것들은 꺼지게 된다. 이러한 작동원리로 목표를 매일 글을 쓰면 우리 몸에서는 이루기 위한 메커니즘이 작동하게 된다. 조 디스펜자 <당신이 플라시보다> 새 마음으로 새 유전자를 몸속에 발현하기.
정리하면 이렇다. 매일 꿈을 글로 쓰면 우리 뇌가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인다. 이 정보가 새로운 신경회로를 만들어 강화된다. 그러면 그 꿈을 이루기 위한 방법을 알아내기 위해 필요한 신경회로들과 연합하여 강화된다. 동시에 매일 꿈을 이루는 것을 상상하며 그때의 감정이 온몸 세포로 퍼지며 필요한 DNA를 작동시킨다. 이를 통해 꿈을 이루는 것에 더욱 다가갈 수 있고 지속되면 끝내 이루게 된다.
내가 뇌과학을 공부하며 얻어낸 결론이다. 물론 이 가설이 실험으로 입증된 사실은 아니다. 하지만 뇌의 작동원리와 꿈을 적으면 실현되는 것의 연관성을 추적한 것이다. 뇌의 작동원리를 한 단어로 말한다면 '연결'이다. 그것은 매일 생각하고 행동하면 연결은 강화되고 하지 않으면 약해져 없어지는 것이다. 우리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매일같이 생각할 수 있는 행동이 필요하다. 그 행동의 수단이 매일같이 나의 꿈을 적는 것이다. 그리고 그 연결을 강화하여 더 많은 방법을 찾고 실현해 나가는 것이다.
하지만 상상만으로는 절대 꿈을 이룰 수 없다. 상상이 행동을 유발하지만 반드시 함께 하는 것은 아니다. 내 꿈을 이루기 위해 행동으로 옮겨야 만 반드시 이룰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상상만으로 자동으로 쉽게 된다고 생각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그리고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상상보다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실제적인 행동이 무엇이었는지 집중해야 한다. 나는 그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