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일을 하고 있는데 토끼가 놀러왔다. 지난 번 방문 때부터 눈에 띄던 토끼친구. 사람을 무서워하지도, 경계하지도 않는다. 주말농장이 산자락에 있긴 하지만 도심에 야생토끼가 있을 수 있나? 널린 게 풀이니 이것저것 잘 먹어서 건강하게 살아남길.
현재 우리 밭에서 최고로 인기 있는 작물은 가지. 모종 2개에서 약 2달간 약 10개의 수확물을 거뒀다. 호불호가 갈리는 채소라고 하지만 우리 밭 농부들은 가지를 잘 먹고 좋아한다. 만약 다음에 또 텃밭을 하게 된다면 가지 모종 개수는 좀더 늘려도 좋을 듯하다. 그래 봐야 하나 더 해서 3개 정도?ㅎㅎ 희소성 있는 작물이라 더 반가운지도 모르겠다. 사진 속 오동통한 가지는 좀더 키워서 수확하려고 일단 냅뒀다.
반면 약간의 당황스러움을 전해주는 작물은 고추. 일단 매워도 너무 맵다. 토종 고추와 오이 고추가 함께 자라면서 모두가 맵디매운 고추로 탄생했다. 모종 개수가 가지에 비해 많은 편이어서 수확량도 넉넉하다. 그런데 너무 매워서 감당이 안된다. 다음이 있다면, 그때는 오이 고추만 키워보는 것도 좋겠다.
고구마순이 매우 무성하게 자라났다. 그런 만큼, 열매가 얼마나 튼실한지 궁금하여 하나 파보았는데...무성한 순에 비해 빈약한 결과물을 내놨다. <요약> 아래 사진 속 검지 손가락만 한 고구마가 이날의 수확물. 검색해 보니 고구마순 심고 10일이면 열매가 맺히고 성장한다는데, 심은 지 60일 정도 된 우리 밭엔 고구마가 없나 보다. 아무래도 고구마 농사는 망한 듯하다. 감자처럼 작은 열매라도 선사해주면 좋으련만, 쩝. 고구마순이나 땁시다...
***고구마 열매는 이제 시작이니 좀더 기다려 보라는 의견도 있었다(08.30 추가).
요약
-오후 4시~6시
-새참 없음 *배고파서 기력 잃음
-오늘의 한 일: 경종배추, 구억배추, 뿔 시금치, 무 씨 뿌리기
-오늘의 수확물: 깻잎, 고추, 고구마순, 녹두, 고구마?(사진 참고)